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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가끔
줄 바꿈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미술 전시를 보러 가기로 하다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한살 어린 동생이라 저에게 '형'이라고는 부르지만
겨우 한살 차이라서 말도 놓고 있으니 친구나 마찬가지인 그런 동생입니다.
그 친구와 함께 제가 전에 다녀온 구 국군광주병원에서의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 to Day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 친구는 이런 전시에 큰 관심은 없는 친구인데 제가 한번씩 이런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꺼내곤 했었죠.
역사 속의 구 국군광주병원이라는 장소에 대해서는 그 친구도 흥미가 있었기에 어쨌든 같이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홈페이지로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일, (2020년 11월 7일 토요일) 그 친구와 오후 5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는 아주 일찍부터 준비를 해서 미리 나갈 준비를 다 마치고 밖으로 나왔죠.
약 2시 반부터 체육관에서 운동을 먼저 하고,
3시 반쯤에 운동을 끝마치고 나가서 길을 걷다가 만난 위험하게 인도에 있던 사마귀를 화단에 올려주기도 하고,
광주의 번화가인 충장로도 가서 옷구경도 좀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메시지를 자꾸 확인을 안해서 답장이 너무 오랫동안 없으면 전화도 걸면서
약속 시간은 5시라는걸 깨우쳐주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과거에 자꾸 약속 시간에 늦은 전적이 좀 있어서요.. ㅎㅎ)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그러다가.. 만나야 할 시간이 가까워져갈 때 이런 메시지가 왔습니다..
혹시 느껴지십니까? 저의 깊은 빡침이..
타이어가 펑크났다며 인증샷까지 보낸걸 본 후에는 그래도 이해를 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얘가 안이러다가 오랜만에 또 이러네..'라고 생각할뻔 했습니다.
메시지 답장을 자꾸 안해서 제가 전화를 걸 때마다 불안불안 했거든요.
저는 운동을 하러 나가는거 말고는 딱히 외출을 할 이유가 없었는데
이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계속 기다리며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ㅠ_ㅠ
그런데 급기야 약속이 펑크가 났습니다..
이제 타이어 펑크와 함꼐 약속도 펑크났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그냥 집으로 가면 되는 것인가..?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제가 가장 곤란했던 이유는 이거였습니다.
예약을 해야하는 이 전시에서 예약은 제가 했는데...
취소를 하려면 최소 2일 전에는 해야하는데 펑크가 난 것은 당일이었고,
또, '예약 후 변경취소 절차없이 방문하지 않을 경우에는 향후 예약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있는 것입니다.
하아.... (깊은 빡침)
물론 그 친구가 갑자기 관심이 없어져서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이유에서였지만,
역시 전시나 공연이나 여행 등은 그냥 혼자 가는 것이라고,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고(?)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ㅠ_ㅠ
글의 상단에 링크한 글들에도 썼듯이, 저는 지난 몇년동안 광주 비엔날레가 열릴 때마다 갔습니다.
관련 전시들도 웬만한건 다 챙겨봤고요.
그런 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향후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용납이 안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혼자서 보러 갔던 전시를.. 친구가 약속 펑크낸 것 때문에 또 혼자서 보러가야 했습니다.
보통은 이런 상황이면 그냥 보러가지 않겠지만..
아무리 무료 전시라고 해도 예약을 해놓고 안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을 정말 싫어하는 저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갔습니다.
3주만에 다시 찾아간 구 국군광주병원
여기는 수송과 사무실입니다.
여기는 정비고.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문이 열려있는 정비고 내부.
다시 온 김에 전에는 지나가지 않았었던 수송과 사무실과 정비고를 거쳐서 지나갔습니다.
보일러실의 높은 굴뚝
전에도 찍었던 성모 마리아상을 멀리서 찍고,
결국 다시 구 국군광주병원을 왔습니다.
역시 3주나 시간이 흐른만큼 해가 더 빨리 떨어져서 일찍부터 어두워지더군요.
수송과 사무실과 정비고를 찍기 시작한지 약 30분만에 이렇게 어두워졌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이번에는 입장하는 사람이 저뿐이었습니다.
솔직히 이때부터는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전에 보았던 GB4 카데르 아티아를 보러 가는 길.
여기를 들어선 순간부터... 전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더군요.
정말 아~~무도 없고 저밖에 없었는데..
너무나도 고요하고 적막해서..
저기 있는 불켜진 방들로 가기가 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건물 어딘가에서 자꾸 뭔가 소리가 들리기도 해서 더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분명 사람은 저뿐인데, 한번씩 어딘가 구석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고요.
하지만, 또 언제 저 혼자서 여기를 와보겠습니까..
이때를 기회 삼아서 동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이어서 GB5 시오타 치하루 塩田千春도 보러 갔습니다.
전에는 한글과 일본어 성경의 사진 밖에 못찍어서 영문의 성경도 찍는다고 찍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영어가 아닙니다. 프랑스어인가요?
그리고 혼자서 GB4와 GB5를 관람하고 나오는데..
제가 빠져나갈 때가 되어서야 다른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들어오더군요.
'진작 좀 올 것이지..' 싶었지만..
저 혼자가 아니었다면 위의 영상도 못남겼을 거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혼자가 나았었을지도..
마지막으로 GB3의 마이크 넬슨의 작품도 또 보고 갔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찍을 수 있었던 이런 설정 샷..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또 야생 너구리를 보았습니다.
전에도 봤었는데 말이죠.
사진 좀 찍을 수 있게 밝은 곳에서 가만히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경계심이 많아서 어둠 속에서만 움직이면서 가만히 멈줘있질 않더라고요.
어쨌든 또 이렇게 구 국군광주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앞으로는 굳이 이런거에 관심없는 친구를 같이 보자며 끌어들이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제 주위에는 이런 작품들에 관심이 있는 친구가 없으니 결국엔 앞으로도 혼자 보러 다니겠노라 다짐하며..
콧물을 흘리면서 스쿠터를 타고, 주유소와 이마트를 들른 다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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