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예전 다이어리의 글들을 보다가 2007년에 썼던 재미있는 글을 발견해서 가져와본다.
(무려 16년 전의 글이다. 아, 옛날이여..)
지금 보면 '아 맞다, 이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재미있는 느낌이 들지만, 그 당시의 스트레스는 상당했었다.
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는 글의 제목을 보면 예상할 수 있을 거다.
글을 썼을 당시의 나는 제대 후에 막 복학한 대학생이었다.
그 외에 다른 설명을 미리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예전에 썼던 다이어리에 너무 자세하게 쓰여있어서 그냥 그대로 가져와보겠다.
20대 중반의 젊은 시절에 썼던 글이라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쓴 부분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까지 그냥 그대로 복사해서 가져와보겠다.
2007년 9월 19일에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썼던 일기
14만원 사건에 대한 나의 입장.
이라는 제목의 이런 개 뭣같은 글을 꼭 써야하나.. 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었지만..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이런 글을 쓸 수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는다.
나와 같은 학교, 같은 건물의 같은 층에서 같이 숨쉬는 사람들은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사건의 시작은 9월 7일 금요일..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도착한지 얼마 안 되어서 나에게 온 문자에서부터 시작됐다.
같은 과의 Y군에게 온 문자였는데, 자기 지갑에서 누군가가 14만원을 빼갔다고..
혹시 뭔가 보신 분 안 계시냐는 내용의 문자였다.
난 이번에 복학을 하면서 전과를 했다.
2006년에 신설되어서 아직은 1~2학년 밖에 없는 과로 말이다..
1, 2학년 학생들 수를 다 합해도 스무명도 되지 않고, 나만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는 외부인 같은 느낌이었고..
원래 있던 학생들은 이미 서로 잘 알고 지내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런 과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내가 오기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없었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로는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고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분명히 이 과로 전과해온지 얼마 안 된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는 좆같은 생각이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래서 괜히 제발 저린 도둑놈처럼 그 문자의 답장으로
'나는 오늘 무슨 일과 무슨 일 때문에 딱 두번만 네 연습실이 있는 106호실로 들어갔었다. 본 것은 없다'
라는 병신 같은 답장을 보냈었다.
뒤이어 학회장 형에게도 같은 내용의 문자가 왔고..
나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과에 내가 들어온지 얼마 안돼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게 참 그렇다.. 본 건 없다' 고 답장을 보냈고 학회장 형께서는 알겠다고 너무 신경 쓰지는 말라고 답장이 왔다.
(그런데 지금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암튼 그날.. 괜히 기분이 안 좋아져서 오랜만에 볼 가장 친한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해 버렸었다.
토요일, 일요일은 학교 쉬는 날이고..
월요일이 되었다. 9월 10일.
나는 점심을 먹기 전에 학교 근처의 농협으로 갔다.
(농협을 간 이야기는 왜 꺼냈는지는 마지막에 쓰겠다.)
그리고 그날.. 저녁 6시엔가?
우리 과 사람들 모두 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과 전용강의실로 갔다.
그날 학교를 오지 않은 한명을 빼고 모두 모인 가운데.. 학회장 형은 말했다.
조금 긴 이야기였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훔쳐간 사람은 다른 과의 사람이 아니다.
범인은 반드시 잡을 수 있다. 수요일까지 시간을 줄테니 훔쳐간 사람은 수요일 오후 6시까지 XX 안에 돈을 넣어놔라.
다시 돌려준다면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하겠다' 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짧게 요약해서 옮겼지만 그 어떠한 놈이더라도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다시 돈을 돌려줄 수밖에 없을 정도의 설득력을 겸비한 경고였다.
줏대 없는 도둑님은 바로 화요일에 돈 14만원을 돌려주셨다.
이로써 피해자가 없는 채로 모든 일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일까?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도대체 정말 범인은 누구였을까?' 라는 의문이 남아있었다.
실제로 돈을 넣어놓기로 한 거기서 14만원이 나왔을 때 애들 입에서는 돈을 잃어버렸었던 Y군을 향한 축하의 환호성이 나온 다음으로 내뱉은 첫마디는 '근데 진짜 누구였을까?'였다.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내가 되어버렸다.
모두들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뒷 이야기를 계속 읽어보라..
내가 월요일 낮에 학교 근처의 농협을 갔었다고 했다.
거기서 한 일은 일요일에 인터넷으로 주문해 놨던 PMP 리모컨을 계좌이체로 결제를 하기 위해서였다.
왜 하필 그 시기에 쓰고 있던 리모컨이 고장이 났었는지.. ㅎㅎ
그 리모컨은 12,000원이고.. 배송료 2,000원까지 해서 14,000원이었다.
Y군이 도난당한 14만원과는 0 하나가 붙고, 안 붙고의 차이다.
내가 계좌이체를 마치자마자 같은 과의 아이가 두명이 들어왔다.
그중에 한명이 그 은행 소파에 앉았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아이의 옆에 거래명세표를 놔두고 카드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그 아이가 그 명세표를 집어 들고 잠깐 보더니 다시 내려놓았었다.
