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인 광주비엔날레,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 개최되었습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며 갔었던 그 광주비엔날레는 원래 작년 2020년 가을에 열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으로 연기가 되면서 저는 이번 비엔날레는 티켓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2021년의 광주비엔날레 티켓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
광주 비엔날레 티켓을 구입하지 않은 첫 번째 이유,
작년 가을에 열렸어야 했던 광주비엔날레가 올해 2월로 미뤄지고.. 그것이 또다시 4월로 미뤄지는 것을 보며..
결국에는 안열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시간 들여서 티켓을 구입했는데, 결국에는 열리지 않아서 또 시간 들여서 복잡하게 환불을 받고..
그렇게 될줄 알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 개인적으로 저에게 있어서는 광주비엔날레를 보러 가기 가장 딱 좋은 계절이 가을입니다.
그냥 가을이라는 계절 자체가 광주비엔날레를 보기에 가장 완벽하다는.. 그런 이미지가 저에게는 있었습니다.
연말에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겨울(2월)로 옮겨졌던 점이 조금 컸었습니다.
마지막 이유, 이게 가장 컸는데..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1일 관람객 제한과 시간별 회차가 적용' 되었습니다.
저는 광주비엔날레를 보러갈 때면 항상, 보통 거의 전시관 오픈 시간부터 가서 관람 마지막 시간까지 하루 종일 거기에 눌러붙어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전시관에 거의 6~8시간을 눌러붙어 있습니다.)
하나하나 다 오래 보다가 보면 그정도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특히 좋았던 것은 보고 보고 또 보기도 하죠.
그런데 시간별 회차가 적용이 되면서 시간 제한이 생기고, 더 보고 싶어도 다음 관람객들을 위해서 빨리 나가야 한다면 티켓을 구입하는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아쉽지만, 이번 13회 광주비엔날레의 티켓은 구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광주비엔날레는 무료 전시도 있다
광주극장의 전경입니다.
광주극장은 일제시대인 1933년에 설립이 되어서 지금도 오랜 역사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단관 극장입니다.
예전에는 모든 극장들이 다 단관 극장이었겠지만, 지금은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큰 대형 회사들이 운영하는, 한 극장마다 여러 개의 관이 존재하는 대형 극장들만 있죠.
어쨌든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에서 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의 장소들에서도 비엔날레 작품들이 전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의 장소에서 열리는 전시들은 무료 관람이 가능했었는데, 올해에는 그 무료 관람이 가능한 전시가 광주극장에서 열렸습니다.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 양림동의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도 광주비엔날레 전시가 있습니다.
광주극장에 전시된 13회 광주비엔날레 작품들
광주극장 내부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여기는 비엔날레 전시 작품은 아닙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작품 이외에도 광주극장은 여기저기에 볼거리들이 있었습니다.
카라빙 필름 콜렉티브, 선조들과 함께 나아가기: 인생의 낮, 2020
이것이 첫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영상 설치 작품으로, 모니터에 걸려있는 헤드폰을 쓰고 보면 됩니다.
5 채널 영상 설치, 컬러, 사운드, 자동차 타이어, 철판에 페인트
31분 42초
그래피티 제작
테크니션: 조수빈
인턴: 송동수, 박현영, 이혜지, 살라딘 오킬로브, 무하메드 하루나 함자, 마리아 콘스탄티노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한국에서 현재 운영 중인 극장 중 가장 오래된 광주극장에서는,
카라빙 필름 콜렉티브가 개척민 사회의 폭력에 저항하는 자주권의 형태들을 창안하고자 유동성에 맞서 즉흥성과 힙합 음악을 활용한 이들 특유의 영화 미학을 구현해 보인다.
영상은 5개의 모니터 중에서 가장 왼쪽에 있던 모니터에서부터 시작을 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옆의 모니터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 있는 마지막 모니터에서 영상이 끝이 납니다.
타이어에 앉아서 봐도 되는 것 같지만, 저는 계속 서서 봤습니다.
서서 보는데도 다리 아프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을 정도로 몰입이 되는 흥미로운 영상이었습니다.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힙합 음악도 영상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데 한몫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음악을 집중해서 듣다가 자막을 놓칠 때도 있었지만요.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
보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저의 평소의 생각을 블로그에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에 저의 개인적인 고찰을 적는 글은 조회수가 거의 없는 편이니 쓰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디 라둘, 우리를 둘러싼 세계보다 따뜻한, 2021
두 번째 작품 또한 영상 설치 작품입니다.
헤드폰을 쓰고 감상하시면 됩니다.
2 채널 LED 비디오 설치,
퍼블릭 리허설
-열화상 카메라 비디오와 라이브 모니터링 프로젝션
-음악 퍼포먼스: 황진아(거문고), 김해나(장구, 징)
약 25분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캐나다 카운실 후원
주디 라둘의 몰입적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는 기술적, 생물적 의미에서 이미지 생산의 도식적 반복에 도전한다.
그의 라이브 음악 퍼포먼스에는 유기체적, 기계적 대칭을 파악하고자 신체를 스캔하는 열화상 카메라가 사용되며, 이 열을 통해 시각적 인식의 영역을 가시화한다.
무기, 국경 통제, 발열 측정, 유령 사냥 등에 주로 사용되는 기술을 이 작품에 '납치'하듯 도용하는 이 방법론은 무엇을 시사할까?
라둘의 작품은 스크리닝, 즉 검사를 하고, 당하는 것 모두에 걸친 역설적이고, 뜻밖의 양상들을 실험한다.
등장인물들의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열화상 카메라 영상입니다.
연주자들의 실제 본인의 목소리인지, 더빙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문고를 연주하시는 분은 한국어로, 장구와 징을 연주하시는 분은 영어로,
그렇게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를 합니다.
영상의 마지막쯤의 연주는 정말 빠져들었습니다.
조피아 리데트, 감정과 상상의 세계 연작, 1975-1979
마지막 세번째 작품은 극장의 3층 복도에 있습니다.
젤라틴 실버 핸드 프린트 14점, 각 40×29.5cm
조피아 리데트 재단과 라스터 갤러리 바르샤바 제공,
아담 미츠키에비치 인스티튜트 후원
극장의 복도에 설치된 조피아 리데트의 포토몽타주는 1970년대 후반부터 제작됐으며 영화 같은 역사적 장면들과 미장센 사이에 초현실적인 대화를 촉발시킨다.
그 외 광주극장의 풍경들
'국립광주박물관'과 '양림동의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도 반드시 가볼 예정이지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지 안할지는 미정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하단의 ♡ 공감 버튼을 꾹 눌러서
빨간 하트♥로 만들어주세요.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이었다면
공감 버튼 옆을 클릭해서 SNS에 공유해주세요.
댓글은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blogger mystee >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찾아가 본 추억의 국립광주박물관 (9) | 2021.06.03 |
---|---|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기록이나 전시들을 찾아보는 방법 (6) | 2021.05.17 |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May to Day (6) | 2020.10.29 |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옛 전남도청 총알 탄흔 조사 시작 (9) | 2020.10.27 |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 to Day, GB 커미션 구 국군광주병원 (7) | 2020.10.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