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웃이신 닐기 님을 통해 2000년대 초반에 즐겨했던, 내 인생 첫 온라인게임인 포트리스가 지금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도 서비스를 한다는 자체로도 그냥 반갑고 좋다. 하지만 플레이는 하지 않을 거다.
금禁게임 중이니까.
포트리스를 즐겨했던 그 시절이 벌써 20년 전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20년 전을 추억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어쨌든 오늘은 쓸데없는 나의 포트리스에 대한 추억?? 포트리스 무용담을 두 가지 써볼까 한다.
(포트리스를 잘 모르시는 분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실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멀탱으로 혼자서 4명을 물리친 썰
내가 포트리스에서 주력으로 밀고 나갔던 탱크가 멀탱이었을 때의 일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4:4로 게임을 하는데, 우리팀 멤버들이 나만 빼놓고 셋 다 전멸을 해버렸다.
분명 내가 불리한 상황인데, 바람이 날 도왔던 건지 어쨌던 건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혼자서 꾸역꾸역 상대 팀들에게 부지런하게 한방씩 먹이다가 결국에는 혼자서 4명을 다 이기고 팀을 승리로 끌고 갔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상대팀 중에서 한명이 그 상황이 그렇게도 화가 났던 건지, 필자에게 반말을 하면서 "너 나랑 1:1로 하자"고 도발을 해왔다.
받아주지 말고 약 오르게 실컷 놀리기만 했어야 했다.
나는 그놈의 반말 때문에 "그래. 한번 해보자"라며 응했고, 1:1로 했다가 지고 말았다.. ㅠ_ㅠ
그놈의 조롱을 보기 싫어서 바로 접속을 끊어버렸었다.
돌탱으로 커플 사이를 금이 가게 만든 썰
위의 글에서 등장하는 고1 때 잠깐 활동했던 스쿨밴드를 탈퇴한 후에 YMCA 소속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의 그 YMCA 소속밴드는 다음 카페가 있었고, 회원도 많았고 화기애애했다.
카페의 채팅방을 들어가면 꼭 누군가는 있었다.
어느 날 그 당시에 사귀던 엿친과 함께 밴드의 카페 채팅방을 들어갔다.
그런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애 한 명과 여자애 한 명이 있었다.
둘은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썸 같은? 여자애가 남자애를 조금 더 좋아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사이였다.
넷이서 채팅으로 수다를 떨다가 어쩌다가 포트리스를 하자고 이야기가 급전개되었다.
2:2 커플전이었다.
당시의 나의 주력 탱크는 돌탱이었다.
그 당시의 나의 엿친이 먼저 희생되었다.
맵이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상대 커플의 탱크는 서로 가까이에 있었고,
나는 곧 죽을 것 같은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는 판이었다.
내가 한 대만 맞으면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상대팀 여자애의 턴이 왔다.
그런데 그 여자애의 탱크가 쓸데없이 이동을 많이 하더니 남자애의 탱크와 딱 붙은 상태에서 나에게 공격을 했다.
그리고 빗나갔다.
My Turn.
상대방의 두 탱크가 서로 딱 붙어있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처럼 내 턴이 오자마자 딱 그 타이밍에 그 커플과 나 사이에 증폭 불기둥이 생겼다.
더블 아이템을 썼다.. 돌탱은 제대로만 맞춘다면 바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충분한 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채팅으로 상대팀 남자애가 여자애에게 "왜 와서 붙었냐"며 불안해했다.
나의 돌탱의 불기둥 버프를 받은 돌은 정확히 상대 커플을 향해 정확히 날아갔고 우리 커플의 승리로 게임이 끝났다.
당시의 나의 엿친은 "와~ 역시 우리 오빠"라며 좋아했고,
상대 커플은 남자애가 여자애에게 엄청나게 면박을 주고 있었다. 거기서 왜 붙냐고..
그때 그 상대방 여자애가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마지막에 끝낼 때 오빠랑 딱 붙어있고 싶어서 그랬다고...
다시 돌이켜보니 내가 나쁜 놈이었다.
병맛 게임 방송을 하는 케인의 영상과 함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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