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이라는 사이트는 제목 그대로 그냥 중고악기를 거래하는 용도의 사이트일 뿐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뮬'이라는 사이트는 한때 '뮤지션들을 위한 자유공간'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었습니다.
저도 한때에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매일 방문하곤 했던 사이트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뮬이라는 사이트에 상당히 실망감을 느끼고, 앞으로는 예전처럼 방문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뮬이라는 사이트 자체보다는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인드에 실망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블로그를 홍보하는 방법 중에 하나
제가 이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때에, 블로그 관련된 책들이나 블로그 관련 유튜브 채널을 참 많이도 봤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본 것인지 출처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본인의 블로그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자신의 글을 관련 커뮤니티에 올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글의 내용을 소개하는 짧은 글과 함께 블로그의 글을 링크시켜두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만한 정보라고 스스로 판단이 되는 글은 한 번씩 이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이 글과 같은 경우도 그랬습니다.
정말 궁금해할만한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정말 도움을 주는 글입니다.
정말 그 누구도 사용기를 남기지 않았던 어느 제품을 다룬 글이기도 하고, 글을 쓰는데만 해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고, 거기에 사운드 샘플을 제작해서 영상까지 올린다고 정말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글을 그 뮬이라는 사이트에 '사용기'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사용기 게시판은 말 그대로 어떤 악기나 이펙터, 앰프 등의 장비를 사용한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게시판의 성격에 어긋나는 글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이트의 운영정책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글을 올리고 몇 시간 후.. 저의 글은 사용기 게시판에서 사라져 있었습니다.
'뭐지? 삭제된 건가?' 싶어서 혹시 무슨 알림이라도 와있을까 싶어서 뮬에 로그인을 해보니
제가 올린 '테슬라 픽업을 던컨 픽업과 비교한 사용기'와 함께 그전에 올려두었던 다른 게시물들까지 다 같이 어딘가로 이동이 되었다는 알림이 와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이동이 된 것인지도 한참을 찾았는데.. 사람들이 거의 찾지도 않는 게시판으로 이동을 해두었더군요.
제가 올린 글의 내용과는 전혀 맞지 않은 게시판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에는 뮬이라는 사이트의 운영자가 댓글을 달아놓았습니다.
'외부링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보성은 아닌것으로 판단됩니다만 예외를 둘 경우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자유홍보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민원도 접수되었습니다) 뮬배상'
솔직히 뮬이라는 사이트의 운영정책에 실망했다기보다는 글을 신고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 신고를 한 것인지 전혀 모르겠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글의 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블로그로 가는 링크를 하나 더 클릭해야 한다는 것이 귀찮았을 수도 있고,
그리고 링크한 사이트가 안전한 사이트인지 불안했을 수도 있고,
또 글 안에 광고가 있는 것이 보기가 싫었을 수도 있습니다.
내 글이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
저는 이 글이 아무도 확인하지 않을 게시판에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테슬라 픽업에 대해 검색할 누군가에게는 노출이 될만한 게시판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용기 게시판 다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 '뮬인'이라는 이름의 자유게시판에 '테슬라' 라는 단어를 써서 글을 썼습니다.
'테슬라 픽업의 사용기를 블로그에 적고 사용기 게시판에 올렸는데, 신고를 받고 글이 뉴스 게시판으로 이동이 되었다. 정말 힘들게 오랜 시간을 써서 쓴 글인데 기운이 빠진다. 블로그의 링크를 걸어둔 것이 그렇게 거슬릴 일인가..'
대략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으로 글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위로를 해주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는 듯했습니다.
'나도 그 글 봤는데 정말 정성이 들어간 사용기 같았는데 안타깝다' 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몇 분들에게 댓글을 달아드리고'기운 빠져서 여기의 댓글들을 확인하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잠시 들어오지 않을 테니 이후부터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에게는 댓글을 못달아드리겠다.' 라고 댓글을 썼고, 그게 2주 전인 2월 14일의 일이었습니다.
