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곧 내용, 광주에서 팥빙수 하나에 2,500원 하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솔직히 가격만 보고 '가격만큼 굉장히 빈약하게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게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주월동 통합・거점 경로당의 전경입니다.
요양병원에 계신 할아버지의 생신을 맞이해서 요양병원으로 친척들이 모이기로 한 어느 날..
My Mom과 함께 요양병원을 향해 걷다가 이 경로당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로당에 카페가 딸려있습니다.
더웠던 만큼 팥빙수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월가인카페
가게 밖에서부터 이렇게 가격을 오픈한 매장,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다 너무 저렴합니다.
경로당 건물에 딸려있는 카페이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카페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2,500원 팥빙수가 너무 궁금하다며 Mother께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번 들러보자고 하십니다.
'웬만한 카페의 아메리카노의 가격보다 싼 팥빙수가 얼마나 대단하겠어..'라고 생각하며 그냥 가지 말자고 했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자는 말에 못 이겨 기대 전혀 안 하고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팥빙수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러분, 부모님들은 현명합니다. 말 잘 들읍시다.
생각보다 너무 훌륭합니다.
양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빙수는 팥을 주다가 만 것 같은 착시현상이 있는데..
직원분의 실수로 이 빙수에만 미숫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말씀드리니 팥 위에 미숫가루를 뿌려주셔서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우유로 만든 빙수가 아닌, 그냥 일반적인 얼음을 간 빙수에 연유, 떡, 미숫가루, 시리얼, 빙수용 과일과 젤리, 팥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주 고객층은 어르신들입니다.
그렇다고 젊은 사람을 문전박대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곳이 집 바로 근처에 있었다면 정말 여름에는 팥빙수 먹으러 일주일에 한 번은 올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언제 한번은 다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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