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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미스티의 삶

결국 돈 때문에 실패한 일본 유학

by mystee 2020. 1. 22. 19:08

 


이 포스팅은 PC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가끔

줄 바꿈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는

이야기를 하듯이 경어체를 쓰지만,

이 포스팅은 일기 형식의 글이므로

평서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이야기

 

음악전문학교 체험입학에 참가하다.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는 주로 이야기를 하듯이 경어체를 쓰지만, 이 포스팅은 일기 형식의 글이므로 평서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이야기 유학시절의 나의 외국인 친구들 ③~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

mystee.tistory.com

 

 

 

♬ BILLY JOEL - JUST THE WAY YOU ARE

 

 

 

언제나 그랬듯이 도쿄 유학시절에 자주 들었던 음악을 BGM 삼아서 글을 써 내려가 보겠다.

 

 

 

 

 

 

특별한 어떤 장소가 아닌, 그냥 찍어본 일상의 풍경.jpg

 

외국에서 살거나 자신이 원래 살아오던 환경과 아주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되면

본인도 모르고 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고 어느 심리학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 말대로 일단 나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저지르고 진짜 일본까지 와버린 나의 도전 정신이 스스로 대견하며 신기했고,

원래 과소비가 없는 타입이긴 하지만,

한 끼 외식할 돈도 아껴보겠다고 스스로 도시락도 싸서 먹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초등학교 때에는 반에서 3등까지도 들어봤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공부를 놔버리고 살았던 내가

공부를 다시 하니 반에서 1등도 오랫동안 유지해보며, 뭐든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도 느끼게 됐고,

혼자서 밥 먹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고, 내가 혼자서도 정말 잘 논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내가 걱정하며 주변의 눈치를 보는 만큼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많이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을 떠나서 혼자서 사는 것이 한국도 아닌 외국이었고,

혼자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 월세, 생활비를 다 해결하면서도 매달 5만 엔 이상을 저축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부터는 손으로 직접 가계부까지 쓰면서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려고 애쓰기도 했다.

(이때 들여놓은 습관 덕분에 나는 지금도 가계부를 쓴다. 다만 손으로 쓰는 가계부가 아닌 스마트폰 어플로..)

 

 

 

 

그런데 언젠가부터 돈이 모이지 않고 있었다.

처음 계획대로 2년 동안 어학교를 다니면서 매달 돈을 일정 금액 모아야 음악전문학교를 다닐 수가 있는데..

몇 달 동안이나 돈을 모으지 못했다.

초반에는 아주 잘 풀리던 유학생활이 언젠가부터 엉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시작은 일본어 레벨이 초급을 벗어나면서 학교를 다니는 시간대가 바뀌면서부터였다.

A~C클래스 때에는 수업이 오후에 있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구했던 알바인 호텔 청소 알바를 오전부터 하고

도시락을 까먹은 다음에 학교로 가서 공부를 하고,

끝나면 또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랬었는데,

 

D클래스로 올라간 후부터는 학교 수업시간이 오전으로 바뀌게 되면서

호텔 청소 알바를 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낮 시간대부터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빨리 구해야 했었는데,

그 시간대의 아르바이트가.. 자리가 정말 없었고.. 있어도 경쟁이 아주 치열했다.

 

대부분의 알바는 전화에서부터 탈락이었다.

일본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우리는 외국인은 채용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곳이 너무 많았고,

그럴 때마다 의기소침해져서 다른 곳으로 전화를 해볼 용기도 잃곤 했다.

 

 

 

내가 그린 산드라와 쉬는 시간에 잠자던 산드라.jpg

 

그러다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 2009년을 보내고 2010년이 다가올 때였다.

당시에 도시락집 주방에서 저녁 알바를 하고 있던 나는 집에 있을 때에 점장에게 전화를 받게 됐고,

점장은 새해부터는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통보를 했다.

 

난 거기서 딱히 뭔가 크게 잘못하거나 한 일은 없었는데,

이상하게 점점 사람들이 나를 따돌리는 것 같은 분위기가 되더니 이렇게 된 것이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알바들을 해왔지만, 일 못한다는 말을 듣거나 심지어 짤리기까지 하는 건 처음이라

여기서 해고된 일은 정말 미스터리 중에 하나다.

굳이 스스로의 문제를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나는 가르쳐준 일은 잘한다.

하지만 가르쳐준 적도 없는 일을 눈치껏 알아서 스스로 할 일을 찾아내서 해야 하는.. 그런 거에 많이 약하다.

내 탓으로 돌리자면 그래서 짤렸고, 아니라면 누군가 한 명은 꼭 왕따를 만들어야 하는 문화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2010년 새해에는 알바를 할 곳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런 내 사정을 남들 입으로 전해들은 호텔의 매니저는 나를 주말에만 와서 일할 수 있게끔 편의를 봐주었지만..

그걸로는 적자를 면할 수가 없었다.

 

내가 기적적으로 지금 당장 알바를 두 곳 이상 구하게 된다면 2011년이 오기 전에 음악전문학교 학비를 모을 수 있을지

계산을 해보기 시작했다.

사실 알바를 어서 하나 더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런 계산은 매달 해보고 있었는데..

