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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미스티의 삶

엑스재팬 타이지와 친분이 있었던 요시다 상과의 만남

by mystee 2020. 12. 28. 05:14

 


 

 

 

지난 이야기

 

첫 일본인 여자친구의 추억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는 주로 이야기를 하듯이 경어체를 쓰지만, 이 포스팅은 일기 형식의 글이므로 평서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이야기 결국 돈 때문에 실패한 일본 유학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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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 올린 위의 글을 마지막으로 끝냈었던 나의 유학 이야기들.

그때 연재했던 포스트들 안에 다 담지는 못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다 소개할 생각은 없고, 그중에 하나만 생각난 김에 외전 같은 성격으로 한번 적어볼까 한다.

 

 

 

♬ LOUDNESS - Black Widow (1992)

 

 

 

이야기에 앞서 위의 곡에 대해서 설명을 잠깐 하자면, 타이지는 엑스재팬 탈퇴 후에 엑스재팬보다 더 역사가 오래된 메탈 밴드인 라우드니스 LOUDNESS에 가입을 하게 된다.

타이지가 라우드니스에 가입하고 처음 레코딩을 한 곡이 위의 Black Widow였고, 타이지는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인 LOUDNESS 한 장에만 참여하고 라우드니스에서도 탈퇴를 하게 된다.

이 앨범은 타이지 효과 때문이었는지, 라우드니스의 앨범 중에서 오리콘 차트 2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타이지가 잠시 합류했었던 그 짧은 기간을 라우드니스 3기라고 일컫는다.

 

 

 

 

요시다 상과의 만남

 

Photo by Ryoji Iwata on Unsplash

 

 

 

필자가 일본에서 처음 시작한 아르바이트이자 가장 긴 기간 동안 일했었던 호텔 청소 알바.

거기에 요시다라는 성을 가진 일본 남자가 신입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나이는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2009년 그 당시에 40대 초반인가 그랬었고, 대략 그 당시의 필자보다 약 15살 정도는 많았던 것 같다.

항상 웃는 얼굴에 아주 인상이 좋은 분이었고, 오랜 시간 같이 일해도 본인이 나이가 더 많다고 말을 함부로 놓거나 하지도 않고 정중하게 존댓말을 써주셨던 분이었다. 결국 말은 천천히 놓으셨지만.

 

일하면서 어쩌다가 같은 방이라도 맡게 된다면 서로 할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곤 했는데, 그러면서 요시다 상과 나는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돈도 없으면서 맨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일본에서 음악을 배우고 싶다며 일본으로 온 기타를 치는 청년이었고, 요시다 상도 젊었을(?) 적에 라이브 하우스에서 자주 공연을 했었던 기타리스트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요시다 상은 기타를 놓은지 오래됐었고, 지금은 칠 수가 없다고 했었다.

음악인들 중에서 성공해서 큰돈을 만지며 계속 음악을 해나갈 수 있는 건 일부일 뿐이고, 나머지는 결국 음악과 다른 일을 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조금 슬퍼졌었다.

 

 

 

요시다 상은 엑스재팬 타이지와 친분이 있었다

 

내가 일본 음악을 처음 접한 계기가 엑스재팬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요시다 상은 본인이 타이지와 친했다고 하셨다.

아주 절친한 어렸을 적부터의 친구라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같은 시기에 라이브 하우스에서 서로 다른 팀으로 만나 자주 공연을 했었고, 뒤풀이도 함께 한 적이 많았었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빛나기 시작하는 나의 눈..

 

요시다 상은 단순히 타이지와 같이 뒤풀이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친한 척을 하시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그 당시 가까운 사람이 아니고서야 잘 모를 타이지의 이야기를 알고 계셨기 때문이었다.

내가 타이지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요시다 상은 타이지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정상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내와의 이혼, 그리고 히데의 사망 이후에 만난 타이지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였다고 했다.

하는 말도 오락가락,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게 횡설수설했다고...

말도 더듬고 손도 크게 떨었다고 했었다.

지금이야 이런 이야기들이 2011년에 타이지가 사망한 후에 알려졌지만, 그 당시에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국내의 음악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보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내가 직접 겪거나, 본 것만 믿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을 어딘가에 퍼뜨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요시다 상이 이런 이야기로 거짓말을 할 사람은 절대 아니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완전히 처음 듣는 나에게는 '이거 진짜야..?' 싶은 현실성 없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2011년에 타이지가 거짓말처럼 갑자기 사망을 하고, 그 후로 그동안의 타이지의 상태에 대해서 알려지자 요시다 상이 들려줬던 이야기들이 떠올랐었다.

 

 

 

 

요시다 상에게 받은 CD 선물

 

요시다 상은 나에게 CD도 여러장 선물해주었다.

나도 과거의 본인처럼 기타를 치고 있고, 음악을 좋아해서 CD들을 사모은다는 것을 듣고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CD들을 가져온 것이었다.

 

책이나 CD를 사모으는 사람이 남에게 자신의 책이나 CD를 빌려주거나, 그냥 준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요시다 상은 '이제 나는 이렇게 강한 음악은 듣지 않는다'면서 나에게 여러 장의 CD들을 주었다.

본인의 CD를 나에게 준 유일했던 사람이었다.

 

11년이나 지난 일이라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내 기억으론, 더 주려고 하셨었는데 내가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부담이 되니 이 정도만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시다 상이 준 CD들

 

 

 

어디선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기를

 

나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내가 만약에 성공(?)이라는 것을 한다면, 일본으로 유학을 갔었을 때 알게 됐던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찾아가서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도와주었던 친척은 말할 것도 없고,

나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주었던 선생님들, 그리고 내가 일했던 호텔의 매니저나 요시다 상, 프런트의 직원들도 가끔 생각이 난다.

이제는 10년이 넘어버려서 이름이 가물가물한 사람도 있고, 얼굴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요시다 상도 사진을 찍어두거나 하지는 못해서.. 이미지만 대충 기억이 날뿐.. 얼굴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시다 상은 지금은 50대겠지..?

아베가 그동안 일본을 시원하게 말아먹은 탓에 일본에서는 코로나가 엄청나게 확산되었다고 하는데.. 코로나가 됐든 뭐가 됐든.. 다 잘 피해 가고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다음 이야기

 

일본 도시락 전문 체인점 호토모토 Hotto Motto의 도시전설 (feat. 채변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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