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Y를 처음 접했을 때
♬ GLAY - YOU MAY DREAM (1998) (작사・작곡 TAKURO)
예전에 쓴 포스팅에 적어놓았듯이
나는 중학생 때, 일본의 락 음악에 빠지면서 밴드 음악의 세계에 빠지게 됐었다.
엑스재팬X JAPAN과 엑스재팬의 기타리스트인 히데hide는 완전히 파고들고 살고 있었고,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 또한 그랬다.
그 당시에 X JAPAN과 L'Arc~en~ciel 다음으로 좋아하던 밴드는 아마도 글레이GLAY가 아니었나 싶다.
인터넷이 지금만큼 대중화 되어있지 않았던 당시에 나는
잡지나 친구들의 입을 통해서 수많은 일본 밴드들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곡을 들어본 적이 있는 밴드는 엑스재팬 뿐이었다.
내가 중학생이었던 90년대까지는 길보드 차트가 존재했다.
지금의 10대들은 절대 모르겠지..?
아마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존재했을 거다.
불법 복제된 음반(테이프)을 길에 있는 리어카에서 팔고 있는 것이었는데,
나는 거기서 일본에 유명한 밴드나 가수들의 곡이 장르 안 가리고 다 모아져 있는 테이프를 하나 구입했고,
거기서 이름만 알고 있던 수많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처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히데의 솔로 앨범의 곡도 그 테이프로 처음 접하게 되었고, (곡은 BEAUTY & STUPID 였다.)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의 곡도 거기서 처음 접했다. (곡은 HONEY 였다.)
그리고 글레이 GLAY의 곡 또한 그 테이프로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 곡이 이 포스팅의 가장 위에 있는 YOU MAY DREAM이었다.
유튜브에는 라이브 영상 하나뿐이라 원곡을 들려줄 수는 없지만,
당시에 느끼기에 꽤 임팩트가 있는 괜찮은 곡이었다.
GLAY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계기
♬ GLAY - ここではない、どこかへ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1999) (작사・작곡 TAKURO)
그 다음으로 접한 곡이 예전의 포스팅에서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이곡이었다.
난 이 곡이 YOU MAY DREAM 보다 10배 이상은 좋아서,
이 곡을 길을 걸으면서 이어폰으로도 듣고 싶어서
이 곡이 들어있는 앨범인 헤비 게이지 HEAVY GAUGE의 불법복제 CD까지 구입했었다.
(당시에는 일본 음반이 정식 라이센스가 되지 않았던 시기였고,
불법복제 CD인 주제에 가격은 다른 정품 CD들과 똑같았다.)
위에 링크한 유학 이야기 포스팅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이 곡의 가사 첫 소절을 외워둔 덕분에 일본어 경시대회에서 상도 받았었다.
성인이 된 후에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서 살면서 HEAVY GAUGE를 다시 정품으로 구입하게 되었고,
지금은 HEAVY GAUGE를 비롯해 글레이의 정규앨범을 총 6장 가지고 있는데,
나에게 있어서 글레이의 최고의 앨범은 역시 HEAVY GAUGE다.
내 추억 속의 앨범이라서가 아니라, 그때가 GLAY가 한참 잘 나가던 시기이기도 했다.
GLAY의 시작
밴드 글레이GLAY는 1988년 홋카이도 北海道 하코다테시 函館市에서
기타 타쿠로 TAKURO와 보컬 테루 TERU를 중심으로 밴드를 결성했다.
후에 기타 히사시HISASHI가 가입을 하게 되고,
199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 사람은 활동 거점을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도쿄로 옮겼다.
그 후에 하코다테에서 후배 밴드의 멤버였던 베이스 지로 JIRO도 가입을 하고 지금의 글레이가 되었다.
1993년 10월, 도쿄 근교의 라이브 하우스에서 열린 GLAY의 라이브에 엑스재팬의 요시키YOSHIKI가 방문해
GLAY의 라이브를 보고 스카우트를 해서 이날 엑스터시 레코드와 계약을 하고 1994년에 첫 앨범이 발매가 된다.
결성은 1988년에 했지만, 이렇게 첫 앨범은 1994년에 발매가 되었다.
