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님의 사진이 걸려있는 역전우동에서 매콤치킨마요덮밥을 먹어보았습니다.
별 내용은 없지만 별 내용 있는척하며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충장로 역전우동0410 위치
충장로의 역전우동0410의 위치는 이렇습니다.
대각선 건너편에는 버거킹이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지만, 충장로의 버거킹은 20년 정도 계속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이전을 하니 뭔가 서운했습니다.
나름의 추억의 장소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뭐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니 다행입니다.
어쨌든!!
비가 많이 내려서 우산을 들고 다니느라 역전우동의 매장 외관을 찍을 정신도 없이 매장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충장로 역전우동 메뉴판
매장의 내부에도 이렇게 메뉴판이 붙어있지만,
매장의 외부에서부터 메뉴들의 가격을 오픈하는 착한 가게인 역전우동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당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몇 년 동안 살다와본 외국이 일본뿐이라 일본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일본은 대부분의 식당들이 매장의 외부에서부터 가격을 오픈해둡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가게들도 있지만, 매장 밖에 메뉴들의 가격을 오픈해두는 가게들이 더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반대입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매장 내부를 들어가야만 비로소 그 식당 메뉴들의 가격을 알 수 있죠.
갑자기 뜬금없이 일본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날 먹었던 메뉴의 맛도 일본에서 먹었던 거랑 비교를 하기 위해서 미리 밑밥을 깔아 두는 겁니다.
역전우동의 매콤치킨마요덮밥
제가 주문한 매콤치킨마요덮밥(5,500원) + 미니모밀(1,500원) 세트입니다.
같이 온 지인은 소불고기김치덮밥 + 미니모밀, 정신없이 섞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돈부리(丼)라고 불리는 이런 일본식의 덮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저의 지인처럼 이렇게 비빔밥 먹듯이 섞어서 먹으면 안 됩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그렇게 먹는 사람이 없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카레도 비벼먹지 않습니다.
음식을 다 비벼서 섞어먹으면 어느 부분을 먹으나 다 똑같은 맛이 되어버립니다.
뭐, 탕수육 부먹이냐 찍먹이냐 처럼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처음 일본에서 생활할 때에는 다 비벼서 섞어서 먹었었는데,
일본에서는 섞어서 먹지 않는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배운 후로 일본 사람들처럼 먹어보니 확실히 그쪽이 낫더군요.
매콤치킨마요덮밥은 일본의 카라아게동(唐揚げ丼)에 양념치킨 같은 매콤한 소스와 마요네즈가 올라간 메뉴입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직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카라아게 느낌을 제대로 내는 가게는 아직 찾지를 못했습니다.
일본의 카라아게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의 느낌을 아주 제대로 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술이 없는 건지, 아니면 만들 수 있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뭔가를 다르게 하는 것인지..
카라아게가 너무 바삭하기만 한 느낌이 많습니다.
제가 일본을 안 간지 조금 오래돼서 나름 맛있게 잘 먹었지만, 일본을 다녀온 직후였다면..
일본에서 카라아게를 먹고 왔다면 안 찾을 것 같은 메뉴였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그렇다는 거지.. 일본에서 카라아게를 먹고 온 직후가 아니시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괜찮은 메뉴입니다.
역전우동 바로 근처에 있는 신포우리만두의 초이스 실패했던 메뉴, 소고기버섯덮밥과 비교를 하자면,
무조건 역전우동에서 매콤치킨마요덮밥 드세요.
가격도 훨씬 싸면서 훨씬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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