제대로 본 것도 아니고 진짜 잠깐 본 것이라서 내가 입금을 한 건지, 계좌이체를 한 건지..
확실하게 봤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난당한 돈이 14만원이었고.. 내가 계좌이체 시킨 금액도 14가 들어간 14,000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 '아차' 싶었지만.. 갑자기 그 아이에게 '혹시 아까 명세표 보고 날 범인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지? 자세히 봐봐.' 이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쨌든 그 돈은 결국 주인에게 돌아가고..
이미 사건은 종료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현재..
그때 그 명세표를 봤었던 아이가 요즘 나를 피하는 느낌이다.
'기분 탓인가..' 라고 생각하며 일주일 가까이 지냈는데..
확실히 날 피하는 느낌이다.
전과해서 온 사람이지만 그래도 선배인데..
먼저 인사하지도 않고 가끔 말을 씹기도 한다.
처음에 알게 되었을 때는 둘의 많은 공통점들 때문에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었는데..
처음과 확실히 달라졌다..
'내가 뭔가 잘못했나..? 말실수라도 했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래서 솔직히 요즘 우울하고 학교 나가기가 힘들다.
말수가 적고 자기 할 일만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같이 어울리고 좀 떠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며칠 동안 좀 바보 같은 모습을 보여봤었는데..
반응을 해주는 고마운 아이들도 있지만 시큰둥..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 혹시 날 그 사건의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나?' 라는 생각부터 든다..
스스로 너무 위축되어 있는 것 같지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범인은 진짜 누구였을까.. 직접적인 피해자도 아니었던 내가 이젠 정말 궁금해진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그런 일도 없었고 때마침 전과해온 학생도 있으니 저놈이 제일 의심받겠지?'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면서 그런 일을 저질렀었을까..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함부로 평가라는 사람들 따위는 무시하는 편인 나였지만..
솔직히 이번 일은 너무 힘이 든다.
어쨌건 내가 앞으로 2년 반동안 생활해야 하는 곳인데..
이게 2주 정도 되어가는 그 사건에 대한 나의 좆같은 입장이다.
여기까지다.
예전에 썼던 일기지만, 내가 쓴 일기지만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무릎을 탁 치며 '맞다! 이런 일이 있었지!!' 했다.
사진이 단 한 장도 복구되지 않은 거지 같은 싸이월드였지만..
그래도 다이어리가 복구된 것은 참 다행인 것 같다. ㅎㅎ
덕분에 시간여행을 좀 했다.
좀 아쉬운 것은.. 이 일기에 어떤 친구가 어떤 댓글을 달아줬는지는 알 수가 없다.
싸이월드가 댓글들까지 복구시켜주지는 않았기 때문에..
참고로 PMP라는 기기에 대해서 혹시라도 모를 수도 있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사진을 가져왔다.
위의 사진에서 헤드폰과 연결되어 있는 기기가 PMP이다.
스마트폰이 생기며 이제는 아무도 안 쓰는 기기가 되었는데, 과거에는 음악과 영화 감상을 위해서 사용했었다.
이 도난사건 이후에 나는 휴학을 했다
2007년 초에 전역을 하고, 2학기에 복학을 했던 나는 한 학기만 다니고 바로 다시 휴학을 했다.
이 도난사건 이후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휴학..
을 한 것은 아니고, 내가 걱정한 만큼 나를 범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이후로도 많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냈고, 어느 정도 인지도도 얻은 것인지..
방학에 들어가기 직전에 실시한 2008년 과대 투표에서 후보 추천을 받아서,
우리 과 에이스인 다른 친구와 공동 1등을 해서 재투표를 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이미 2008년에는 다시 휴학을 할 계획이었고, 그걸 아는 사람은 한두명 정도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재투표에 들어가게 되자 내가 난처한 표정으로 주변에 앉은 애들에게 나 찍으면 안 된다고,
나 휴학할 거라고, 결국 과대 다시 뽑아야 한다고 말했고, 재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리 과 에이스인 아이가 과대로 뽑혔었다.
어쨌든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도난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지 않았다.
휴학을 한 이유는 전과를 했던 나의 전공은 음악이었는데..
'내 실력의 부족함을 느끼고 스스로 실력 좀 키울 겸 + 신설된지 얼마 안 돼서 체계도 안 잡힌 것 같고 어수선한 학과에서 한 학기 동안에 딱히 배운 것도 없어서' 였다.
그런 이유로 휴학을 했던 건데, 예정대로라면 2009년에는 다시 복학을 할 계획이었는데,
나는 우연히 인터넷으로 혼자 힘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접하게 되었고, 2009년에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글도 읽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결국 밝혀진 도난사건의 범인..
2007년 2학기에 겨우 반년 다니다 휴학을 했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친구 & 선후배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와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내던 후배 한명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의 그 도난사건의 범인의 실체에 대해서..
사건의 범인은 '혹시 얘가 범인인가..?' 라고 단 한번도 의심을 한 적이 없는 아이였다.
