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일렉기타 픽업을 만드는 회사인 테슬라의 픽업과 미국의 유명한 픽업 제조 회사인 시모어 던컨 픽업을 비교해본 사용기입니다. 비교 모델은 테슬라 VR-3와 시모어 던컨 SH-4입니다.
재작년 말에 저의 기타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위의 글에서는 저의 기타의 픽업이 시모어 던컨 Seymour Duncan의 SH-2n과 SH-4라고 소개를 했었는데,
얼마 전에 브릿지 픽업만 교체를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테슬라 TESLA의 Vintage Reflection 시리즈의 VR-3로 말이죠.
시모어 던컨은 미국의 일렉트릭 기타 픽업을 만드는 굉장히 유명한 회사로 1976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픽업 중에서도 제 기타에 박혀있던 SH-4는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고, 가장 많이 팔린 픽업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픽업을 테슬라라는 국내 회사의 픽업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테슬라도 확실히 좋은 픽업을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시모어 던컨에 비해서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멀쩡한 던컨 픽업을 떼어내고 테슬라 픽업으로 교체를 한다는 것은 정말 큰 모험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 그런 짓을 한 것일까요?
테슬라 픽업 TESLA Pickups이라는 회사에 대해..
요즘은 테슬라 픽업을 검색하면 자동차와 트럭만 나옵니다.
안 그래도 이렇다 할 확실한 정보가 없는 테슬라 픽업인데, 같은 이름의 자동차 회사에서 픽업트럭을 만드는 바람에...
그 어느 웹페이지에서도 확실한 정보를 구할 수는 없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테슬라라는 회사의 존재를 알기 시작했던 것은 2003년부터였습니다.
(국내의 악기 연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2002년부터 테슬라 픽업의 이야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테슬라 픽업은 원래 삼신 Samshin 픽업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기타 회사들에 픽업을 납품하던 회사였습니다.
제가 이 삼신 픽업이라는 이름을 잊어버릴 수가 없는 이유는, 제가 처음으로 구입했던 카덴자 Cadenza라는 회사의 일렉기타에 삼신 픽업이 박혀있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픽업으로 교체하기 위해서 픽업을 떼어내니 원래의 픽업의 뒷면에 Samshin이라고 음각이 새겨져 있더군요.
삼신 픽업이 테슬라 픽업의 전신(前身)이었으니 삼신 픽업의 역사가 곧 테슬라 픽업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게 바로 1972년부터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시모어 던컨도 1976년에 창립된 회사인데 말이죠.
삼신 픽업부터의 역사를 생각하면 던컨보다 더 오래된 브랜드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테슬라 픽업의 존재를 인지하기 시작했던 2003년 그 당시, 테슬라 픽업은 정말 Hot했었고, 주로 시모어 던컨의 픽업과 많이 비교가 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프리버드라는 악기 판매하는 사이트에서는 B.C. Rich라는 회사의 기타를 구입하면 추가요금 없이 무료로 픽업을 테슬라의 픽업으로 교체해주는 행사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테슬라 픽업에 대한 사람들의 전체적인 평은 이랬습니다.
"던컨 픽업 한 개 살 돈으로 테슬라 픽업은 세트로 두 개 살 수 있는데, 품질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테슬라 픽업의 추억
그 당시 가난한 학생이었던 저도 지금까지 테슬라 픽업을 여러번 구매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모델이 플라즈마-4 블랙아이 (PLASMA-4 Black Eye)라는 모델이었습니다.
그 모델을 개발했다고 알려져있는 테슬라의 박실장 님이라는 분께서 테슬라 픽업을 나가시면서 동시에 단종이 된 픽업인데, 생긴 것부터가 살벌하게 생긴 모델이었습니다.
픽업의 플라스틱 커버가 무광 블랙 색상에 폴피스도 검은색인 픽업이었죠.
재밌는 사실은 테슬라 픽업에서는 이런 외관을 가진 픽업이 2003년부터 존재했다가 그렇게 단종이 되었는데, 십수 년이 흐른 후에 그 유명한 시모어 던컨에서 나즈굴 Nazgûl과 센션트 Sentient라는 이름의 픽업이 출시가 됩니다.
그런데 그 픽업들의 외관이.. 픽업에 적혀있는 회사의 로고만 다를 뿐,
무광 블랙 커버에 폴피스도 검정색이라는 점이 예전의 테슬라 PLASMA-4와 완전히 똑같습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래도 폴피스의 색상이 검은색인 점까지 같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어쨌든 저는 저의 첫 일렉기타의 픽업의 브릿지에는 테슬라 PLASMA-4 Black Eye,
넥 픽업에는 어떤 모델을 박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테슬라의 픽업을 박아놨었고,
잠시 가지고 있었던 국산 OEM이었던 LTD 기타에도 브릿지 픽업을 테슬라 PLASMA-3로,
에피폰 레스폴에는 테슬라 PLASMA-4 Black Eye를 세트로 넥과 브릿지에 다 교체를 하는 등..
