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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목적지 없이 그냥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무 생각 없이 걷는 두 다리가 양림동을 향했고,
양림동 들어가는 길에 만난 길고양이를 한 마리 찍어봤습니다.
도망은 가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며 나를 계속 쳐다보는 것이..
'저 인간이 나에게 먹을 것을 주려고 그러나..?' 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습니다..
미안.. 난 줄 것이 없어.. ㅠ_ㅠ
아, 이 포스팅은 뚱스넥 포스팅이었죠?
뚱스넥은 문을 닫았습니다.. 는 훼이크고 바로 근처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사라져 버린 뚱스넥의 바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옛날에는 여기저기에 널려있던 오락실이 요즘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
양림동의 이 월드게임랜드는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너무 고마운 곳입니다.
하지만 킹오파가 없어서 저는 거의 이용을 하지 않는...
아, 이 포스팅은 뚱스넥 포스팅이었죠?
월드게임랜드 입구의 왼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뚱스넥 입구입니다.
뚱스넥은 광주의 이곳저곳을 소개하는 SNS 계정에서도 몇 번 소개가 된 맛집입니다.
그냥 일반 분식점보다는 살짝 더 전문성이 있는 느낌입니다.
저도 양림동에서 끼니를 때우게 될 때면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요,
제가 한번 올라가 보겠습니다.
이사 가기 전에는 정말 허름한 장소였는데,
이사 갔다고 나름 화분도 놔둔 뚱스넥..
여담이지만, Snack의 한글 표기는 스낵이 맞을 텐데.. 스넥이 예전부터 거슬렸습니다.
늬우스 같은 뉘앙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나름의 라임이었는데 괜찮았나요..?
늬우스.. 뉘앙스..
불고기뚝배기 하나 주세요.
라고 말한 다음에 사장님이 뒤돌아있는 동안에 메뉴를 잽싸게 찍느라 좀 흔들려서 작은 글씨들은 잘 보이지 않네요.
흔들리는 사진은 부끄러운 블로거의 숙명..
가격이 아주 착합니다.
요즘 보기 힘든 가성비 식당입니다.
저렴한데 맛도 있고, 특히 요즘 뜨고 있는 양림동에서는 이런 저렴한 식당이 거의 없죠.
참고로 위의 가격은 현금 결제 시의 가격입니다.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추가 내용>
지금은 대부분의 메뉴가 전체적으로 1,000원씩 가격이 올라가 있습니다.
저녁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각에 들어와서 손님이 저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스페셜한 얼룩무늬의 의자에 앉을 겁니다.
저기 앉아있는 분은 손님이 아닙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아저씨..
처음 오는 손님은 저 아저씨께서 서빙을 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손님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
한가한 날에 혼자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걷다가 들어온 가성비 식당 안에서
창 밖을 보며 감성에 젖다가, 건너편 건물에 붙은 시를 한 구절 읊어봅니다.
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원래 아는 시냐고요?
어제 찍은 사진에 우연히 들어가 있길래 지금 검색해본 겁니다.
반찬은 셀프입니다.
숟가락 젓가락도 정수기 앞에서 본인이 가져와야 합니다.
착한 손님인 저는 설거지거리 덜 만들려고 한 접시에 이것저것 섞어서 퍼왔습니다.
멸치가 괜찮았습니다.
불고기뚝배기가 나왔습니다.
보글보글 거립니다.
맛있게 먹는 법을 설명해드리자면,
뚝배기의 고기들과 국물을 여기로 부으시면 됩니다.
물론 뚝배기가 뜨거워서 숟가락으로 조금씩 조금씩 퍼왔습니다. ㅎㅎ
여기서 초보 블로거는 실수를 하나 합니다.
이 밥 위에 고기와 국을 다 부은 후에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먹는데 정신이 팔리고만 나머지.. 사진을 찍지 못한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그것을 깨닫고 뒤늦게나마 찍어본 사진을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아, 맛 평가는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맛있었습니다.
그러니 자주 다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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