우리 집에는 약 400~500장의 음악 CD가 있다.
20대 초반부터 음반 수집을 취미처럼 하기 시작하면서 매달 CD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CD들이 꽂혀있는 책장의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현재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사진은 못 찍겠다.)
사실 음반을 사모으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생 때부터였다. (90년대)
그런데 그때는 CD가 아니라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유물인 카세트테이프를 사모았었다.
어쨌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듣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길거리 리어카의 저렴한 불법 복제 테이프보다는 제대로 된 음악사에서 정품 CD를 샀었다.
처음 음반을 사모으기 시작했을 때는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했었다.
그중에서 처음 CD들을 사모으기 시작할 때 주로 이용했던 오프라인 음반매장이 갑자기 최근에 생각이 났다.
찾아가지 않은지 10년도 훨씬 더 지났지만, 그냥 갑자기 최근에 떠올라서 한번 찾아가 보려고 검색을 했다.
매장 이름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었는데, 카카오맵 덕분에 이름을 알아냈다.
도어즈 음악사..!!
♬ The Doors - Light My Fire (1967)
오랜만에 찾아가 본 도어즈 음악사
도어즈 음악사는 이런 곳에 음반을 파는 매장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정말 아는 사람 아니면 찾아가지 않을 것 같은 골목의 끝에 위치해 있었다.
(여기로 이사 오기 이전에는 꽤 번화한 곳에 위치해 있었지만..)
'정말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일단 위의 사진처럼 셔터가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카카오맵에 적혀있는 도어즈 음악사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없는 번호라는 안내 멘트가 떴다.
이 정도면 아마도 지금은 영업을 종료한 것이 맞는 것 같다.
많이 아쉬웠다.
원래 도어즈 음악사는 조선대학교 후문에 위치해있었다
내가 도어즈 음악사를 자주 찾아갔을 때는 도어즈 음악사가 여기에 있었다.
현재 그곳에는 '아이빌안경・콘택트'가 있다.
확실히 더 번화하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아무래도 대학교 후문 쪽이니까.
내가 도어즈 음악사를 자주 찾아갔을 때, 도어즈 음악사는 이곳에 있었다.
인적이 거의 없는 골목길로 이전을 한 후에는 딱 한번 가봤던 것 같다.
도어즈 음악사는 다른 음반 매장에 비해서 더욱 추억이 많다.
낯을 가리는 편인 내가 유일하게 가게 사장님과 안면을 트고 대화를 나눴던 가게이기 때문이다.
좀처럼 재고를 찾을 수 없는 예전에 발매한 음반도 도어즈 음악사 사장님에게 부탁을 하면,
아는 거래처들에 수소문을 해서 구해줄 수 있는 CD는 구해주시곤 했다.
덕분에 나는 당시에 신품으로 구할 수 없는 희귀한 CD들을 직접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CD를 사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은 CD를 잘 사지 않는다.
요즘뿐만 아니라 내가 한창 CD를 사모으던 십수 년 전부터 이미 그랬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거다.
일단 한 때는 CD를 수집하듯이 구입했던 나부터도 요즘은 CD를 잘 사지 않는다.
한 때는 CD를 잘 샀었던 내가 이젠 CD를 잘 사지 않는 이유는..
이미 CD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 꽂아둘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짐이 된다.
(한창 CD를 수집하던 시기에는 다른 곡들은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단 한곡이라도 꽂히는 곡이 있는 앨범이면 구입을 했었다. 이걸 지금은 조금 후회하는 편이다.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의 앨범들만 엄선해서 구입을 했다면 지금도 CD를 꽂아둘 공간이 더 있을 텐데..)
그리고 많아질수록 짐이 되는 CD를 구입하지 않아도 요즘은 음악을 음원사이트를 통해서 손쉽게 들을 수 있다.
내가 한창 CD를 사모으던 시기에는 음원사이트들이 지금만큼 크지도 않았고, 불법 다운로드도 판을 치던 시기라서, 예전에는 음악을 들으려면 CD를 사거나 불법 mp3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선택지 정도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CD를 사지 않고 불법으로 다운로드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곤 했는데..
요즘은 CD를 사지 않는 사람들도 정당하게 자기 돈으로 음원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어쨌든 그런 시대의 흐름 때문인지 나의 추억의 도어즈 음악사는 내가 잠시 무관심했던 동안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언제까지는 영업을 했던 것인지..
혹시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사장님께서 이젠 음악사를 완전히 그만둔 것인지 궁금하다.
혹시라도 이곳의 행방을 아시는 분들, 댓글 부탁드립니다.
도어즈 음악사에 추억이 있으신 분들의 댓글도 환영합니다.
꼭 도어즈 음악사가 아니더라도 광주에 있었던 다른 음악사들에 대한 추억을 공유해 주실 분들도 환영합니다.
광주에 남아있는 다른 음반 매장 추천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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