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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판매한 듀센버그 기타가 되팔이에 의해 가격이 올라갔다.

by mystee 2021. 5. 20. 04:26

 


듀센버그 Duesenberg란 독일의 유명한 기타 회사입니다.

제가 3년 전인 2018년 7월에 판매를 했던 듀센버그의 Starplayer TV Outlaw라는 모델의 기타가 되팔이에 의해서 가격이 올라가 있는 현장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글을 끄적여봅니다.

 

 

 

Duesenberg Starplayer TV Outlaw

 

2013년에 오사카에서 살고 있던 당시에 저는 오사카 아메무라에 있는 이케베 프리미엄 기타즈에서 듀센버그의 기타를 구매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 당시(2013년)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제 생일 전부터 지속된 우울한 기분을 떨칠 겸, 제 자신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랍시고 샀던 고가의 기타입니다.

제 자신에게 주는 생일선물 치고는 꽤 고가였고, 제가 지금까지 소유해본 기타들 중에서도 가장 고가였습니다.

당시에 이케베에서 이 기타를 판매하던 가격이 24만 5천엔이었습니다.

 

 

 

찾아보니 2021년 현재의 판매가도 변함이 없군요.

다만 변한게 있다면, 당시에는 세금 포함된 가격이 245,000엔이었는데,

지금은 세금 포함 안된 가격이 245,000엔이라 실제로 살 때에는 269,500엔입니다.

여행자가 살 때에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우주인 - Better girl (feat.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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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e.tistory.com

 

처음 공개하는 저의 자작곡입니다. MEMENTO MORI

오늘은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으로 저의 자작곡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제 자작곡을 소개하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지만, 이게 첫 자작곡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걸 알려드립니다. mystee - MEMENTO MORI ♬

mystee.tistory.com

(이 듀센버그 기타로 녹음한 음원은 위의 링크들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 기타를 사서 많은 공연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공연도 몇 번 해보고,

음악 동료인 친구의 앨범 녹음에 참여해서 이 기타로 녹음을 해보기도 하면서 5년 동안 제가 가지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가지고 있는 기타의 대수가 쓸데없이 많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기타 중에서 가장 비싼 이 녀석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급스러워 보여서 다루기도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거든요.

 

 

 

 

듀센버그를 판매하면서 작성한 글

 

 

[판매 완료] Duesenberg Starplayer TV Outlaw | 중고악기 뮬

http://youtu.be/I-3UhF9xua8 파는 글 올리..

www.mule.co.kr

굳이 위의 링크를 들어가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저는 분명 210만원에 판매를 한다고 글을 올렸고 악기의 상태도 자세히 적어놓았습니다.

아래는 판매글을 올리면서 업로드했던 판매 직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당시에 흠집이라고는 하드케이스 뒷면의 상처와 픽가드의 쌀 한톨 크기보다도 작은 찍힌 자국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 외에 기타 바디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잔기스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정도로 아끼면서 썼었습니다.

 

 

 

 

글을 올린지 얼마 안 돼서 바로 거래 성사

 

저는 일본에서 살던 시절에 듀센버그 기타를 사왔지만, 2018년까지는 한국에 듀센버그 기타를 정식으로 판매하는 악기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글을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악기를 팔게 되었습니다.

악기를 사실 분은 대구에서 제가 사는 광주까지 오셨고, 그분께서는 '먼 곳에서 왔으니 기름값 5만원 정도 빼주시면 안되겠냐'고 하셔서 조금 찝찝했지만 알겠다고 하며 결국 205만원에 기타를 판매하였습니다.

 

당시에 한국에서는 듀센버그의 기타를 정식으로 팔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냥 일본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중고 가격을 매겼습니다.

제가 5년이나 가지고 있었기는 하지만, 하드케이스의 상처 빼고는 정말 기타 자체는 깨끗하게 잘 쓰고 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대충 느낌 오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얼마 안 있어서 국내의 어느 한 악기사에서 듀센버그를 정식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모델들의 가격들이 보통 일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약 100만원씩 비쌌습니다.

그제야 '내가 너무 싸게 팔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제 손을 떠난 악기였습니다.

 

 

 

내가 판매한 듀센버그를 다시 판매하는 글을 발견하다

 

되팔이란, 좋은 가격에 중고로 구입한 물건을 더 비싸게 판매하는 양심 없는 사람들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모든 업계에서 다 쓰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악기에서는 '되팔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고, 실제로 되팔이도 많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기타를 사갔었던 그 사람이 되팔이였을 줄이야...

