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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식? 이제 앞으로 자주 만나는 친구 아니면 결혼식 안 갈 거다.

by mystee 2023. 5. 15. 00:12

 


 

유튜버들 중에서 어쩜 하는 말들 하나하나가 다 공감이 되고,

평소에 내가 하던 생각들과 똑같은 의견을 말하시면서,

그걸 박수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말로 잘 풀어내는 유튜버가 한 명 있다.

 

바로 오마르 님이신데,

그분이 영상에서 말하는 모든 주제에 대해서 다 같은 의견인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며칠 전에 올라온 영상에 대해서 나도 할 말이 생각나서 글을 써본다.

(혹시 검색을 통해 들어오실 분들을 위해 본인의 성별을 밝히자면, 남자다.)

 

 

 

경조사에 지친 사람의 반사회적 소신발언

 

 

 

 

4년 전 (2019년)에 있었던 친구의 결혼식 이야기

 

고등학교 때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얘도 남자)

고등학교 때보다는 20대 때에 더 가깝게 지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막 자주 만나고 절친처럼 가깝게 지낸 것도 아니었다. (난 그러고 싶었지만)

 

그런데 이 친구가 몇 해 전부터 바쁘다고 하더니, 정말 몇 년 동안 시간 한번 내주질 않았다.

아마도 2014년쯤부터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우연히 시내 번화가에서 다른 친구와 만나고 있는 것을 보고 '나 만날 시간만 없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참고로 그 친구가 만나고 있었던 다른 친구도 고등학교 때 친구로, 나와 친구이기도 했다.)

 

솔직히 좀 많이 서운했다.

내가 혹시 뭘 잘못했나? 생각하면서 내가 말실수라도 한 것이 있는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결론은 그냥 원래 막 친했던 것도 아니고, 나만 친해지고 싶었던, 처음부터 일방적인 관계였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20대 때 한때에는 '우리 좀 친해진 건가?' 싶었던 친구랑 5년 이상을 얼굴 한번도 안 보고 지내다가

2019년에 그 친구가 갑자기 내 인스타그램 계정을 알아내서는 팔로우를 해왔다.

카톡도 왔다.

그리고 결혼을 한댄다. 한번 보자고 한다.

 

그래서 만나기는 만났는데..

나를 위해서 따로 시간을 낸 것도 아니고, 걔가 일하는 식당의 브레이크 타임 때에 나를 그 식당으로 오게 했다.

친구는 내 속도 모르고, 곧 결혼할 여자친구 자랑을 했고, 청첩장에 쓰여있는 친구의 이름을 보고 안 그래도 불편한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

친구의 이름이 내가 알던 이름이 아니었다.

개명을 했단다. 난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동안 얼굴을 못 본 5년이라는 시간만큼 친구가 멀게 느껴졌다.

 

나는 친구가 결혼한다는 이야기와 어떻게 만난 분인지에 대한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뭔가 쫓겨나는 기분으로 가게를 나왔다.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만큼 다른 이야기들도 더 하고 싶었지만, 브레이크 타임 동안에 저녁 영업 준비를 해야 된단다.

졸지에 눈치 없는 사람이 돼서 뻘쭘한 기분으로 가게를 나섰다.

 

결국 친구의 결혼식은 가지 않았다.

결혼식 장소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가 살던 지역도 아니었다.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아마 강원도 쪽이 아니었나 싶다. (여기는 전라도 광주)

나는 나름 친하다고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친구랑 사실은 별로 친한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연락이 와서 반가웠는데, 그냥 결혼식 오라고 연락한 것이었다.

그것도 왕복 7~9시간은 걸릴 먼 장소..

여러모로 갈 이유가 없었다.

 

축의금? 안 보냈다.

내가 결혼식을 가거나, 축의금을 보낸다고 해서 갑자기 다시 친해질 것도 아니었고,

이러나저러나 결국에는 다시 지난 5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연락 안 하고 지내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2022년) 가을에 갔던 친구의 결혼식 이야기

 

작년에는 또 다른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이 친구는 2019년에 결혼한 친구 이야기에서도 등장한 친구다.

(괄호) 안에서 등장한 우연히 번화가에서 마주친 친구가 만나고 있었다는 친구.

 

이 친구랑 2019년에 결혼한 친구는 누가 봐도 절친, 베프였다.

나는 2019년에 결혼했던 친구보다는 이 2022년에 결혼한 친구랑 좀 더 가까웠다.

그런데 이 친구가 결혼한다고 나에게 말했을 때 2019년에 먼저 결혼한 친구의 경우가 살짝 오버랩되기도 했다.

이 친구도 최근 3년 동안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건 가야 하는 건가 말아야 하는 건가 고민을 안 했었던 것은 아닌데, 이 친구에게서 느껴진 느낌은 조금 달랐다.

평소에는 생각도 안 하고 버려두다가 결혼식 되니 갑자기 연락한 그런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최근 3년을 못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전까지는 나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친구였다.

2019년에 내가 결혼식을 안 간 친구도 올 것 같았지만.. 좀 어색한 상황이 오더라도 갔다.

 

 

 

하지만 역시 결혼식을 가는 건 그냥 불편하다

 

충분히 축하해줄만한 사람의 결혼식에는 가는 게 맞고,

내가 왜 내 시간과 돈을 써가면서 가야 되나 싶은 사람의 결혼식에는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걸 다 떠나서.. 위의 오마르 영상처럼 남의 결혼식.. 재미없다.

그리고 불편하다.

돈 나가는 것도 싫고, 옷 고민하는 것도 싫고..

내 시간 뺏기는 거 같아서 싫다.

 

그래서 나는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솔직히 그냥 혼인신고만 하고 조용하게 지나가고 싶다.

어떻게든 결혼식을 해야만 한다면 하객 없이 스몰웨딩으로 하고 싶다.

만약 나처럼 악기를 연주하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면.. 공연을 가장한 결혼식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결혼식 하는데 돈을 천만원 단위로 쓰는 거..

난 솔직히.. 정말 아주 솔직히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남아돈다면 뭐.. 형편에 맞춰서 할 수도 있는 건데..

쓸데없는 지출을 싫어하는 나는, 그 돈을 저축해서 집 사는데 보태는게 낫지 않겠나 싶다.

혹은 장기 세계일주 신혼여행을 한다던지..

 

 

 

Photo by Foto Pettine on Unsplash

 

 

 

아마도 결혼식 문화도 점점 바뀌는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물가도 치솟고, 내 집 마련은 커녕, 연애할 상대가 없거나 그럴 여유도 없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기가 쉽지 않은 이런 때에,

남들 보여주기 식의 결혼식에 그렇게 큰돈을 쓰는 건..

웨딩 사업체만 배부르게 하는 호구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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