테슬라 픽업 신봉자로 살아갔었습니다.
주변에서도 괜찮은 반응이었습니다.
같은 합주실을 쓰는 다른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친구가 저의 테슬라 PLASMA-4 Black Eye 세트가 박혀있는 에피폰 레스폴을 쳐보더니 소리가 좋다면서, 겉으로는 메탈에 어울릴 것 같은 외관을 하고 있는데 클린톤도 괜찮다며, 재즈 같은 거 연주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는 2005년인가 2006년에 처음부터 시모어 던컨 픽업이 박혀있는 기타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에드워즈 레스폴, 박혀있던 픽업은 넥에 SH-1n, 브릿지는 SH-4였습니다.)
항상 저가형 기타에 픽업만 바꿔서 사용해오다가 처음으로 100만원 가까이하는 일제 기타를 구입하니..
확실히 퀄리티의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기타가 잘 만들어져서인지, 픽업의 영향도 있었던 것인지.. 어쨌든 저는 그 후로 에드워즈 레스폴만을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테슬라 픽업을 한번 구입했었습니다.
2007년에 레독스 레스폴을 구입하면서 그 당시에 새로 출시된지 얼마 안 됐었던 테슬라 VR-Nitro라는 픽업을 세트로 사서 교체를 했었는데요. 역시 만족했었습니다.
던컨이 박혀있던 에드워즈 레스폴보다 더 떨어진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뭐가 더 낫다고 할 그런 비교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둘 다 전혀 다른 느낌의 좋은 소리를 내주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나중에 2011년에 현재 사용 중인 일제 토카이 러브락 레스폴을 구입하면서 구입하자마자 픽업을 던컨의 SH-2n, SH-4로 교체를 했고,
(험-싱 전환을 위해 4 컨덕터의 픽업이 필요했는데, 원래 달려있던 픽업은 2 컨덕터라서 바로 교체했습니다.)
레독스 레스폴은 중고거래로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던컨 픽업을 테슬라 픽업으로 교체한 이유
일단 '픽업을 바꿔볼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첫 번째 계기는 이것이었습니다.
줄과 픽업의 폴피스의 위치가 맞지 않았습니다.
이 포스트에도 적어놓았던 문제였는데, 토카이의 러브락 레스폴은 스트랫처럼 브릿지 픽업의 폴피스 간격이 52mm인 픽업이 맞습니다. 하지만 SH-4는 폴피스의 간격이 50mm도 안됩니다. 49.2mm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것으로 인한 소리의 문제는 없었지만, 그냥 외관상 괜히 저 혼자 신경이 쓰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일제 불매운동이 한창이었던 작년부터, 저의 메인 기타가 일제 기타라는 점이 계속 마음속으로 신경이 쓰였습니다.
저는 그 흔한 유니클로에서도 옷 한벌 안 사봤습니다.
어찌 보면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일제 제품을 소비하지 않은 사람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악기 관련 장비 중에는 일제 제품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메인 기타인 일제의 기타에 '일렉기타의 심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는 픽업이라는 녀석은 국산 픽업인 테슬라 픽업으로 갈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그냥 단순히 실험을 위해서였습니다.
같은 기타에다가 테슬라도 박아보고 던컨도 박아보면서 제대로 비교해보는 실험을 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 실험도 해보면서, 그 실험을 기록으로 남겨두자는 생각을 하고 모험을 강행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제 인생의 빛나던 시기에 사용했던 테슬라 픽업을 그냥 다시 써보고 싶었습니다.
1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단 한 번도 기타를 오랫동안 쉬어본 적이 없었고, 쭈욱 밴드를 해왔던 제가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상 밴드를 하지 못한지 거의 5년이 흘렀습니다.
저의 젊은 시절을 함께 해준, 나름의 팬도 있었던 그 시절을 함께 해준, 그 픽업을 그냥 부적처럼 다시 갖고있고 싶어졌습니다.
던컨에서 테슬라로 픽업 교체..
택배가 왔습니다.
스쿨뮤직에서 주문한 테슬라 픽업이 도착했습니다.
택배를 여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리뷰까지 작성했던 맛다시는 여전히 들어있습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테슬라 픽업은 포장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 유명한 시모어 던컨 픽업이나 써 Suhr 픽업 같은 경우에는 포장이 플라스틱 케이스로 되어있는데,
테슬라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쭈욱 종이 케이스입니다.
자연 친화적이라는 말입니다.
