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PC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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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포스팅에는
이야기를 하듯이 경어체를 쓰지만,
이 포스팅은 일기 형식의 글이므로
평서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디비딥밴드
♬ 디비딥밴드 - 마지막 노래 (2000)
작년 이맘때쯤 위와 같은 글을 올렸었다.
중학생 때부터 나는 위와 같은 계기로 밴드 음악에 빠져있었고,
밴드 음악이라면 뭐든지 일단 관심을 가지고 닥치는 대로 다 들어보던 그런 시기였다.
그 시기쯤에 iTV 경인방송이라는 방송사에서 리얼드라마라는 리얼리티 형식의 다큐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었다.
그 방송에서 매주 디비딥밴드라는 어느 인디밴드의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었는데,
이 다큐드라마는 1회, 2회도 아니고 무려 1999년 12월 4일부터 2000년 6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방영이 됐었다.
가끔 보던 프로그램이긴 했지만 매주 챙겨보지는 못했었다.
아마 평일인 화요일의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야 시작하던 방송이었던 데다 나만의 TV가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가족들이 잠을 자야하니 보지 못했었던 것일 거다.
그 프로그램을 매주 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나는 디비딥밴드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위에 링크시켜놓은 작년에 쓴 포스트에도 써놓았듯이 그 시기쯤 나는 자주 악기사를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그 시기의 악기사에서는 가끔 국내에서 만든 몇 페이지 안 되는 기타 잡지나 각 악기 브랜드별로 신모델을 소개하는 무료 팜플렛 책자들이 있었는데, 나는 당연히 그런 책들이 보일 때면 항상 챙겨 오곤 했었다.
그때 언젠가 그 책 안에 디비딥밴드가 실려있는 것도 본 적이 있었다.
책에 실려있는 그들의 사진을 보니 뭔가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디비딥밴드는 2000년 당시 21살이었던 보컬 문혜원을 프론트맨으로 내세운 밴드로
iTV 경인방송의 그 리얼드라마 덕분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밴드였다.
공중파 방송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은근히 많이들 봤었던 프로그램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디비딥밴드로서의 활동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고 디비딥밴드는 해체,
보컬 문혜원은 2002년에 새로운 밴드 뷰렛을 결성한다.
뷰렛 BIURET
♬ BIURET - Falling star (2005)
뷰렛.. 뷰티풀 바이올렛 Beautiful Violet을 줄여서 뷰렛 BIURET이다.
뷰렛은 나의 인생 인디밴드 중 하나이다.
다른 밴드로는 네스티요나가 있다.
예전에 네스티요나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내용 중에
네스티요나라는 밴드를 처음 본건 지금은 없어진 광주국제영화제 때였다.
정말 예전의 일이다.. 2004년이었다.
그때 꽤나 인지도 있는 많은 인디밴드들이 광주에 와서 공연을 했었다.
정말 나에게 큰 영향을 준 그 며칠 동안의 공연 중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두 밴드 중에 한 밴드가 네스티요나였다.
라는 부분이 있다.
이 글 속의 네스티요나 외에 나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또 다른 밴드가 바로 뷰렛이었다.
그런데 보컬인 문혜원이 그 디비딥밴드의 보컬이었는지 그 공연을 보고 있을 때는 몰랐었다.
iTV의 리얼드라마를 매주 봤었다면 문혜원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봤겠지만,
디비딥밴드를 아주 자세히는 몰랐기 때문에 뷰렛의 보컬이 디비딥밴드의 보컬이라는 것을 모른 채로 보고 있었다.
어쨌든 뷰렛의 무대는 충격적이었다.
광주에도 당시에 괜찮은 인디밴드가 몇 있기는 했지만,
'역시 수도권의 밴드들 중에서도 탑인 밴드는 수준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었다.
그 후로 나름의 뷰렛의 덕질을 했다.
그러다가 뷰렛의 보컬이 디비딥밴드의 보컬이었다는 것을 알고 뭔가 더 반가우면서 놀랐었다.
싸이월드로 일촌 신청을 하며.. 미니홈피를 염탐을 했고,
어느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 서울까지 올라갔던 것은 뷰렛이 유일했을 것이다.
앨범도 발매할 때마다 항상 미리 예약 주문을 했었다.
뷰렛이 탄생한 클럽으로도 잘 알려졌었던 홍대 재머스에서 뷰렛의 공연을 봤을 때였다.
나는 웹상에서 나처럼 뷰렛을 좋아하는, 서울에 살고 있는 어느 친구랑 싸이월드를 통해 가까워졌고,
혼자 서울로 올라가서 그 친구와 만나 뷰렛의 공연을 보고 있었다.
뷰렛의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이 뷰렛의 멤버들에게 가서 말을 걸기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있는데,
나도 무척 그러고 싶었지만, 연예인들을 보는 기분이라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그리고 나도 나름 밴드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나와 같이 공연을 본 친구는 붙임성이 좋아서 뷰렛의 보컬 문혜원 씨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리고 같이 사진을 찍고 있을 때였다.
