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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개하는 저의 자작곡입니다. MEMENTO MORI

by mystee 2021. 6. 17. 00:03

 


 

오늘은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으로 저의 자작곡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제 자작곡을 소개하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지만, 이게 첫 자작곡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걸 알려드립니다.

 

 

 

 

 

 

mystee - MEMENTO MORI

 

♬ mystee - MEMENTO MORI (2015)

 

 

 

곡의 제목은 MEMENTO MORI

각각 아르페지오와 멜로디를 연주하는 두 트랙의 기타와 드럼으로만 이루어진 연주곡입니다.

제목의 MEMENTO MORI라는 말의 의미를 알고 계신 분과 저의 예전 글들을 읽어주신 분들은 위의 영상의 강아지 사진을 보면 어떤 곡인지 느낌이 오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집 강아지 상순이 이야기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는 이야기를 하듯이 경어체를 쓰지만, 이 포스팅은 일기 형식의 글이므로 평서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2001년에 우리 집으로 와서 14년을 함께 살다가 2015년 여름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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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을 우리 가족과 함께 살다가 떠나간 우리집 강아지와 관련된 곡입니다.

 

 

 

 

만들어진 과정

 

위에 링크한 "우리집 강아지 상순이 이야기"라는 글의 소제목 중에 '좋지 않은 예감'이라는 부분의 일부를 잠시 가져와보겠습니다.

 

상순이를 데리고 병원을 갔던 건 2015년 내 생일의 다음날이었다.
그전부터 이상한 징후가 좀 있었는데, 당시에 무심했던 엄마와 내가 그걸 알아채지 못했다.
상순이의 건강 상태가 뭔가 분명 이상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동물병원을 데리고 갔을 때는 이미 늦었었다.
처음 데리고 갔던 병원에서 더 큰 병원으로 데리고 가보라며, 어쨌든 징후가 굉장히 좋지는 않다는 점만 이야기해줬을 때, 병원 밖에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저는 이날 저녁에 당시에 같은 팀의 멤버였던 우주인이라는 예명을 쓰는 친구와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그 시기쯤에 그 친구와 저는 항상 카페에서 만나는 일이 잦았습니다.

만나서 하는 일은 항상 똑같았습니다.

음악 이야기를 하거나, 밴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곡 작업을 하거나 등등..

 

그날의 저는 상순이의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음악에 대한 걸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는 상태였지만,

갑자기 당일에 약속을 깨기도 그렇고, 또 그날 이후로 상순이가 한 달 만에 우리 곁을 떠날 정도로 많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도 몰랐을 때라서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일단은 만났습니다.

저는 기타를 들고, 우주인 친구는 노트북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말이죠.

 

참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카페의 규모도 꽤 크고 넓은 카페였고, 카페에서 틀어놓은 BGM 때문에 정신도 없었을 텐데,

저는 그날 그 자리에서 바로 이 곡의 코드 진행과 아르페지오와 멜로디를 다 만들어냈고, 우주인이라는 친구는 그것을 그 자리에서 녹음을 해줬습니다.

별로 그럴 기분도 아닌, 마음이 심하게 심란했던 상황에서 곡이 만들어진 겁니다.

저 혼자라면 무기력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했을 건데, 우주인 친구가 제 안에서 이곡을 끌어내 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곡에 대한 설명

 

일반적인 4분의 4박자가 아닌, 8분의 6박자 곡입니다.

곡의 코드 진행은 아이패드의 뮤직 스튜디오라는 DAW 앱을 켜고, 카페 BGM의 방해를 피하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뮤직 스튜디오의 건반을 눌러보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타를 꺼내서 그 코드 진행으로 아르페지오 패턴을 만들고, 우주인 친구의 도움으로 그걸 녹음한 다음에, 녹음된 아르페지오 연주를 들으면서 혼자서 멜로디를 흥얼거리면서 멜로디도 즉석에서 만들어내서 바로 기타로 녹음했습니다.

