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앱을 다운로드해서 둘러보았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받아보지 않아도 된다. 시간 낭비다.
싸이월드가 망하기 직전까지 사용했었던 이용자라면 모르겠는데,
일찌감치 떠났던 사용자의 사진은 복구가 되지 않는 듯하다.
'혹시 내 사진이나 글은 복구가 돼서 일촌이었던 애들이 보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필요 없다.
본인이 로그인하지 않으면 미니홈피는 비공개인 상태로 남아서 타인이 볼 수도 없으니까.
♬ Tahiti 80 - 1,000 Times (2002)
나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BGM으로 걸어뒀던 곡들 중에서 기억나는 곡을 하나 올려두고 글을 시작해보겠다.
그냥 이대로 조용히 망해버렸다면 좋았을 텐데..
싸이월드는 한때 국내의 10~20대라면 안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국내 토종 SNS였다.
페이스북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싸이월드가 다시 부활한다는 뉴스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와서 보면 부끄러운 사진들이나 글이 있을까 싶어서 싸이월드에 로그인을 시도해 봤던 사람들이 많았을 거다.
나도 그랬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복구 중이라며 로그인조차 되지가 않았었고,
생각날 때마다 찾아가서 로그인을 시도해 봐도 복구 중이라는 안내만 반복되니까 언젠가부터는 싸이월드에 로그인 시도조차 하지 않기 시작했고 그렇게 기억 속에 잊혀져갔다.
그런데 며칠 전, 싸이월드가 부활한지 한참 지난 어느 날 밤에 문득 생각이 나서 뒤늦게 싸이월드 앱을 다운로드해 봤는데..
미니룸과 다이어리의 글들만 복구가 되었을 뿐..
사진첩은 아래와 같은 상태였다.
'사진이 없어요'라고 뜬다면 그 사진은 복구되지 않는다
스스로 나름 괜찮다고 써놓은 내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궁금하지만 확인할 수가 없다.
이 현상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누구는 로그인을 한지 한 달 이상이 지나서야 사진이 복구되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나처럼 '사진이 없어요.' 라고 뜨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고객 센터의 자주 묻는 질문을 확인해 보았다.
'사진첩 언제 복구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확인해 보니 이와 같이 쓰여있었다.
나는 '업로드 중'이라는 안내도 없었고, 사진첩의 폴더들이 보여지고 있는 상태이니 내 사진은 복구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괜히 시간 낭비만 했고, '왜 난 안돼?' 하는 불만만 생겼다.
싸이월드 방명록의 글들과 댓글들도 다 볼 수 없다
위에서 말했듯, 싸이월드에서 다시 복구를 시켜준 건 다이어리와 미니룸뿐이다.
내 사진첩에는 내가 올린 사진들의 숫자만 남아있을 뿐.. 사진은 복구가 되지 않았고,
주크박스도 내가 그동안 구입했던 수십 곡의 음원들은 없고, 정체불명의 BGM 한 곡만 추가되어 있다.
그리고 방명록의 글들도 다 사라지고 없다.
방명록뿐만 아니라 사진에 남이 있어야 할 댓글과 다이어리의 댓글들도 다 없다.
일촌들이 남긴 담벼락의 글들도 다 없다.
이점은 아쉽기도 했지만 동시에 다행이기도 한 점이다.
내가 다른 친구의 미니홈피에 남긴 유치한 글들도 다 삭제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근데 난 싸이월드를 채연이나 장근석, 김희철처럼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딱히 남아있어도 문제 될 건 없는데.. 아쉽다.
내가 예전에 누구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궁금한데 말이다.
아, 쪽지 기능도 사라져 있어서 누군가와 쪽지를 주고받은 내역도 당연히 볼 수가 없다.
그냥 예전에 있던 모든 것들이 거의 다 사라져 있다고 보면 된다.
결국 시간만 낭비하고 아쉬움만 더 커진 싸이월드의 부활
예전에는 있던 기능도 다 사라져 있고, 사진도 제대로 복구가 안 되는 이런 용두사미 같은 부활을 하려고 예전부터 그렇게 소란을 피우고 있었던 걸까..
참고로 나는 싸이월드가 한창 붐이었을 때부터 싸이월드에 불만이 많았다.
싸이월드는 조만간 망할 거라고 내 미니홈피에도 자주 썼던 기억이 나고, 다이어리에도 어서 싸이월드 망해버리라고 썼던 글이 하나 남아있었다.
상업성이 너무 짙어졌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남들이 다들 다모임만 하던 때부터 싸이월드의 존재를 남들보다 비교적 일찍 알았고, 일찍 시작했었다.
그 초창기의 싸이월드와 비교하면 SK가 인수한 싸이월드는 정말..
뭐만 하면 돈이 들었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에 밀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건 기본적으로 돈이 들지 않았고, 새로웠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도 이어질 수 있었으니까.
나는 페이스북도 국내의 다른 사용자들에 비해서 꽤 일찍 시작했다.
2009년 말부터 사용했다.
일본 유학시절에 친해진 프랑스 친구 쥬스틴과 스웨덴 친구 산드라가 페이스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찍 접하게 됐다.
그때부터 싸이월드는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싸이월드를 일찍 버렸기 때문에 내 사진첩의 사진들은 복구되지 않았던 걸까?
그래도 싸이월드를 하는 동안에는 꽤 많은 유료 아이템들을 구매해 왔는데, 사진도 500장 이상이나 올려뒀는데..
다시 부활한다고 그렇게 뉴스 기사를 띄우고서는 정작 들어가 보니 남아있는 건 다이어리의 글뿐이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간 국내 사용자들을 잡기 위해서 부활했나?? 하기에는 별 기능도 없고..
정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싸이월드의 부활이었다.
사진들과 댓글들, 방명록의 글들, 담벼락의 글들이 있었더라면 추억여행이라도 했을 텐데..
다이어리에 썼던 예전 글들이나 한 번씩 읽어보면서 조만간 다 삭제하고 탈퇴해야겠다.
2007년에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써놓은 재밌는 글이 있길래 가져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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