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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er mystee
diary/미스티의 삶

외국인 친척을 만나다

by mystee 2019. 12. 16. 22:15

 


이 포스팅은 PC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가끔

줄 바꿈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는

이야기를 하듯이 경어체를 쓰지만,

이 포스팅은 일기 형식의 글이므로

평서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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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왜 나라 이름을 정확히 쓰지않고 외국이라고 썼는지, 전의 포스팅을 읽으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왼쪽부터 유학시절 나의 발이 되어준 자전거, 도망가지 않고 다소곳이 앉아있던 고양이, 전철의 창 밖을 찍은 사진

 

 

 

지난 포스팅까지 유학을 가서 6개월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포스팅했는데,

친척을 처음 만난 것도 그 사이의 일이었다.

 

예전의 포스트에도 적었지만,

할아버지께서는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며 필요할 때에만 연락하라고 하셨지만,

나는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조금은 먼 친척들이 너무 궁금했다.

안 그래도 궁금한 친척들인데.. 할아버지께서 큰할아버지가 야쿠자이셨다고 말씀을 하셔서..

뭔가 더 만나보고 싶었던 것 같다.

어쨌든 할아버지께 친척의 연락처도 받은 채로 유학을 와있는데,

같은 도쿄 땅에 있는 친척들을 언젠가는 꼭 만나야만 했고 되도록 빨리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께서 적어주신 연락처로 전화할 시기쯤에 나는 당연히 아직 언어가 서툴렀다.

하지만 큰할머니도 원해 한국 분이셨으니 한국말을 알아들으실 거라고 하셨다.

전화를 해서 누구네 집 맞냐고, 누구 바꿔줄 수 있냐고, 누구의 손자라고..

이 말까지는 일단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다가 막히면 한국말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통화 중)

 

(통화 끝)

 

 

 

전화는 처음부터 큰할머니께서 받으셨는지, 다른 분이 받았는데 내가 할머니 이름을 대며 바꿔달라고 했는지,

그것까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큰할머니는 너무 오랫동안 한국어를 안 쓰셔서인지 한국말이 조금 어색하셨다.

어쨌든 한번 만나기로 하고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했고, 며칠이 지나 그날이 되었다.

 

 

 

 

사진은 밤에 찍었지만, 여기서 낮에 만났었다.

 

처음 가는 장소를 도쿄의 복잡한 전철을 이용해서 여러 번의 환승을 거쳐서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큰할머니 집으로 다시 전화를 걸어서 도착했다고 말씀드리자

바로 알겠다는 말씀만 하시며 끊으셨다.

 

...?!

 

만나기로 한 장소인 역은 굉장히 규모가 큰 역이었고, 사람들도 꽤 많았고,

서로 얼굴도 모르고.. 내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 설명을 한 적도 없고..

내가 아는 번호는 집전화 번호 뿐인데.. 여길 오셔도 무슨 수로 만나지..? 굉장히 불안했다.

 

 

 

영화 "GO" (2001) 의 한 장면

 

 

 

친척의 집은 아직도 야쿠자와 연관이 있을까?

집 안의 광경은 이런 영화 속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까?

혹시 야쿠자의 부하들이 리무진을 끌고 나를 맞이하러 오나...?

 

같은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다리를 절고 지팡이 짚고 다니시는 할머니 한 분이

누군가를 찾고 있는데, 그 찾고 있는 사람을 본인도 누군지 모르는 것 같은 얼굴로 여기저기 쳐다보시며

한 손은 지팡이를 짚고, 한 손은 '나 여기 있다~' 하시는 것처럼 손을 허공에 흔들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자 저분이 큰할머니이시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렸다.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드리자 바로 나의 손을 덥석 잡으시고는 계속 꼭 잡은 채로 나를 데리고 어딘가로 향하셨다.

 

데리고 간 곳을 마작 가게였고,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큰할머니와 만엔을 걸고 마작 게임을 한판..

은 아니었고, 큰할머니께서 하고 계시는 가게였다.

할머니께서는 어딘가로 전화를 거시더니 내가 왔다는 걸 누군가에게 알리시는 것 같았다.