왜냐하면, 일단 여자애였었는데.. 14만원을 잠시 도난당했었던 Y군을 짝사랑했던 여자애였기 때문이다.
그 여자애는 Y군을 짝사랑하고 있음과 동시에 둘은 정말 과 내에서 절친처럼 지내왔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그 여자애는 도난사건 당시에 본인이 범인으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치밀하게 트릭까지 짰었다.
나랑 둘이서 같이 있던 도중에 핸드폰을 확인하는 척을 하더니 "헐~ 지금 돈 훔쳐간 사람이 Y오빠한테 문자 보냈대요!" 라며 연기까지 했었던 것이다.
'나는 지금 오빠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범인이 Y오빠에게 지금 막 문자를 보냈으니 나는 범인이 아니예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여자애는 뭔가 정신적으로 병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분명 학계에는 이런 증상에 대한 병명이 확실히 있을 것 같은데.. 전문가가 아닌 나는 병명이 뭔지는 모르겠다.
그 여자애는 생리만 다가오면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해왔었다고 한다.
남의 돈을 훔치는 행위도 그중에 하나였었고, (그 상대가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가장 엽기적이었던 것은 일반적으로 대변(똥..)을 누지 않는 장소에 몰래 대변을 눠서 그걸 많은 사람들이 보게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의 대변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들었는데.. 지금은 좀 가물가물해서 들은 그대로 글로 옮기지는 못할 것 같다.
핵심적인 내용만 쓰자면 주로 여자 기숙사 샤워실에서 그 일이 몇 번 벌어졌었다고 한다.
훗날 그 대변을 실제로 눈으로 봐버린 여자 후배에게 이야기를 한번 듣게 되었는데..
이른 아침에 아직 아무도 없는 여자 기숙사 샤워실로 샤워를 하러 갔는데, 똥냄새가 진동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똥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 냄새는 자꾸 나서 후각을 이용해서 냄새의 근원지를 찾기 시작했는데..
옷을 벗어두는 Locker 위쪽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뭔가를 밟고 올라서서 Locker 위를 확인해 보니...
Locker 위에 신문지가 있고, 그 신문지 위에 세상 밖으로 갓 나온 것 같은 똥이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내가 휴학을 한 후에도 과 내에서 도난사건은 꾸준히 일어났고,
언제 한 번은 진짜 경찰까지 와서 과의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해갔었다고 한다.
그때 그 여자애(범인)의 지문을 채취할 차례가 되자 엄청 식은땀을 흘리면서 긴장을 하더라고...
결국 잦은 범행에 점점 궁지에 몰리자 사실은 자기가 한 일이라며 어떤 선배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생리만 다가오면 그런 충동에 휩싸인다는 이야기들도 함께.
그 선배가 모두에게 알린 건지, 다른 과정으로 알려진 건지.. 어쨌든 결국 모두 다 진실을 알게 돼서,
결국 그 범인이었던 애는 얼굴도 못 들고 도망치듯이 학교를 그만두고 떠났다고 들었다.
그 여자애가 떠나자 당연히 과 내에서 더 이상의 도난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여자 기숙사 샤워실에서 누군가 똥을 누는 사건도 이후로는 일어나지 않았다.
글을 마치며
그게 정말 정신병의 일종이고 어떠한 충동에 의해서 본인이 통제하기가 아주 힘든 것이라면 그 여자애가 딱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동안 그 여자애가 했었던 도둑질들은 엄연한 범죄 행위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같은 과 안에서는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불신이 싹을 텄었다.
나부터도 Y군의 14만원 도난사건 직후에 허락도 없이 내 연습실로 들어와서 내 책을 보고 있던 남자 후배를 보고..
'이 놈이 내 물건 뒤지려고 들어왔다가 인기척 느껴지니까 갑자기 책을 읽는 척을 하나..?' 라고 의심을 했던 적도 있었다.
걘 정말 순수하게 내 책에 있던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서 진짜 책을 보러 온 애였을 뿐인데 말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를 의심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당시에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상당했다.
첫 도난사건 때에 Y군은 14만원을 다행히 다시 찾았지만,
그 후로 일어난 도난사건들은 정말 돈을 잃어버린 채 다시 돌려받지 못한 아이도 있었다.
그런 애들은 정신적 피해 + 금전적 피해도 입은 것이다.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그 여자애는 범죄를 저지른 게 맞다.
본인의 저지른 범죄에 대한 죗값은 치르지 않은 채로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보상도 하지 않은 채로) 그냥 본인이 휴학하고 사라지는 것으로 끝난 것만으로 그 여자애는 하늘에 감사해야 할 일이다.
싸이월드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다시 그 여자애가 잠시 떠올랐었다.
싸이월드가 다시 부활하는 것을 두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고 표현들을 하던데..
싸이월드는 판도라의 상자가 맞다.
까맣게 잊고 지내던 그 여자애의 이름과 얼굴이 떠올라버렸으니 말이다.
LHH, 잘 사니? 그 버릇은 고쳤나 모르겠다.
혹시 고쳤다면 앞으로는 정말 보답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이로운 일들 많이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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