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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미스티의 삶

미스티 손가락 수난시대

by mystee 2020. 4. 12. 09:00

 


이 포스팅은 PC 작성되었습니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줄 바꿈이나 문단의 나눔 등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 Badfinger - Without you (1970)

 

 

 

여러분, 제 손가락이 어떻게 된 건지 아시겠습니까?

 

전 남들이 징그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을 보여주는 악취미는 없어서

그 당시엔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지만.. 피가 좀 많이 났었습니다.

 

때는 4월 9일 목요일 저녁..

마트에서 장을 봐온 다음에

밀봉이 된 김치를 열려고 칼을 쓰다가 그만..

 

 

 

이렇게 왼손을 베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크게 안 베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꽤나 깊숙히, 크게 베었습니다.. ㅠ_ㅠ

 

피부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게 아니라서 물로 손 깨끗이 씻은 다음에

다른 손으로 오랫동안 꾹 눌러서 지혈을 하니 피도 멈추고 피부도 붙더군요.

 

칼이나 가위는 정말.. 쓸 때마다 조심해야 합니다.

방심하다가 한 번씩 당해요.

 

최대한 이쪽으로는 뭔가가 닿지 않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잘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

 

제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일이었을 겁니다.

어린 저는 친척 집에서 놀다가

바보같이 문 틈 사이로 손을 넣은 채로 있었는데요..

 

친척 형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문 틈 사이에 손을 넣은채로 있었던 것을 모르고 문을 닫아버려서

제 손가락이 낀 상태에서 문이 닫혀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파서 소리도 못 내고 울었고,

다행히도 엄마가 그런 저를 빨리 발견하고 문을 열어줬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 손이 어떻게 됐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납니다.

저는 눈물이 앞을 가려서 제 손 상태도 제대로 안 보였었는데..

피는 났었던 거 같고, 병원은 갔는지 안 갔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길고양이에게 물리다.

 

2015년 여름..

당시에 밴드를 하고 있던 저는 합주가 끝난 다음에 드럼 치는 애랑 같이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요.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아서 같이 걷다가 차도에 누워있는 길고양이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차도에 고양이가 누워있다니..

그리고 그 누워있는 고양이의 가족인지 친구인지 애인인지..

다른 고양이가 그 옆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가까이 가서 보니

누워있는 고양이는 멀쩡하게 살아는 있었지만..

차에 치였던 건지..

앞다리 쪽은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은데,

뒷다리 쪽은 완전히 마비가 되어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차에 또 치이기라도 할까 봐 일단 인도로 옮겨주고 싶었습니다.

그 옆을 지키던 고양이는 저와 드럼 치는 아이가 다가가자

거리를 두고 차 밑에서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고..

누워있던 고양이는 하악질을 하며 강렬하게 거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드럼 치는 애는 어쩔 수가 없다고..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일단 시간도 늦었고.. (자정이 넘었었습니다.)

드럼치는 애는 집으로 보내기 위해서

그러자고 하면서 집으로 가는 척을 했습니다.

 

그리고 드럼치는 애랑 헤어진 후에 집에서 버릴 수건 한 장을 챙기고

아파트 재활용품 버리는 곳을 뒤져서 스티로폼 박스 뚜껑을 들고 다시 그 현장으로 찾아갔습니다.

 

 

 

119에 먼저 신고를 해봤습니다.

거기서 저는 동심 파괴를 당합니다.

119에서 저에게 말하기를..

동물이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출동을 하지만,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서 출동은 안 한다고 하더군요..

 

'그럼 내가 그동안 TV 동물농장에서 본 것은 뭐지..?'

'TV에 나오는 것이라서, 119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서 나왔던 건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대신 119에서는 제가 사는 동네의 구청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새벽에도 전화를 받을 거라며..

 

하지만 구청에서는 더더욱 영혼이 없는 통화만 했습니다.

아주 시큰둥하게

로드킬 당한 사체를 치우러 가기는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동물 구조를 위해서 출동은 안 한다고 했습니다.

 

5년이나 지난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후에 제가 사는 지역에서 동물 구조 활동도 한다는 단체의 전화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아마 114에 전화를 걸어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벽이라서 였는지 전화는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원상태..

저는 뒷다리와 꼬리는 마비가 됐지만, 그 외에는 멀쩡해 보이는 누워있는 길고양이를

어떻게 어르고 달래서 스티로폼 위에 올리려고 했습니다.

 

그 작업이 조금씩 이루어져가고 있던 찰나..

길고양이는 갑자기 이빨을 드러내며..

저를 물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_ㅠ

엄청 아프더군요..

 

 

 

저는 하필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물려서..

볼펜도 제대로 못 쥐는, 피가 나는 상태에서 손편지를 썼습니다.

 

차에 친 것 같은 길고양이를 구하려다가 물렸으니 조심하라고..

나는 이 고양이를 집까지 데리고 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동물을 구조한다는 곳의 전화번호를 적어두면서.. 발견하신 분은 여기에 전화 좀 해달라고..

그렇게 고양이를 수건으로 덮어주고 교회 건물 앞에다가 놔두고 집으로 왔었습니다..

그 후로 어떻게 됐을런지..

 

 

 

검색을 해보니 길고양이에게 물리면 꼭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병원에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고 왔습니다.

그리고 빨간약이라고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 액을 바르고..

전 오른손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당분간 기타도 치지 못했었습니다.

너무 부어오르고 아팠습니다. ㅠ_ㅠ

 

 

 

고양이에게 물리고 3개월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물린 직후에는 몰랐는데..

피부로 덮여있던 손톱의 깊숙한 안쪽이 깨졌더군요.

이 깨진 손톱이 다 자라서 이 흔적을 없애는데 6개월은 걸렸습니다.

 

 

 

 

 

 

2019년의 교통사고

작년 5월에는 스쿠터를 타고 퇴근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좁은 골목의 사거리에서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온 차 때문에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다가 그만 혼자서 넘어져버린 것입니다.. ㅠ_ㅠ

 

 

 

그 사고로 또 당분간 기타를 치지 못했었고..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는 이런 흉터가 남게 되었습니다. ㅠ_ㅠ

 

이 사고는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이야기가 조금 복잡한데..

어쨌든 잘못하면 큰일 날뻔한 사고에 헬멧 덕분에 살았고, (땅에 머리를 부딪쳤거든요.)

엄청 세게 넘어졌지만 생각보다는 크게 다치지는 않아서, (정확히 말하자면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다치지는 않아서..)

'운동 해두길 잘했다' 라고 생각을 했었고..

뭐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칼에 베인 현재..

 

어렸을 때에 문 틈에 손이 낀 채로 문이 닫힌 거에 비하면..

고양이에게 물려서 부어오르고 파상풍 주사 맞은 거에 비하면..

교통사고로 다쳐서..

후유증 때문에 오른손에 계속 통증을 느꼈던 지난 몇 달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아프긴 아픕니다.

 

앞으로는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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