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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er mystee
blogger mystee/상식 & 매너 & 사회

번역기를 믿지마라.

by mystee 2020. 11. 23. 05:46

 


 

 

 

♬ No Resolve - Trust Me Not (2012)

 

 

 

오늘은 평소에 필자가 하는 생각이나 일상의 이야기를 쓰는 요일이니,

평소에 항상 하던 생각을 하나 써보려고 한다.

 

 

 

 

돈 없이 유학을 다녀온 이야기

이 포스팅은 PC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가끔 줄 바꿈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는 주로 이야기를 하듯이 경어체를 쓰지만, 이 포스팅은

mystee.tistory.com

필자가 일본어 번역 포스팅을 하거나 일본 유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위의 글을 링크시켜두기 때문에 블로그 이웃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필자는 일본에서 몇 년 동안 살다온 적이 있어서 일본어를 할 줄 안다.

귀국한 지 오래된 데다가 꾸준히 일본어로 대화를 하는 상대가 없어서 말하기 실력은 떨어지고 있지만,

듣기와 쓰기・읽기 실력은 아직까지는 건재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일본인이 아프리나TV나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을 때 한국인이 번역기를 써서 일본어로 채팅을 치거나,

유명한 일본인 유튜브 채널이나 인스타 계정에 번역기를 써서 일본어로 댓글을 남기는 걸 보게 된다.

일본어를 정말 할 줄 알아서 쓰는 사람의 댓글도 보이지만,

번역기의 엉터리 번역 때문에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 없는 일본어도 보인다.

 

 

 

 

 

 

각 나라의 언어들은 다르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한국말로 '있다'는 그냥 '있다' 하나뿐이지만,

일본어로는 '있다'가 『ある』 (아루)도 있고, 『いる』 (이루)도 있다.

이 둘의 구분은, 물건이나 건물 같은 무생물에는 『ある』 (아루)를 쓰고,

동물이나 사람 같은 생물에게는 『いる』 (이루)를 쓴다.

(식물도 생물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식물에게는 『ある』 (아루)를 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는 한 가지 표현밖에 없는 말이 일본어로는 두가지로 세분화 되기도 한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한가지 표현 밖에 없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몇 가지로 세분화될 때도 있다.

 

 

 

그리고 한국말에는 '간지럽다''가렵다'가 있다.

'간지럽다'는 '살갗에 살짝 닿거나 스칠 때처럼 웃음이 나거나 견디기 어려운 느낌이 있다'라는 뜻으로,

발이나 옆구리, 겨드랑이 등을 간지럼을 태웠을 때의 그 느낌인 것이고,

'가렵다'는 '근지러워 긁고 싶은 느낌이 있다'라는 뜻으로,

모기에 물린 후의 느낌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한국인들이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을 보면 '간지럽다'와 '가렵다'를 구분해서 쓰는 사람이 많이 없다.

전부 '간지럽다'로 써버리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간지럽다'와 '가렵다'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확실히 구분을 해서 쓴다.

'간지럽다'는 『くすぐったい』 (쿠스굿따이), '가렵다'는 『痒い』 (카유이)이다.

 

마찬가지로 한국말에 '만나다''보다'가 있다.

이 두 동사도 뜻이 명확하게 다른 말이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전부 '보다'로 통용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본다.

예를 들면 '2시에 만나자'라고 말해야 할 것을 '2시에 보자'라고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일본에서는 확실하게 구분을 해서 쓴다.

'만나다'는 『会う』 (아우), '보다'는 『見る』 (미루)이다.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2시에 보자'라고 말해버리면 '응? 뭐를?'이라는 반응이 되돌아올 것이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모기가 앉아있다'라고 말을 한다.

이 표현을 일본인이 들으면 '에에~~??'하는 일본인 특유의 리액션을 하면서

'모기가 앉아있다고?' 라고 하며 의자에 앉는 시늉을 한다. (일본에서 실제로 겪었던 일이다.)

일본에서는 그런 때에는 그냥 '모기가 멈춰있다'라고 말을 한다.