 

마작을 두고 있는 손님들이 있는 가게에서 좀 기다리다 보니 웬 아줌마들이 오셨다.

그런데 표정을 보고 마작을 하러 온 손님들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바로 왔다.

정확히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먼 친척인 고모들이었다.

큰할아버지, 큰할머니의 딸들.

네가 ○할아버지의 손자냐고 하시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 후로 친척들을 아주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은근히 자주 불러주시는 편이긴 했었던 것 같다.

외로운 유학생활 속에서, 아무도 안 불러줬으면 쓸쓸하게 지냈을 것 같은 중요한 날에 한번씩 불러서 초대해주셨다.

연말이라던지.. 새해라던지..

 

우리나라도 지금은 결혼하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고 있지만,

그 나라는 그러한 현상이 더 일찍 왔었는지,

고모들도 세 분 중에서 한분만 결혼을 하셨었다.

 

결혼을 하신 에이코 고모의 아들 딸들이 나와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귀국하는 그 날까지 에이코 고모가 가장 나를 챙겨주셨다.

내가 사는 동네로 오셔서 비싼 초밥을 사주신 적도 있었고,

집으로 초대받은 적도 두 번 이상은 있었던 것 같고,

밖에서 에이코 고모의 아들 딸들과 같이 만나서 시간을 보낸 적도 세 번 이상은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잘 몰랐던 할아버지의 예전 이야기나, 나의 아빠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에이코 고모는 아들이 둘, 딸 하나가 있었는데,

이미 결혼을 한 큰아들과는 짧게 인사는 했지만 대화할 기회가 없었고,

나와 동갑인 딸 마○미와 나보다 2~3살 어린 남동생 유우키와는 가깝게 지냈다.

○미는 당시에 처음 봤을 때, 친척은 친척이지만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까지 결혼을 안 하고 있다.

그 당시에도 자기는 독신주의자라고 농담인 듯 진담인 듯 웃으면서 말했던 기억이 있는데 진담이었던 것 같다.

요즘도 인스타그램을 보면 1년에 해외여행을 몇 번을 가는지.. 인생 즐기면서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초상권 보호를 위한 어둡게 나온 사진 + 사이즈 축소

 

 

 

전에 쓴 글인 '돈 없이 유학을 다녀온 이야기'에서 언급했던

 

언젠가는 일본에서 오신 손님이 집으로 온 적도 있었다.

키가 큰 여성분이었는데, 할아버지의 손님이라고 하기엔 엄마뻘 정도로 젊으신 분이었고,

정말 100% 일본어만 사용하는 일본인을 처음 봐서 신기했던 기억도 난다.

 

이분도 알고 보니 고모였다.

요코 고모였는데, '너 어렸을 때 내가 너희 집에 갔던 거 기억나니?' 라고 하셨었다.

그때 그분이 내 앞에 있는 요코 고모라는 걸 깨닫고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삼촌도 두 분 계셨는데, 한분은 아예 만나보질 못했고,

한분은 몸이 조금 불편하셨는데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셨고, 미혼이었다.

기타도 못 치시는데 깁슨 기타를 소유하고 계셨다. (대략 300만원 이상인 모델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삼촌은 내가 귀국을 하고 나서 얼마 안 있어서 돌아가셨다.

자세히 물어보기는 뭐해서 못 물어봤지만, 몸이 안 좋아서 돌아가셨다고 하는 거 같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지막에 귀국하는 순간까지 정말 신세 많이 진 고마운 친척들이었지만,

앞으로의 이야기에서는 친척들의 이야기는 아마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딱 한번, 내가 밤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제일 위에 보여준 사진 속의 자전거는 그 사고로 찌그러져서 폐차가 된다.)

 

 

 

아, 그래서 여전히 야쿠자의 집인지 궁금해할 분도 계실까봐 그것에 대해서도 정리를 하자면,

그건 일본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나의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너무나 평범한 가정이었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처럼 대를 물려서 하는 일이 아닌 듯했다.

 

 

 

 

 

 

다음 이야기

 

카부키쵸는 내 구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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