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표절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는 대부분의 곡은 표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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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에 한국의 가요계가 표절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유희열의 표절 의혹부터 시작해서 연이어서 다른 뮤지션들도 표절 의혹이 제기됐었죠.

그때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 하고픈 말들이 많았는데, 이슈에 편승하는 느낌이 들어서 관련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조용해졌을 때 이 글을 써봅니다.

 

 

 

일단 짧은 자기소개

 

혹시라도 검색을 통해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될 분들에게 제 소개를 하자면,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치며 밴드 활동을 하다가 대학은 음악을 전공했고 졸업했습니다.

스타가 되지는 못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음악을 업으로 삼을 수는 없어서 지금은 전혀 음악 관련 활동을 안 하고 있지만, 한때는 밴드에서 자작곡도 쓰면서 앨범도 발매했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앨범이지만, 일단 제가 연주한 기타 소리가 들어간 앨범이 4장 정도는 있습니다.

서류에서 광탈 하겠지만, 일단 jtbc 싱어게인에 참가할 조건은 갖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음악을 정말 좋아했고, 진지하게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같은 음악인이라며 편을 들 일도 없을 겁니다.

 

 

 

Photo by Matthew Kalapuch on Unsplash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하거나, 코드 진행이 같거나, 잠깐 똑같은 멜로디가 나왔다고 해서 다 표절이 아니다

 

 

영상의 내용대로 입니다.

이 세상에는 비슷한 분위기의 곡, 같은 코드 진행의 곡이 너무 많습니다.

'표절이냐, 아니냐'의 기준이 있기는 한데, 이것도 명확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원곡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표절 의혹이 있는 곡과 뭐가 얼마나 비슷하고, 따라 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음악을 공부한 사람에게는 이게 솔직히 딱 들립니다.

'이걸로 표절이라고 하기에는 좀 억지스러운데..?', '이 정도는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전혀 안 비슷한데..' 라는 생각이 드는 곡들이 있는 반면, '이건 따라한 거 맞네..' 싶은 곡들도 있고..

각이 나옵니다. (애매한 곡들도 있지만..)

물론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표절 의혹이 있는 곡을 만든 당사자이겠지만, 일반 대중들은 곡의 일부분이 조금 비슷한 걸로 너도 나도 표절로 몰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물어뜯는 경향도 없잖아 있습니다.

 

유희열 표절 논란 이후로 유튜브에서는 '이곡도 표절이었다'라며 다른 뮤지션들의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전혀 표절 아닌 거 같은 게 올라왔는데도 대중들은 마치 그냥 스트레스 풀 곳이 필요했던 것처럼, 마녀사냥의 대상이 필요한 것처럼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유희열 표절 의혹 곡들에 대한 생각

 

유희열의 표절 의혹 곡들을 원곡과 비교해서 다 들어봤는데..

정말 솔직히 말하면, '이건 솔직히 좀 억지스러운데.. 전혀 안 비슷한데..' 싶은 의혹들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이건 정말 따라한 거 맞네..' 싶은 결정적인 곡들이 몇 곡 있었습니다.

그 곡들 때문에 다른 모든 의혹들도 '어쩌면 다 참고해서 만든 게 맞을지도..?' 하는 느낌이 들어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표절 의혹 곡들 중에서 표절이라고 보기는 힘든 게 더 많은데..

그리고 유희열의 히트곡들 중에서 전혀 표절 시비에 휘말리지 않은 명곡들도 참 많은데..

괜히 문제의 두세곡 때문에 그동안의 커리어에 먹칠을 하게 된 것 같은.. 안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와 JUDY AND MARY의 'LOLITA A-GO-GO'??

 

♬ 자우림 紫雨林 - Hey Hey Hey (1997) (작사・작곡 김윤아)

 

 

 

♬ JUDY AND MARY - LOLITA A-GO-GO (1993) (작사 YUKI・작곡 恩田快人 온다 요시히토・편곡 JUDY AND MARY)

 

 

 

이 두 곡도 표절이라는 영상이 돌아다니는 것도 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좀 황당했습니다.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그 느낌은 이해합니다.

근데 이건 정말 표절로 보기 어렵습니다.

 

자우림은 제가 CD를 (김윤아 솔로 앨범 포함해서) 총 9장이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밴드이고,

JUDY AND MARY도 CD를 (보컬인 YUKI의 솔로 앨범 포함해서) 총 6장이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JUDY AND MARY - LOLITA A-GO-GO 가사 번역・발음

심지어 LOLITA A-GO-GO는 제가 가사를 번역까지 해서 블로그에 올렸던 곡입니다.

이 곡이 'Hey Hey Hey'와 비슷하다는 느낌은 그동안 받은 적도 없고, 의혹이 제기된 후에 들어도... 그다지...

Verse 파트 몇 마디의 보컬 멜로디 조금 비슷하다고 표절 아니냐는 건 정말 억지입니다.

 

 

 

이외에도 표절 아닌거 같은데 표절로 몰고 가는 유튜브의 비교 영상들을 참 많이 봤지만,

다 언급하자면 끝이 없으니 이 의혹에 대해서만 의견을 냈습니다.

반면, 표절 의혹 영상들 중에서 '표절 맞네..' 싶은 것들도 많기는 하더군요.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국내에서 표절 곡들이 나오지 않도록, 특히 유명한 작곡가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할 겁니다.

90년대처럼 국내 가요는 한국 사람들만 듣는 시대가 아닙니다. 나라 망신시킬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한국 사람들도 원한다면 외국 음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대중들의 몫..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TV에서 소개되는 국내 곡들만 듣고, 외국 곡들은 잘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20년 넘도록 국내 음악시장은 여전히 아이돌이 주류죠.

 

일반 대중들도 이 넓은 세계에 얼마나 좋은 음악들이 많은지.. 스스로 찾아서 들어보는 습관을 가지면서 듣는 귀를 넓혀야 합니다.

외국 곡이라고 해도 표절했다가는 금방 들통이 날 정도로 대중들이 외국 음악들을 많이 알아야 이런 일도 줄어들 거고,

국내 음악의 수준도 올라갈 겁니다.

 

듣는 귀가 있으면 표절 곡도 표절 곡인지 금방 눈치챌 거고,

표절 곡이라고 하기 어려운데도 한두 마디 보컬 멜로디 조금 비슷하다고 표절이라고 몰고 갈 일도 없을 겁니다.

 

 

 

Fastball - Out of My Head ＆ 자전거 탄 풍경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건스 앤 로지스 - SWEET CHILD O' MINE ＆ 박기영 - Blue Sky

엑스재팬 - ENDLESS RAIN + Say Anything ＆ 녹색지대 - 준비 없는 이별 + 내가 지켜줄께

더 카디건스 The Cardigans - Carnival ＆ 주주클럽 - 내가 널 원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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