 

 

 

 

듀센버그 스타플레이어TV Outlaw 팝니다 (판매/교환) | 중고악기 뮬

1년반쯤전에 270에 업어왔던 친구입니다. 제가 두번째 주인이구요.201..

www.mule.co.kr

그 사람이 올린 글입니다.

 

 

 

1년반쯤전에 270에 업어왔던 친구입니다. 제가 두번째 주인이구요.
2012년산입니다. 전주인분이 일본에서 직접 사오신 기타입니다.
탑이 유니크합니다. 실제로 보면 더욱 예쁩니다.

요즘 그래치기타뿐아니라 워십기타로 인기가 많은 기타죠.
연주하면서 기타줄 끊어진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튜닝안정성도 훌륭합니다. 소리도 너무 좋아요.
세월이 된만큼 생활기스들이 조금 있습니다. (사진참조)
하케후면의 스크래치는 제가 업어올때부터 있던 스크래치입니다.

판매220 교환240 으로 할게요.
스트렛류 싱싱험 교환 받습니다. (존써, 팬더, 탐앤더슨 환영합니다)
많이 찔러봐주세요. 문자로 연락주세요:)

 

 

 

 

 

사진은 남이 찍은 사진을 함부로 가져올 수 없지만, 위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210만원에 올린 것을 5만원 깎아서 205만원에 사셔놓고선 270만원에 샀답니다.. ㅎㅎ

그리고 220만원에 판매를 하시겠답니다. 교환가는 240만원으로 하시겠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205만원에 팔았습니다.

 

첫 주인인 제가 일본에서 직접 사왔다는 이야기도 일치하고, 2012년 산인 것도 일치하고,

하드케이스의 상처도 정확히 일치하니 제가 판 기타가 확실합니다.

판매하시는 분도 지역이 대구라고 되어있고요.

'워십기타' 언급하신거 보니 저에게 사가셨던 그분이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기타 사가셨을 때 교회에서 친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되팔이를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되팔이 하는 악기가 본인이 샀을 때와 거의 비슷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거나,

상습적이 아닐 경우에는 '꼭 본인이 악기를 샀을 때에 비해서 가격을 낮춰서 올려야 할 의무가 있나..?' 라고 생각해왔는데..

위의 글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분이 글의 본문에 저에게 270만원에 사셨다고 올린 겁니다.

이건 저를 모욕하는거 아닌가요?

 

전 210만원에 올렸고, 그것도 그분께서 대구에서 광주까지 왔으니 기름값으로 5만원이라도 깎아달라고 하셔서 그것도 깎아줘서 205만원에 팔았습니다.

제가 일본에 있을 때 이케베에서 그 기타를 판매하던 가격이 24만 5천엔이었는데 제가 무슨 270만원에 팝니까..

 

그리고 기타를 약 3년 동안 얼마나 험하게 다루셨는지..

제가 팔았을 때에 비해서 완전 눈에 띄게 중고가 되어버린 상태의 기타를..

가격은 더 올려서 220만원에 판다고 하시고.. 저에게는 270만원에 샀다고 하니..

'이래서 사람들이 되팔이 되팔이 하는구나..' 하면서 이런 이상한 기분 처음 느껴보네요.

첫 주인에게 270만원에 사셨다는 말만 안 쓰셨으면..

혹은 기타의 상태가 여전히 깔끔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을 텐데 말이죠.

 

 

 

 

증거 캡처 자료..

분명 제가 상단에 링크한 제가 판매하던 글에는 210만원에 판매한다고 올렸고,

그분이 기름값 명목으로 5만원 깎아달라고 하셔서 205만원에 팔았습니다.

 

한국에 제가 알기로는 두대 혹은 세대 밖에 없는 것으로 아는 저 특이한 기타를 한때 제가 사용했다는 사실을 제 주위에서는 다들 알텐데.. 혹시라도 제가 알던 사람이 우연히 저분의 글을 보고, 제가 진짜로 270만원에 판 양심도 없는 놈이라고 생각할까봐 일단 이렇게 기록을 남겨둡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저와 똑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1. 어차피 내 손을 떠난 기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2. 판매자에게 연락해서 270만원에 샀다는 거짓말만 지우라고 한다.
  3. 판매자에게 연락해서 나에게 샀던 가격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하라고 항의한다.
  4. 저 중고악기 판매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공개적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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