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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er mystee
diary/미스티의 삶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가 힘들다.

by mystee 2021. 12. 6. 03:16

 


 

나는 성격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여기서 성격이 좋지 않다는 것은 화를 잘 내고, 신경질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난 성격이 어둡다.

누구나 성격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지만, 난 확실히 어두운 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살아온 환경이 그랬으니 당연한 거다.

나와 똑같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해맑고 밝다면 그게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성격이 좋지 않다는 표현보다는.. 좀 다르게 말하자면,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다.

원래는 그동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전혀 그런 문제가 없었다.

한때는 요즘 쓰이는 말로 핵인싸까지는 아니더라도 은근히 인싸인 적도 있었다.

여러 친구들과 가깝게 지냈고, 장난기가 넘쳤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했던 적이 분명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느끼고 있다. 예전처럼 허물없이 쉽게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2005년 속초에서 찍은 사진.jpg

 

 

 

언제부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인지도 확실하게 모르겠다.

대충 예상이 되는 원인이 몇가지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게 맞는지 어쩐지도 확실하지가 않다.

나는 언젠가부터 인간 관계에 있어서 항상 소극적이고, 항상 최악의 상황만을 생각해왔다.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하고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만 충분하게 대비를 하기 때문에 항상 사람 사이에 뭔가 벽이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이 먼저 벽을 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나도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나 혼자 오해하고 과대망상에 빠져서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상황, 이런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었다.

 

최근에 하루는 굉장히 기분이 다운된 날이 있었다.

그날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의 나로 돌아갔다.

그때보다 나이는 훨씬 먹었지만, 나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아픔을 잊지 못하는 아이인 채로 몸만 어른이 되어있다.

이 또한 내가 여기서 뭔가 깨달음을 얻고, 배우고, 성장해나가야 하는 과정으로 여기고 잘 헤쳐나가야 할지,

아니면 언젠가부터 언제나 그래왔듯 서로 상처 받지 않는 거리를 재면서 몸에 가시를 단 채로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공부만 하기에도 바쁜데.. 별게 다 사람 신경을 쓰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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