소속사가 처음부터 만들어서 키우는 밴드가 아닌 인디밴드들은 대부분 그렇게 시작한다.
♬ GLAY - RAIN (1994) (작사 YOSHIKI・작곡 YOSHIKI & TAKURO)
위의 RAIN 이라는 곡은 엑스재팬의 요시키가 작사・작곡에 참여한다.
90년도에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던 밴드들은 초창기에 머리카락이 긴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엑스재팬X JAPAN도 그랬고,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도 그랬는데..
보컬 테루 TERU도 긴 머리가 참..
긴 머리였던 기간이 길지 않아서인지 지금 보니 어색하다.
그래도 뭐.. 풋풋했었고 잘 생겨서 나쁘지 않긴 한데..
지금은 누가 봐도 아저씨가 된 TERU.. ㅠ_ㅠ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다.
GLAY 멤버 소개
Vocal 테루 TERU
본명 코바시 테루히코 小橋照彦
애칭 텟코
생년월일 1971년 6월 8일
출신지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GLAY의 보컬.
TERU는 원래 GLAY 결성 때에 드러머로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TERU의 목소리가 담긴 데모 테이프를 들은 TAKURO가
"히무로 쿄스케 (氷室京介, 밴드 BOØWY의 보컬) 이후로 이런 충격은 처음이다." 라는 말을 했고,
그 후로 GLAY에서 보컬을 맡게 된다.
Guitar 타쿠로 TAKURO
본명 쿠보 타쿠로 久保琢郎
생년월일 1971년 5월 26일
출신지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GLAY의 기타리스트이자 리더.
GLAY의 대부분의 곡들은 다 TAKURO가 작곡을 했으며,
그래서 히트한 곡들도 대부분 다 TAKURO 작곡이다.
GLAY의 다른 멤버들의 키는 170 안팎인 거에 비해 혼자 182cm의 큰 키를 가지고 있다.
Guitar 히사시 HISASHI
본명 토노무라 히사시 外村尚
애칭 토노
생년월일 1972년 2월 2일
출신지 일본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
GLAY의 또 다른 기타리스트.
TAKURO가 양보를 하고 있는 것인지 GLAY의 곡의 대부분의 기타 솔로는 HISASHI가 연주하고 있다.
출생지는 아오모리현의 히로사키이지만
1981년부터 아버지의 일 관계로 홋카이도 하코다테시로 이사 와서 거기에서 학교를 나왔다.
타쿠로와는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GLAY에 합류하게 되었다.
GLAY의 전성기 때 가장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다녀서 튀었던 멤버다.
그런데 요즘의 사진을 봐도 가장 튀는 건 여전한 것 같다.
Bass 지로 JIRO
본명 와야마 요시히토 和山義仁
생년월일 1972년 10월 17일
출신지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GLAY의 베이시스트.
다른 멤버들의 이름은 다들 본인의 본명을 쓰거나 본명에서 따온 이름을 쓰고 있는데,
유일하게 본인의 본명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름을 쓰고 있다.
생긴 걸 보면 느낌이 오겠지만, 유난히 여성 팬들이 많은 멤버였다.
뭐 다들 인기는 있었지만, 그중에 특히 말이다.
GLAY의 MISERY
♬ GLAY - MISERY (1999) (작사・작곡 hide)
히데hide가 사망하고 처음 발매가 된 그의 첫 추모앨범인 hide TRIBUTE SPIRITS
거기에 글레이GLAY도 참여해서 hide의 MISERY를 연주했다.
원곡과는 꽤 다른 분위기로 GLAY만의 분위기로 재탄생되었다.
이 곡의 라이브 버전이 GLAY의 싱글 앨범 HAPPINESS -WINTER MIX- 에 수록되었고,
거기에 GLAY의 베스트 앨범 rare collectives vol.1 에도 앨범 버전과 라이브 버전이 둘 다 수록되었다.
GLAY와 자우림의 만남
2000년이었나.. 2001년이었나..