그걸 바라보는 내 눈빛이 무척 부러워하는 눈빛이었다는 것을 문혜원 씨가 읽었던 것일까?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나에게 문혜원 씨가 갑자기 같이 찍자며 불러주었다.
그 말 한마디에 쪼르르 가서 기쁜 속마음을 표출하지 않으며 어색하게 같이 사진을 찍은 기억이 있다.
안타깝게도 그 사진은 현재 내 하드디스크에 없다.. 어디로 간 걸까..
솔직히 그 당시의 나는 뷰렛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연습해서 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레벨까지 올라가야지..'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그런데 한때는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언제부터 시들시들해진 것이었을까?
그건 아마도 내가 2009년부터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된 후였을 것 같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나름 전투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다른 새로운 음악들도 많이 접하게 되면서 그렇게 점점 자연스럽게 잊혀져갔다.
뷰렛은 그 당시에 인디밴드 음악을 즐겨 듣던 사람이라면 다들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한 인디밴드였다.
그 정도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대중들 사이에 알려지지는 못했었다.
자우림이나 체리필터의 이름은 인디밴드의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알고 있다.
(자우림이나 체리필터가 인디에서 벗어난지는 한참 됐지만..)
하지만 뷰렛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왜였을까?
♬ BIURET - 웃지 않는 공주 (2007)
위의 영상, 웃지 않는 공주의 공연 영상은
2009년에 뷰렛이 출전했던 수타시라는 세계 밴드 경연대회에서의 영상이다.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밴드들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뷰렛은 결국 우승을 했다.
내가 생각하기엔 이건 정말 엄청난 뉴스인데도 국내에서 크게 기사화되지는 않았고,
역시나 아는 사람들만 알고 지나가는 뉴스가 되었다.
결국 뷰렛은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왜였을까?
밴드의 음악은 즐겨 듣는 사람들만 듣는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모든 멤버들이 10년씩 더 일찍 태어나서 10년만 더 일찍 활동했더라면 조금 달라졌을까?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시대를 잘못 만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실력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밴드였다.
(네스티요나도 마찬가지.. 네스티요나는 장르가 좀 더 매니악하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수타시라는 그 대회의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이다.
그 대회도 주최 측에 문제가 많았던 모양이다.
수타시 우승 후에 뷰렛이 예정대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유명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아쉽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뷰렛은 최선을 다했었다.
뷰렛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도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성기 때의 원년 멤버로 활동 중은 아니지만 말이다.)
열심히 해왔던 만큼 언젠가 빛을 보길 바라는 밴드 중에 하나이다.
문정후 문혜원
문혜원은 1980년 2월 3일생이다.
싱어송라이터, 작곡가이며 디비딥밴드에서 보컬이었고, 현재는 뷰렛의 보컬이자 뮤지컬 배우이다.
실용음악과 중에서 탑인, 그 들어가기 힘든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여주인공 인희의 아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출연한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의 목록은 위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광주 MBC에서 촬영하는 '난장'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이 있다.
전국에서 다 방송이 되는 건 아니고 광주, 목포, 여수, 부산, 울산, 원주, 안동 등에서 방송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의 2대 진행자가 문혜원이었다. (2008년 7월 7일 ~ 2009년 5월 18일)
안테나 뮤직의 '박새별'과 복면가왕에서 우리 동네 음악대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하현우'도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
문혜원의 결혼 소식을 정확히 언제 접했는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대략 2014~2015년 사이에 접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뷰렛의 공연을 보았을 때 결혼을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위에서 보여드렸던 영상들로 다들 아시겠지만, 문혜원은 언젠가부터 유튜브도 하고 있다.
문혜원이 유튜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검색을 하다가 정말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한때 너무 좋아했었던 밴드의 보컬이라서 정말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문혜원이라는 이름 대신에 문정후라는 예명을 만들었는데,
아마도 같은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즈 가수 문혜원 씨와 이름이 겹치니까 만든 예명이 아닌가 싶다.
jtbc 싱어게인 66호 가수, 나는 불혹부터 잘될 가수다
그리고 문혜원은 오늘부터 방송될 jtbc 싱어게인에서 66호 가수(나는 불혹부터 잘될 가수다)로 출연할 예정이다.
같이 출연하는 다른 무명가수들은 얼마나 뛰어난 사람들인지 필자는 모르니
문혜원이 언제까지 방송에 나올 수 있을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제발 11년 전 수타시 때와 같은 역량을 발휘해서 우승까지 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말 능력 있고, 카리스마 있고, 노래도 잘하는 천재 뮤지션이었는데,
지금부터라도 본인의 실력에 맞게 재조명받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뷰렛, 화이팅!! 문혜원, 화이팅!!!
♬ BIURET - Dreams come tru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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