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약 반년 동안 코딩 학원에서의 생활이 나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블로그에도 학원 생활에 관한 글을 많이 올렸었다.
앞으로는 직장 생활이 나의 삶의 많은 부분을 많이 차지하게 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직장 생활의 이야기를 자주 올리고 싶지는 않다. 그런 이야기를 딱히 보고 싶은 사람도 없을 테고..
신입사원으로 앞으로 정신이 많이 없겠지만.. 그 와중에도 이제 일기 같은 글 말고 평범한 콘텐츠를 생산해야 할 것 같다.
♬ CHRISTIAN KURIA - Remain (2020)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지난주의 글에서 언급한 대로, 학원 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취업이 결정이 돼서 바로 회사를 다니는 중이다.
나는 신입으로 채용이 되기에 참 어려운 조건들을 가졌다.
일단 나이.. (나는 내 스스로의 나이가 많다거나 적다거나 딱히 그런 생각을 안 하는데 일단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항상 내 나이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이제 막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신입으로 입사를 하려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경력이라고 내세울만한 긴 직장생활도 없었다.
가장 길었던 경력이라면 음악학원 강사인데.. 4대 보험 들어가는 직장은 아니었기에 패스..
그런데도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워크넷을 통해 내 이력서를 먼저 열람해보고 나에게 연락을 준 이유는, 나의 그동안의 여러 가지 경험들 중에서 이 회사에 필요할만한 스킬들이 여러가지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내가 다니는 회사는 웹이나 앱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는 아니다.
신재생에너지 & 전기와 관련된 회사이고, 발전기나 변압기 등을 만드는 회사이다. (공장은 아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발전기나 변압기 등에 연동할 앱이나 웹사이트 등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면.. 나의 경험들 중에서 이 회사에서 필요로 할만했던 스킬들이란 무엇인가..
나는 전자계산기기능사 자격증이 있다.
전자계산기를 빛의 속도로 빠르게 두드려서 얻는 자격증이 아니라 납땜을 하는 자격증이다.
내가 이 회사에서 할 주 업무가 납땜은 아니지만, 일단 그런 회로도 등을 보면서 기판을 납땜해본 적 있는 경험이 플러스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전기기능사 자격증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 자격증이 있다.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 다니는 회사 자체가 신재생에너지・전기와 관련된 회사이니 이것들이 플러스로 작용했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어쨌든 내 주 업무는 웹과 앱을 만드는 것이지만, 전기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이 회사의 입장에서는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일본어를 할 줄 안다.
JLPT도 따뒀으니 물론 이력서에서 써놨었다.
그런데 면접 때 면접관 중에서 한분이 말씀하기를.. 이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단다.
그 계획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았다.
만약 내 업무 중에 일본어 스킬을 사용해야 할 일도 자주 생긴다면 다음 연봉협상 때에 연봉 올려달라고 강력히 말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신입이라 연봉이 좀 아쉽다. 어쩔 수 없다.
어쨌든 이렇게 사람이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열심히 했던 일들이 있다면 나중에 운명처럼 그것을 써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 같다.
예전에 학원에서 배워둔 영상편집 기술도 다시 써먹어서 언젠가 유튜브를 해야 할 텐데..
그건 언제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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