연예가중계 같은 연예계의 소식을 전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잊을 수 없는 뉴스를 하나 접하게 됐었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 밴드 중 하나인 자우림紫雨林이 일본에서 글레이GLAY와 함께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일본의 음악을 잘 아는 한국인은 소수였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때부터 이미 밴드 음악보다는 아이돌을 더 좋아하는 문화가 컸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대단한 뉴스인지 모르고 조용히 지나가게 됐었다.
그 당시의 귀중한 영상이 유튜브에 딱 하나 남아있어서 가져와보았다.
그 당시에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한국과 일본의 두 밴드가 함께 만나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는 이 진귀한 장면.
양쪽 다 전성기 때라 젊고 예쁘고 멋진 모습이다.
♬ GLAY - 몽유병 夢遊病 (2001) (작사・작곡 TAKURO)
그리고 그때의 인연으로 탄생한 곡이 바로 이 곡,
GLAY의 정규앨범 ONE LOVE의 15번째 트랙 몽유병 夢遊病이다.
이 곡에는 코러스로 자우림의 김윤아가 참여를 했으며,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도 기타 연주에 참여를 했다.
나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자우림이 참여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어느 날, 새벽에 이 곡을 처음 접하고 듣고 있었는데,
중간에 김윤아가 한국어로 "거기 뭐가 보여?" 할 때에
정말 귀신의 목소리라도 들은 줄 알고 순간 소름이 쫘악 끼쳤던 기억이 있다.
자우림과 글레이가 같이 콜라보로 공연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또 자우림은 원래 좋아하던 밴드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 목소리가 자우림의 김윤아 목소리라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영상에 일본인이 달아놓은 댓글을 하나 소개하자면,
ワンラブの中で一番すき
ONE LOVE 중에서 제일 좋아
라고 써놓은 댓글도 있다.
괜히 뿌듯하다.
김윤아의 코러스가 한몫한 것이길 바란다.
GLAY의 곡으로 일본에서 합주를 하다.
♬ GLAY - MERMAID (2001) (작사・작곡 TAKURO)
2013년 필자가 오사카에서 살고 있을 때였다.
일본에서 일본인들과 공연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밴드 멤버를 구하는 글을 인터넷으로 뒤지기 시작했고,
기타를 구한다는 어떤 밴드의 글을 보고 연락을 해보았다.
만나서 같이 합주해보기로 했던 곡은,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의 HONEY와
글레이GLAY의 MERMAID였다.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의 HONEY는 이미 20대 초반에 공연해본 적이 있는 곡이라
조금만 연습해서 예전의 기억을 되찾으면 됐었는데,
글레이는 사실 아주 팬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MERMAID라는 유명한 곡을 그때 처음 접해봤었다.
연습해보니 연주하기도 재밌고 신나는 꽤 좋은 곡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두 곡을 급하게 준비해서 연락을 취하던 밴드와 만나서 합주를 해보았고,
그 밴드의 멤버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같이 합주하면서 좋아해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했지만,
나는 결국 그 밴드에게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포스팅을 마치며..
♬ GLAY - Will Be King (1999) (작사・작곡 TAKURO)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 좋아했던 뮤지션이, 좋아했던 밴드가,
지금도 은퇴하지 않고, 해체하지 않고 계속 활동을 해주고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GLAY에게 특히 더 고마운 점은
전성기 때에도 우리나라의 자우림과 같이 콜라보로 공연도 하고 앨범 녹음도 했었는데,
지금도 우리나라 뮤지션들과 끊임없이 교류를 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인 펜타곤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으며,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찾을 수 있다.)
작년인 2019년에는 데뷔 25주년을 맞아서 한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필자는 지방에 살고 있어서 갈 생각도 못하고 있었지만,
댓글을 보니 1분 만에 매진에 됐다는 글도 있었다.)
전 세계의 모든 뮤지션들이 그러하듯이
GLAY도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아서 공연도 취소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어서 코로나 바이러스도 전 세계에서 사라지길 바라고,
일본 국민들도 정치에 좀 관심을 가지고 자민당을 몰아내서
일본을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어서 양국 간의 관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양국의 관계가 좋아져야 필자도 일본어 배워둔 것을 써먹으면서 할 일들이 좀 늘어날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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