저는 생활 속에서 나름 환경 문제에 신경 쓰는 편인지라 이런 점도 기분 좋게 다가왔습니다.
테슬라 TESLA VR-3
이번에 주문한 픽업은 VR-3입니다.
모델명의 VR은 Vintage Reflection을 줄인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오는 스쿨뮤직 세일 때에 구매를 해서 39,900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테슬라 픽업을 구매할 때에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델 중에서, 브릿지 픽업 중에, 색상이 블랙이며, 폴피스 간격이 52mm인 픽업을 보니..
선택지가 VR-3와 VR-EXTREME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VR-3와 VR-EXTREME 사이에서 고민을 꽤 했었는데,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픽업인 익스트림은 (그래도 출시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유튜브에서도 꽤 괜찮은 사운드 샘플이 많은 반면, 테슬라 픽업의 초창기부터 존재했던 VR-3 픽업은 유튜브에도 제대로 된 사운드 샘플이 거의 없어서 소리가 좋은지 어떤지 알 수가 없는 미지의(?) 픽업이었습니다.
'이왕 모험을 하는 김에 제대로 된 모험을 해보자.'
'테슬라의 초창기부터 있던 모델과 던컨의 베스트셀러와 비교를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박스에 쓰여있는 이 글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Made in Korea
비닐이 붙어있는 새 픽업의 비닐을 벗겨내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미세한 스크래치 하나조차도 없는 번쩍번쩍한 새 픽업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더군요.
픽업 교체를 위해서 브릿지의 테일피스를 분리했습니다.
떼어낸 시모어 던컨 픽업과 교체할 테슬라 픽업의 투샷..
인수인계의 현장입니다.
시모어 던컨 픽업과 테슬라 픽업의 후면 비교입니다.
'테슬라 픽업이 예전에도 이랬던가..?' 다른 픽업에서도 본 적이 없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네 방향으로 펼쳐진 가느다란 선이 끊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아슬아슬 위태로워 보이지만, 어차피 기타에 장착하고 나면 손이 닿을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꿔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생긴 구조 덕분에 테슬라 픽업은 선의 색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습니다.
시모어 던컨 픽업의 선은
블랙 (North-Start) - Hot
화이트 (North-Finish) & 레드 (South-Finish) - Center
그린 (South-Start) & 쉴드 (Bare-Shield) - Ground
이렇게 이루어져 있고,
테슬라 픽업의 선은
레드 (North-Start) - Hot
화이트 (North-Finish) & 블랙 (South-Finish) - Center
그린 (South-Start) & 쉴드 (Bare-Shield) - Ground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즉, 테슬라 픽업의 선의 색을 헷갈리지 않도록 던컨과 똑같이 만들고 싶다면 픽업 뒷면을 납땜해서 빨간 선과 검은 선의 위치를 바꿔주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본인이 평생 쓸 픽업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중고로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런 건 손대지 않는 쪽이 좋습니다.
그래서 전 픽업 뒷면은 그대로 뒀습니다.
넥 픽업은 던컨을 쓰고, 브릿지 픽업은 테슬라로 믹스해서 쓰니 납땜할 때 헷갈리긴 했지만요.
이렇게 저렇게 힘겨운 픽업 교체 작업이 끝나고 던컨의 SH-4를 때어냈습니다.
사실 픽업 교체 과정에서 뭔가 작은 사고 하나가 벌어져서... 그거 수습하느라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렸네요.
그 이야기는 위의 포스트를 보시면 압니다..
Seymour Duncan SH-4 vs TESLA VR-3, 블라인드 테스트
시모어 던컨 SH-4 JB의 스펙
테슬라 Vintage Reflection VR-3의 스펙
블라인드 테스트 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밴드 활동도 안한지 거의 5년이 흘렀고, 오랜만에 큐베이스나 프리미어 프로를 만져보자니 다 까먹어서..
급하게 인터넷 뒤져가며 힘들게 겨우 만든 영상이 이겁니다.
원래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았던 실력이 퇴화되기까지 해서.. 그렇게 대단한 연주를 녹음한 것은 아니니, 두 픽업의 음색을 비교하는 용도로 마음을 비우며 들어주세요.
(사실 다 녹음하고 보니, 멜로디를 연주하는 간단한 솔로 정도라도 녹음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뒤늦게 했습니다. 이런 거 만드는 게 처음이다 보니 미처 생각을 못했었네요.. 하지만 이미 던컨을 떼어냈는데 다시 던컨을 붙이고 녹음하기에는 너무 귀찮고.. 그래서 이 정도로 끝냈습니다.)
테스트 영상은, 픽업의 높이도 위의 글의 내용에 입각해서 거의 동일하게 세팅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Seymour Duncan SH4와 TESLA VR3의 사운드 비교 소감
(사운드에 대한 의견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들으신 소감과 제 소감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둡니다.)
