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에는 '辛 쭈꾸미'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는데, 어느 순간 솥밥 찐 뼈해장국으로 간판이 바뀐 식당을 가봤습니다.
꽤 괜찮은 식당이었던 것 같아서 리뷰를 해봅니다.
솥밥 찐 뼈해장국 내부와 메뉴판
무난하고 깔끔한 내부입니다.
벽에도, 메뉴판에도 '신 쭈꾸미'가 쓰여있는 것을 보니, 식당이 바뀐 것이 아니라 사장님은 그대로고 상호만 바뀐 것이 아닌가 예상해봅니다.
메뉴판입니다.
뼈해장국 먹으려고 들어간 식당이었는데, 무엇보다 괜찮게 느껴졌던 점은..
뼈해장국이 하얀 맛과 빨간 맛으로 두 가지로 나뉘어있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뼈해장국은 빨갛고 매운 것이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는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매운맛에 무뎌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매운 것을 잘 먹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일명 맵부심을 부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찾아보기 힘든 외국(예를 들자면 일본)에서 살다 와보면 압니다.
우리나라 음식들이 얼마나 매운지..
제가 일본에서 오랫동안 일본 음식에 익숙해진 채로 살다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색깔이 빨간 음식을 먹었더니..
어휴.. 예전에는 매운줄 몰랐는데, 너무 맵고 땀이 줄줄 나더라고요.
거기서 매운 음식이 몸에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저는 몸을 생각해서 하얀 맛 뼈해장국을 주문했습니다.
하얀 맛 뼈해장국
기본 반찬들입니다.
그런데.. 다 맛있습니다.
특히 김치나 깍두기는 맛없는 식당은 정말 잘 안 집어먹게 되는데..
여기 반찬들은 다 맛있었습니다.
밥은 이렇게 나옵니다.
저는 절반 정도는 뼈해장국에 넣고, 절반 정도는 기본 반찬들과 먹었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솥에 눌러붙은 밥은 뜨거운 물을 부어두고 기다렸다가 누룽지로 먹으면 됩니다.
하얀 맛 뼈해장국!!
고춧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하얀 국물입니다.
기본 반찬들이 맛있는 식당은 주 메뉴도 당연히 맛있습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고, 여기서 밥 먹고 나서 며칠 후에 또 다른 지인을 데려가서 또 먹었습니다. ㅎㅎ
그만큼 괜찮은 식당이었습니다.
뼈해장국이 저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즐겨먹는 편은 아닌 메뉴였는데..
이곳의 하얀 맛 뼈해장국이라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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