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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미스티의 삶

유학시절의 나의 외국인 친구들 ①

dreamer mystee 2020. 1. 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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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若琳 Joanna Wang - Can't Take My Eyes Off You

 

 

 

10년 전의 유학시절 이야기를 이렇게 열심히 적어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나의 추억 기록용이기도 하고,

둘째는 내가 언젠가 벌이려고 생각하는 일이 있는데..

그 시작이 이 유학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유학시절의 외국인 친구들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그런데 유학시절의 외국인 친구들에 대해서 떠올리다 보니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다 여자들인 것이었다..

 

 

 

 

란쨩

 

중국인과 대화를 해본 것이 태어나서 처음은 아니었지만, 나의 첫 중국인 친구였다.

나이는 나보다 2살 정도 어렸던가..

일본어 학교의 두 번째 학기였던 B클래스 때부터 같은 반이었는데,

처음부터 바로 막 친해진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천천히 서서히 친해졌다.

어쨌든 학교에서 한때 항상 옆에 앉으며,

하굣길도 가는 코스가 거의 같아서 돌아가는 길에는 항상 같이 대화를 하며 돌아가곤 했었다.

 

 

 

그 당시 란쨩은 도쿄에 살고 있는 친척들이 있어서 그 집에서 같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척들이 하교 후에 밖에서 놀지도 못하게 하고 너무 심하게 구속을 해서

밖에서 따로 약속을 잡아서 만나거나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오직 학교에서, 그리고 하굣길에 대화하는 것만으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다.

 

20대 초반의 청춘이 유학을 왔는데, 학교를 마치자마자 바로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니..

본인들 집에 살고 있으니 본인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지만,

일본은 그렇게 위험한 나라도 아니었고, 란쨩을 위해서 그랬던 것은 분명 아니었던 것 같다.

란쨩은 항상 친척들 때문에 우울해했었으니 말이다.

특히 친척동생이 항상 자기를 괴롭힌다고,

자기가 샤워하고 있을 때에 일부러 지나가면서 보일러를 끈다는 이야기도 해줬었다.

 

유학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편할 것도 없어 보였다.

집안 이야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일본어 회화 능력이 그런 것들까지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자기는 빨리 결혼해서 집을 나가야만 한다고

그래야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들을 했었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가족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게 어떤 건지,

어떤 기분인지 아주 잘 아는 나는 그녀의 고통을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나도 혼자 힘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하던 당시의 유학생활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녀를 진심으로 위로해주거나 할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었다.

그러고 보면 그 당시의 나도 네거티브한 에너지를 풍기며 살고 있었고,

그녀도 그랬으니 우리들의 하굣길의 풍경은 대략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건데, 항상 어두운 아이는 아니었다.

학교에서는 밝고 활발했는데, 나에게만 해준 이야기들에 그런 어두운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이다.

 

 

 

 

중국인은 자신의 적에게는 정말 홧김에 칼도 집어 들고 휘두르지만,

자신의 친구에게는 모든 것을 다 준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었다.

(한국인은 어떻다, 중국인은 어떻다, 일본인은 어떻다.. 이런 건 사실 다 개인차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언젠가 돈 때문에 힘든 나의 유학생활을 알고 있는 란쨩이

어느 날 하굣길에 나에게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자기가 빌려주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친구에게 절대로 돈을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않는 타입이기 때문에

(친구에게 돈 빌려주면 안 된다는 것을 비교적 이른 나이에 몇십만 원의 푼돈으로 깨달았다.)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했는데,

두세 번은 더 정말 말하라고 빌려주겠다고 말했었다.

 

자신의 돈을 남에게 빌려준다는 것에는 아주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걸 부탁도 한 적도 없는데 먼저 그렇게 돈을 빌려주겠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기억에 남는다.

 

란쨩이 당시 20대 초반이었다고 해도 한국 돈으로 몇만 원 몇십만 원 정도 빌려주겠다는 말은 아니었다는 것을 안다.

란쨩은 이미 같은 일본어학교의 다른 중국인 친구에게 돈을 백만 원 단위로 빌려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반의 다른 중국인 친구의 말에 의하면 란쨩이 중국에서 사는 동네가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고 말하곤 했다.

그걸 들을 때마다 란쨩은 웃으며 아니라고, 그 옆 동네에서 산다고 했지만..

어쨌든 같은 일본어학교의 다른 반 친구에게 백만 원 단위로 돈을 빌려준 건 팩트였다.

 

 

 

란쨩은 언제나 나에게 좋은 말만 해주고 칭찬만 해주었다.

나는 기대를 받고 칭찬을 받으면 뭔가 더 잘 해내는 타입이었다.

사실 나는 정말 잉여로운 사람인데, 그 당시에만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을 뿐이었는데,

란쨩은 여러 가지로 나를 대단한 사람처럼 치켜세워줬다.

그래서 나에게는 정말 당시에 존재 자체만으로 힘이 됐던 그런 친구였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친구인지 몰랐었지만 말이다.

 

지금은 중국에서 지내고 있고, 결혼을 했다고 알고 있다.

그녀는 SNS를 안 해서 연락도 잘 닿지 않는다.

잘살고 있겠지?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 그러고 보니 란쨩이 언젠가 학교에서 뜬금없이 이런 말을 했었다.

대화의 흐름이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미스티 씨(물론 내 이름) 나중에 혹시 결혼할 사람 없으면 내가 결혼해줄게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미스터리지만, 이것도 청혼이라면

나는 20대 중반에 외국인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프러포즈를 받은 셈인데..

그래 놓고 자기만 결혼했네..? u_u??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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