일단 험버커로 클린 톤을 들었을 때에는 양쪽의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음색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 쪽의 소리가 특히 더 좋다는 느낌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일 스플리트를 해서 싱글로 전환했을 때에는 저는 VR-3 쪽에서 더 좋은 소리가 난다고 느꼈습니다.
하이가 확실히 살아나면서 던컨으로 싱글 전환을 했을 때보다 볼륨도 더 큰 것처럼 느껴지는.. 시원시원한 기분 좋은 소리가 났습니다.
물론 던컨의 소리도 좋았지만, 싱글 전환은 테슬라 쪽이 좀 더 제 취향에 가까운 소리라고 느꼈습니다.
레스폴의 픽업을 싱글 전환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스트랫 같은 사운드를 내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SH-4의 싱글 전환 사운드보다는 한층 더 스트랫에 가깝게 다가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험버커로 게인을 강하게 걸어서 시나위의 FAREWELL TO LOVE와 갓스맥 GODSMACK의 AWAKE를 연주했을 때.. 이때에는 확실히 던컨의 SH-4가 연주할 때 더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저음현 낮은 프렛을 팜뮤트로 연주할 때에 확실히 느낌의 차이가 납니다.
표현하자면.. 던컨의 SH-4는 '중중중' 하는 느낌의 사운드라면, 테슬라의 VR-3는 '징징징' 하는 느낌의 사운드입니다.
하이게인의 팜뮤트에서는 확실히 던컨 SH-4가 왜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맞춰져 있던 이펙터들의 세팅은, 기타의 픽업을 교체하기 전에 던컨의 픽업이 장착되어 있었을 때에 잡아놨던 사운드였습니다.
테슬라의 픽업이 달아져 있는 지금은 또 테슬라 픽업에 맞게 사운드를 맞춰둔다면 위의 테슬라 픽업 사운드 샘플보다는 더 좋은 사운드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결론은,
'주로 게인을 걸고 연주한다면 당연히 SH-4.. 왜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다.'
'하지만 브릿지 픽업의 클린톤 연주나 싱글 전환도 자주 이용한다면 VR-3도 고려해볼 만하다.'
'SH-4는 중저음 쪽에서 좋은 소리가 나고, VR-3는 고음 쪽에서 좋은 소리가 난다.'
'결론은 둘 다 좋은 픽업이다.'
'어느 한쪽이 월등히 좋고,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뒤떨어지는 실험이 아니었다.'였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테슬라의 VR-3를 39,900원에 샀습니다.
여기에 2배, 혹은 3배를 지불해야 던컨 픽업 한 개를 살 수 있습니다.
테슬라 픽업은 '기타 픽업계의 노브랜드(이마트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브랜드의 제품들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절대 뒤처지지 않거나 차이가 있더라도 미세하게 있을 뿐입니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그리고 가끔 우리나라의 큰 대기업이 국내에서는 자국민들에게 제품을 굉장히 비싸게 판매하면서 해외에서는 오히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보곤 합니다. (삼성 등과 같은 회사..)
하지만 테슬라는 국내의 판매가가 해외에서의 판매가보다 더 저렴합니다.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현시점에서 테슬라의 VR-3의 가격이 US$64.99 입니다.
현재의 환율로 한국 돈 73,081원입니다.
이런 착한 국내 회사의 제품이 품질도 좋다면 국내에서 많이 팔아줘서 해외로 알려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상, 마치 테슬라에서 돈 받고 글 쓰는 거 아닌가 의심될 정도의 홍보 글이지만,
지금까지 블로그 하면서 그런 의뢰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제가 느낀 대로 솔직하게 쓴 저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테슬라 픽업을 구매하기 전까지 두 달 동안 계속 구글링과 유튜브 서칭 등으로 시간만 보내면서 망설였던 저 같은 사람들에게,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과 영상이 되었길 바랍니다.
국내의 악기 커뮤니티에서 '테슬라는 로고가 거슬린다'는 댓글을 본 적도 있는데, 저는 반대인 게 테슬라 로고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로고가 박힌 위치, 로고의 디자인과 크기까지.. 다 마음에 듭니다.
테슬라에 로고가 없었다면 2003년부터 테슬라를 구입할 생각도 안 했을 겁니다.
픽업에 그 회사의 로고를 당당하게 달고있는 쪽이 왠지 픽업에 대해서 더 전문적인 느낌이 들고 보기에도 좋아보입니다.
어쨌든 이로써, 일본에서 만들어진 기타에, 넥 픽업에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픽업이 박혀있고, 브릿지 픽업에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픽업이 박혀있는 이상한 기타가 탄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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