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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들
유학원 기숙사를 벗어나서 이사를 갔습니다.
이 보라색 건물이 제가 살았던 아파트입니다.
이름은 シエスタ松が丘 (시에스타 마츠가오카)
도쿄를 벗어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 살았던 곳입니다.
아파트라고 소개를 했습니다만.. 전혀 아파트 같아 보이지 않죠?
맞습니다.
1층에 4개의 방, 2층에 4개의 방이 있는 원룸입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같은 고층 아파트를 일본에서는 맨션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의 원룸 같은 주거공간을 일본에서는 아파트라고 합니다.
그러니 일본에서는 여기가 아파트인 것이죠.
이곳의 월세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한 달 57,000엔이었습니다.
당시의 환율은 엔화가 너무 비싼 최악의 상황이었던지라..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월세만 거의 70~80만원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뭐.. 집에서 저에게 돈을 보내줬던 건 아니니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정착하기 전까지 초기에는 시티은행 계좌에 넣어둔 돈을 출금해서 쓰곤 했는데..
그때 너무 출혈이 컸습니다.. ㅠ_ㅠ (100엔이 1600원까지 올랐던 때도 있었습니다.)
한달 고정 지출이 월세로 끝이 아니죠..
전기세, 수도세, 가스, 인터넷 요금, 핸드폰 요금 등등..
정말 돈 들어갈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집은 사람 한 명이 살기엔 충분하지만, 두 명이서는 절대로 같이 살 수가 없는 아주 작은 방이었습니다.
극강의 미니멀라이프를 실천 중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넓게 살 수가 없는 집이었습니다.
문고리에 우산을 걸어둔 현관 바로 옆으로 중고로 산 세탁기가 놓여있었고, 또 그 바로 옆이 싱크대였습니다.
박스를 보니 한국에서 온 짐이 와있었던 때 같군요.
현관에는 조립식 신발장이 있고, 그 바로 앞으로 전신 거울과 냉장고, 전자레인지가 있었습니다.
신발장 빼고는 역시 다 중고로 샀습니다. ㅎㅎ
사진에 전체적으로 재활용 쓰레기 같은 것들이 많이 보이는데,
일본은 정해진 요일에 쓰레기를 내놓아야 합니다.
지역마다 다른데, 예를 들면,
월요일, 목요일은 불로 태울 쓰레기.. 재활용도 안 되는 진짜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고,
화요일은 플라스틱, 플라스틱으로 재활용 가능하다고 적혀있는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
수요일은 재활용 종이..
금요일은 금속.. 이런 식으로 꼭 정해진 요일에 그 쓰레기를 내놓아야 합니다.
수요일 아침에 종이를 수거하는데 그걸 미리 월요일부터 버려놓는다거나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게 일본의 룰이고 지켜야 할 매너였습니다.
그래서 집 안은 항상 쓰레기가 함께 했죠.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케아라는 브랜드가 들어오지 않았을 때부터 일본에는 큰 이케아 매장이 있어서,
거기서 이 로프트 베드를 샀습니다.
다음에도 언젠가 다시 사고 싶은, 공간 활용을 마법처럼 해주는 침대였죠.
천장이 너무 가까워서 위로 올라간 후에는 기어 다녀야 했지만요.
이렇게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달력이 플라잉 캘린더가 되기도 하고,
부채 꽂이가 되기도 하고,
기타 앰프도 플라잉 앰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양말과 수건도 걸어뒀었고요. ㅎㅎ
정말 마법 같은 침대였습니다.
그리고 침대와 찬장 사이로 노끈을 묶어서 빨래를 말리는 용도로 사용했었습니다. ㅎㅎ
침대의 사다리 바로 앞쪽에는 이렇게 행거가 있었고요.
신축건물이었어서 화장실 내부도 나름 깨끗했었지만 당시에는 블로그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딱히 화장실 내부를 찍을 생각을 한 적은 없어서 사진은 없네요. ㅎㅎ
이상, 2009년부터 살았던 도쿄에서의 저의 집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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