그렇게 카페 안에 앉아있던 몇 시간 만에 만들어진 곡입니다.

 

후에 합주실에서 다시 재녹음을 했지만, 그때의 연주를 그대로 다시 한 것일 뿐, 재녹음 과정에서 편곡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드럼 소리는 먼저 녹음이 끝난 저의 기타 연주를 우주인 친구가 듣고, DAW로 찍어서 만들었습니다.

녹음에 사용된 기타는 듀센버그Duesenberg의 Starplayer TV Outlaw 모델입니다.

 

 

 

 

내가 판매한 듀센버그 기타가 되팔이에 의해 가격이 올라갔다.

듀센버그 Duesenberg란 독일의 유명한 기타 회사입니다. 제가 3년 전인 2018년 7월에 판매를 했던 듀센버그의 Starplayer TV Outlaw라는 모델의 기타가 되팔이에 의해서 가격이 올라가 있는 현장을 보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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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 Better girl (feat.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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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링크를 통해서 듀센버그의 기타로 녹음한 다른 곡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곡이 이대로 완성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제가 앨범 작업을 제대로 한다면 꼭 반드시 재녹음, 혹은 편곡을 하고 싶은 곡입니다.

일단 현재 녹음된 버전은 아쉬운 점이.. 아르페지오의 탑 노트에 악센트가 너무 세게 들어가 있습니다.

녹음할 때에는 그냥 그 당시의 느낌대로 그렇게 연주를 했는데, 결과물을 듣고 나니 탑 노트들만 너무 세게 친 것이 아닌가.. 좀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타의 튜닝이 제대로 되어있었나 조금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불안한 음이 그 당시의 불안했던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아, 그리고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연주 중에 삑사리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MEMENTO MORI 라는 제목에 대해서

 

딱히 처음부터 상순이에 대한 곡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의미를 부여해서 곡을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녹음 당시 몸은 카페에서 밴드 멤버를 만나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온통 강아지 상순이 생각뿐이었다는 점..

이후로 상순이가 떠나는 한 달 동안 계속 상순이만을 위해서 모든 시간을 쓰고 힘들어했던 그때를 생각해서 이 곡의 제목을 MEMENTO MORI라고 지었습니다.

 

MEMENTO MORI는 라틴어로 '자신이 언젠가 죽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라'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제목으로 정한 이유는, 구글에서 Memento Mori Pictures라고 검색을 하면 아시는 분들은 다 알만한 유명한 사진들이 뜹니다. (어떤 사진들인지 본 적 없으신 분들, 무서운거 못 보시는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바로 19세기에 유럽에서 주로 찍혔던 시체 사진들입니다.

 

세상을 떠난 가족을 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 시신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혹은 잠들어 있는 것처럼 예쁘게 꾸며서 찍은 사진들인데요.

사진 찍는 것이 흔하지 않았고 비쌌던 그 당시에 살아생전에는 가족사진도 한번 못 찍고 있다가,

누군가가 떠나고 난 뒤에야 떠나보내기 전에 이렇게 마지막에 사진 한 장으로라도 남기는 것이 당시에는 유행했었다고 합니다.

영화 디아더스The Others에도 나왔던 내용이죠.

 

상순이가 떠나기 전후로 언젠가 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유튜브로 Memento Mori를 검색해서 영상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으스스하거나 슬픈 BGM을 배경으로 그 사진들을 보여주는 영상이었는데, 한밤중에 불 꺼진 방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였다면 무섭게 느껴졌을 그런 사진들이 당시에는 굉장히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졌고, 그렇게 해서라도 가족을 계속 기억하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됐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목을 MEMENTO MORI로 짓게 되었습니다.

 

 

 

 

 

 

아직 음원사이트에 등록을 시킨 곡은 아닙니다. 언젠가 다시 음악을 한다면 앨범에 꼭 넣고 싶네요.

아무런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계속 매일매일 기타를 칠텐데 말이죠.

요즘 연습도 안하고 뭐하고 있는 건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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