남들에게 정보 제공을 하기 위해 한 일이 조롱이 되어 돌아오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나서 기분이 괜찮아지기도 했고, 제가 썼던 글에 어떤 댓글들이 남겨서 있는지 확인하려고 들어가 봤더니,
위와 같은 댓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광고 수익을 노렸다.. 맞는 말이죠.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항상 발동되는 패시브 스킬과도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 광고 수입이 아주 큰돈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인간성까지 포기하면서 연예인의 사망사고 같은 이슈 글 같은 것을 마치 연예부 기자라도 되는 것처럼 블로그에 마구 올리는.. 그 정도는 하는 사람들이나 블로그로 나름 돈 좀 벌었다고 할만한 수입을 올릴지는 모르겠으나, (물론 이슈 글만 쫓아서 그렇게 블로그 그렇게 운영하는 분들의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저처럼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에게 블로그 광고 수익은 정말 아주 귀여운 수준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수익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물불 안 가리고 이슈 글이나 낚시 글들을 막 올리는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블로그의 글들에 진심을 담아서 작성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내 글이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해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미술용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어느 가게로 가면 되는지 알려주고 싶다',
'이런 가게를 이용하다가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이 가게의 실체를 알려주고 싶다',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엉뚱한 다이어트 말고, 정말 건강하게 살 빼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겁니다.
광고 수익을 위해서 글 하나에 몇 시간 투자할 만큼 대단한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광고 수익을 생각하고 블로그에 글을 쓴다면 구글 애드센스 광고에는 나오지도 않는 악기 관련 글은 쓰지도 않았겠죠.
그런데 블로그 관리는커녕 다른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해본 경험도 없을 사람들이 광고에 저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조롱까지 해대니 참 황당하더군요.
정보성 글 하나 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그걸로 과연 얼마나 버는지, 블로그를 이렇게 운영하는 사람이 과연 광고의 수익만을 이유로 이런 글을 쓰는 것인지.. 해보면 금방 알테고, 위와 같은 댓글들은 쓰지 않을 텐데 말이죠.
익명을 보장하는 커뮤니티에는 사람의 면전에서는 절대로 직접 못할 무례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키보드 워리어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거나 튀는 사람을 싫어한다.
생각해보면 뮬은 항상 그랬습니다.
다수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면 일명 다굴을 당하는 문화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싸움이 일어납니다. (뮬을 예전만큼 자주 이용하지 않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이죠.)
거의 약 10년 전에 제가 뮬에서 겪었던 일을 하나 떠올리자면,
제주도 쪽에서부터 북상하면서 올라오는 태풍이 하나 오기 전에 누군가가 태풍 예상 이동경로 사진을 하나 올리며,
'제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일본을 쓸고 지나가 줬으면 좋겠다'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그 글에 댓글에 '거기도 선량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그리고 일본에는 한국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살고 있다. 그런 생각이나 말은 하지도 말아라' 라는 식의 댓글을 달았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정신 나간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집단에서는 그 정신 나간 생각이 맞는 것이 되는 거구나..
사람들 참 무섭다고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나의 글은 검색사이트를 이용하는 분들에게만 제공하는 것으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남의 사이트에 가서 정보성 글을 제공하며 블로그 글 홍보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신고를 당하며 조롱까지 당했는지 모르겠네요.
역시 뮬같은 사이트는 그냥 중고악기 거래할 일이 있을 때에 장터만 조용히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예전의 '뮤지션들을 위한 자유공간'이라고 써뒀던 타이틀이 무색해지게 지금은 뮬저씨들만을 위한 공간이 되어버린지 오래인데.. (뮬저씨란.. 악기 연습은 절대 하지 않으면서 악기 욕심만 많아서 이 악기 저 악기 구매해놓거나 사고팔고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의 실력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뮬에서 평가질 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제가 올린 정보를 정말로 간절하게 원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저의 글을 찾아내서 보게 되기 마련인데, 괜히 뮬까지 찾아가서 설레발을 쳤나 봅니다. u_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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