 

이렇게 표현과 디테일이 다른 두 언어인데 번역기가 얼마나 섬세하게 그것을 번역을 해주겠냐는 말이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고 사투리 안쓰고 표준어로 정확하게 쓴다고 해도 제대로 번역이 될까 말까다.

 

 

 

 

 

 

실제 목격한 사례

 

아주 예전에 우연히 어떤 블로그의 글을 보았다.

한 게시물이 제목부터 내용까지 통째로 일본어로 쓰여있었다.

그런데 첫 줄부터 틀린 일본어가 있었다.

『仲間がいる。』(동료가 있다.)라고 써야 하는 것을 『仲間がある。』라고 써버린 것이었다.

『ある』 (아루)와 『いる』 (이루)의 구분은 완전히 초급 과정일 때에 처음부터 배우는 표현이다.

그 글이 번역기를 써서 쓴 글이었는지 어쨌는지 확실히는 알 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상당히 읽기가 힘든 글이었다.

직접 쓴 글이었다면 『ある』 (아루)와 『いる』 (이루)의 차이 정도는 배우지 않았었을까 싶은데.. 정말 기초적인 내용이라..

그런데 번역기가 『ある』 (아루)와 『いる』 (이루)의 구분을 못하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위의 사례는 좀 애매했지만,

이제부터 아래에 보여드릴 예는 확실히 번역기를 쓴 것이었다.

 

이것도 어쩌다가 우연히 본 어떤 블로그의 글이었는데,

모든 게시물을 그렇게 작성하는 것인지, 내가 본 그 글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개의 글 안에 한국어와 영어와 일본어..

같은 내용을 3개 국어로 작성을 해놓은 어떤 글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어로 '개인 차가 있겠지만 (중략)...'이라고 써놓은 글의 일본어로 된 부분을 보니

(번역하자면) '개인의 자동차가 있겠지만 (중략)...'이라고 쓰여있었다..

이건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그렇게 쓸 수가 없는 문장이었다.

직접 본인의 손으로 일본어 키보드로 타이핑 한 것이라면 그렇게 쓸 수가 없다.

한마디로 번역기로 돌린 글을 그대로 복사 + 붙여넣기를 한 것이다.

 

본인의 글이 외국인에게도 검색이 돼서 읽혔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은 알겠지만,

번역기로 돌린 글을 그대로 올리는 것은 마치 이런 것과 같다.

 

 

 

난 투명인간이야. 분명 비쳐버리다 같은 사람으로 판다
소문이 퍼지는 대로 숨을 쉬어. 멈췄어. 건너가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번역기로만 돌리고 아무런 수정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올려버리는 글은 마치 이런 느낌인 것이다.

 

 

 

T씨 경우,
마른 이유는 희미한 전구

점심 재검토였죠.

아침을 잘 먹는 T씨는
그만큼 점심을 건강하게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라고 생각하고,

점심이나 먹으세요.
샐러드와 수프만
그리고
조금만 과자
그래서 그때는,

저녁쯤부터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그게 더 좋을 거야.
일에 지쳐있기도 하고
밤의 식욕이 멈추지 않았던 아세아세
그렇소.

 

 

 

뭔가 검색을 하다가 보게 된 글에 위와 같은 한국어들만 쓰여있다고 생각을 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런 글들은 안보는 것만 못할 것이다.

물론 어떤 문장들은 제대로 번역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간에 저런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들이 섞여있다면 글이 주는 신뢰도도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결론은 번역기는 아직 완전하지 못하고 미숙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가끔 쓰면서 조금 참고는 하되 너무 맹신은 하지 말고,

쓸 때에는 맞춤법, 표준어, 띄어쓰기에 유의해서 사용하자.

그렇게라도 해야 한번씩은 제대로 번역이 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글의 썸네일로 올릴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번역기로 돌린 말을 하나 캡처해보았다.

 

일본어로 '너, 키무라 타쿠야 닮았으니까 여자에게 인기 많지?'라고 쓰니

'그 여자는 당신과 비슷하니까 여자에게도 그렇죠?'라고 번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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