그때까지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2010년이 오고 그런 계산을 해봤을 때에는

지금부터 기적적으로 알바를 두곳 이상 구하게 된다고 쳐도 음악전문학교 학비는 모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2010년 초에 일본어학교 학비를 6개월치를 한꺼번에 냈는데,

그냥 3개월만 다니고 환불받을 수 있다면 나머지 3개월 치는 환불받고 귀국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 중에서 이런 상담을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선생님에게

수업이 끝난 뒤에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방과 후 모든 학생들이 돌아간 후에 선생님께서는 뭔가 좋지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내 얼굴을 살피며 무슨 일이냐고 물으셨다.

 

당연히 3개월 치를 환불받고 귀국해도 되냐는 내 말을 듣고,

A클래스 때부터의 나의 모습을 봐온 선생님은 놀라시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나는 모든 사정을 다 설명을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들을 설명하는 동안에 나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불쌍하고 짠한 내 스토리 때문에..

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한다는 생각에..

너무 분하고 울컥해서 그만, 이야기를 하는 중간에 눈물을 쏟고 말았다.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게 너무 창피해서

누군가와 슬픈 영화를 보거나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감정을 잘만 숨기던 내가

정말 너무 서러워서 이야기 도중에 자연스럽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선생님도 그런 나를 보며 같이 눈물을 흘리셨다.

 

심리학 책에서 읽었던 그 '나도 몰랐던 나' 를 마주한 순간이었다.

그때 선생님과 어딘가 교실 안에서 단둘이 대화를 하던 것도 아니었고,

모르는 학생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오픈된 장소에서 대화를 하는 중에도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해진 채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있었다.

선생님 앞이라서 그래도 꾹 참고 눈물만 조용히 뚝뚝 흘렸지만..

그날 집에 가는 길에도 혼자 울고, 집에서는 옆집에 안 들릴 정도로 엉엉 울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고맙게도 원장님께 잘 이야기해서

'원래는 이런 적이 없는데, 미스티 씨가 좋은 학생이라서 특별히 환불해주기로 했다' 고 하셨지만,

나는 그냥 환불을 받지 않고 4개월을 더 남아서

총 1년 7개월 동안의 유학생활을 끝으로 귀국을 하게 되었다.

(그럴 거면 왜 분위기 잡고 선생님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하며 눈물을 질질 짰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때는 정말 3개월 더 먼저 귀국할 생각이었는데..

귀국 전에 여자친구가 생겨버리는 바람에 더 남아있었다. ㅎㅎ)

 

결국 처음에 유학을 떠날 때의 계획처럼 4년 동안 있지도 않았고,

음악전문학교도 진학하지는 못했다.

처음 계획대로 되지 않았으니 한마디로 실패한 유학이었다.

 

하지만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낀..

힘들고 우울했지만, 소설이나 영화처럼 극적으로 내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 건 아니었지만,

다녀와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는 유학이었다.

 

 

 

귀국 길.jpg

스스로 중요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포스팅을 하지는 않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혹은 너무 오래된 일이라 가물가물해서 포스팅까지는 못한 것도 있다.)

 

워킹홀리데이로 도쿄에 와있던 한국 여자아이와 썸 탔던 일이라던지..

(나는 언제나 바보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뒤늦게 눈치챈다..

그때에도 그 아이의 마음을 알았더라면 아마 사귀었을지도.. u_u

상대방의 마음을 눈치 못 채서 버스를 그냥 보내버린 적이 내 인생 안에서 5번은 되는 것 같다.)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만난, 젊었을 때에 밴드에서 기타를 쳤다던 요시다 상과의 만남.

(그는 지금은 고인이 된 엑스재팬의 베이시스트 타이지와도 친분이 있었다.

그에게 내가 모르던 타이지 상의 이야기를 듣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일본에서 어떤 소속사에서 아티스트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사무실까지 찾아갔던 일.

(이건 포스팅할만한 재밌는 일이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는 부분들도 있어서 패스..)

 

일본에서 밴드 한번 해보자며 웹상에서 멤버를 구인하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모여서 합주를 했던 기억. (이것도 재밌는 일이었지만.. 마지막이 시시하다.)

 

편의점에서 알바하다가 사기 치려고 작정하고 온 손님에게 어이없게 사기를 당해버렸는데,

점장이 그 피해 금액을 나에게서 뽑아낸 일.

(이건 포스팅을 작성하다가 또 스트레스 받을까봐 패스..)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재밌었던 일도, 신기했던 일도, 참 많았다.

 

 

 

 

 

 

이것으로 나의 모험 같았던 유학 이야기는 끝이다.

마음 내킬 때에 언젠가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 유학 이야기 포스팅을 남길까 한다.

언젠가 이야기했던, 오늘도 떡밥을 뿌렸던 일본인 여자친구 이야기 말이다.

 

 

 

 

 

 

마지막 이야기

 

첫 일본인 여자친구의 추억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는 주로 이야기를 하듯이 경어체를 쓰지만, 이 포스팅은 일기 형식의 글이므로 평서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이야기 결국 돈 때문에 실패한 일본 유학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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