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요즘 흔히 '코딩'이라고 말하는 것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지난 포스트와는 달리 일기 형식의 과거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 많으니, 편의상 평서체로 작성하겠습니다.
지난 포스트
고등학교 때 독학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기억
우리 집에 처음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생긴 것은 내가 중3에서 고1로 올라가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보급화 되기 시작했던 딱 그 시기였다. (PC방도 여기저기 많이 생겨나던 딱 그 시기..)
지금과 비교하면 별로 할 것도 없었던 그 시절.. 뭐가 그렇게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았는지.. 신나게 웹서핑을 하곤 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른 사람들의 개인 홈페이지를 보게 되었다.
천성이 관종이었던 나는 그게 무척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겠다며 책도 한 권 사고, 이렇게 저렇게 독학을 해서 허접하지만 나의 홈페이지를 만들었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평일에도 날을 새면서 공부하고 홈페이지를 수정하면서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었다.
음악과 게임 이외에 뭔가에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날을 샜던 것은 이 웹사이트 제작이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어느 정도의 퀄리티의 홈페이지였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제대로 된 에디터도 없이 메모장으로 만든 홈페이지였고, 게시판 등은 당연히 스스로 구현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 무료 게시판을 제공해주는 여러 업체 중에서 한두 곳을 택해서 게시판을 달아놓았다.
밴드 홈페이지도 제작
고3 때에는 내가 하고있었던 밴드의 밴드 홈페이지도 만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일이었다.
공연도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근근이 합주만 하고 있었던 밴드가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니..
물론 방문자는 거의 없었고, 가끔 지인들이 들어와 줄 뿐이었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에 작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광주에서 열리는 어느 행사의 주최 측에서 광주에서 활동하는 밴드를 섭외하려고 했었는데,
아마도 그 주최 측에서는 아는 밴드가 없었고, 그래서 검색을 했었나 보다.
당시 여러 검색 사이트에 사이트 등록을 해놓은 우리 밴드의 홈페이지는 '광주 밴드'라고 검색을 하면 가장 상단에 떴었고, 그 행사 관계자는 그렇게 우리 밴드의 홈페이지를 봤을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우리 밴드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행사의 이름과 취지 등을 설명하며 공연을 해줄 수 없냐고..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았던 당시의 우리 밴드는 공연을 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고,
아쉽지만 그 기회는 물 건너갔었다.
하지만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인터넷의 힘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다고 해야 할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다시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심이 생겼다
나의 개인 홈페이지는 2009년까지 존재했었다.
처음으로 일본으로 떠났던 그 시기까지 말이다. (지난 포스트 참고..)
그리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시작하면서부터는 홈페이지를 더 이상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 이 블로그 말이다.
이 블로그를 다시 하고 있다 보니 HTML과 CSS도 만지기 시작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다시 웹사이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시 만들게 된다면, 그때에는 아무도 안 들어올 쓸모없는 내 개인 홈페이지가 아닌, 확실한 주제가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
어쨌든 다시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HTML과 CSS는 재밌게 배웠는데.. 진짜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하니.. 어려웠다.
독학은 뭐든지 어렵다.
'역시.. 선생님이 필요한가..? 학원을 다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내 일본 친구들 중에서 가장 친한 친구 중에 록키(본명 아님)라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오사카에서 나와 같은 셰어하우스에서 살았던 친구인데, 취미가 겹치는 부분이 많은 친구다.
그런데 이 친구도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심이 있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어느 날 페이스북을 보고 있다가 이 친구도 현재 일본에서 직업훈련으로 코딩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록키가 나와 공통점이 정말 참 많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며 신기함과 동시에 부러웠다.
'그래, 나도 역시 학원을 다녀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본 포스터
2021년 10월 말, 정말 예정에도 없던 외출을 했다가 우연히 본 포스터였다.
포스터에 쓰여있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이런 건 솔직히 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일단 내가 배우고 싶은 프로그래밍 언어들도 이 과정의 커리큘럼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포스터에 쓰여있는 홈페이지로 들어가 수강신청을 했고, 사전면담을 가졌다.
스스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는 생각에 붙을 거라는 기대도 안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붙었다.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이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너무 짧은 기간 안에 무리하게 많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쳐주는 과정이다 보니.. 너무 힘들다.
평일 저녁에도, 주말에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시간은 돌이켜보면 참 빠르게 흘러있다.
이 과정도 벌써 25% 이상이 끝나 있다. 앞으로 4개월도 남지 않았다.
사실 취업을 생각하고 이걸 듣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 대부분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으니 '나도 취업을 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하다.
'나의 두 번째 도전은 어떡하지..? 이대로 계속 한국에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일단은 공부나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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