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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탁 Shakatak - Night Birds

by mystee 2020. 1. 3. 23:59

 


 

 

 

 

필자에게 있어 아주 특별한 추억을 가진 곡을 한 곡 소개할까 한다.

 

 

 

초등학교 입학 직전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키보드가 한 대 있었다.

컴퓨터 키보드가 아니라.. 그러니까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전자피아노가 한 대 있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전자피아노까지는 아닌, 키보드였다.)

 

지금은 굉장히 흔하게 구할 수 있을 키보드 한 대였지만, 그 당시에는 꽤나 좋았던 녀석이었다.

그 키보드 안에는 데모곡이 딸랑 한 곡 들어있었다.

그 곡이 상당히 괜찮아서 여러 번 들었었던 기억이 있다.

 

음악을 듣는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아노 학원을 다녀야 했고,

당시에는 노는 것이 더 좋았던 나는 학원을 1년 남짓 다니다가 그만뒀었다.

 

그렇게 집에 있던 키보드는 점점 전원을 켤 일이 사라졌었다.

그 키보드는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쯤에 처분을 해서 집에서 사라졌다.

 

신기한 것은 그 키보드에 들어있던 데모곡의 멜로디가

그 키보드가 이제는 없는데도 가끔 생각이 나면서..

중요했던 멜로디들이 머리속에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었다.

 

 

 

 

그 키보드의 데모곡을 한참 들었던 그 시기로부터 십몇년이 흘러서 성인이 되었을 때였다.

집에 있던 오디오로 어느날 저녁에, 평소에는 잘 듣지도 않는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어떤 음악이 흘러나왔다.

 

전혀 다른 악기로 연주되고 있는 다른 음색의 곡이었지만, 첫 멜로디를 듣자마자 알아차렸다.

그때의 그 곡이라는 것을, 초등학교 들어갈 쯤에 자주 들었던 키보드의 데모곡..

키보드에 내장되어있는 악기 소리만으로 연주되었던 데모곡과 진짜 원곡과의 음질은 차이가 있었지만,

중요했던 멜로디들이 전부 동일했다.

 

그 키보드 안에 있던 데모곡이 그냥 단순한 데모곡이 아니라 원곡이 존재했다는 것에 무척 놀라면서,

나는 그 곡이 누구의 곡인지, 곡 제목은 무엇인지 알아냈어야 했다.

그래서 오디오에 공테이프를 집어넣고 녹음하기 시작했다.

곡이 끝나면 누구의 어떤 곡이었는지 멘트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주 가끔 멘트를 곡이 시작하기 전에 할 때도 있었는데, 제발 아직 말을 하지 않았길 바라며 녹음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누구의 어떤 곡인지 멘트를 했고, 그제야 녹음을 끝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당시는 2000년대 초반이었고, 지금보다 인터넷에 정보가 많지 않을 때였다.

유튜브 같은 사이트도 없었다.

그리고 샤카탁이라는 생소한 팀이름이 그 당시에는 뭐라고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녹음한걸 몇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팀이름의 발음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곡 제목이 나이트 버드라고 하는 것은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바로 그 곡을 찾을 수는 없었다.

 

생각날 때마다 나는 그 곡을 검색해보았고,

녹음한걸 다시 들어보면 팀 이름이 들리지 않을까 싶어서 가끔 다시 들어서 검색을 해보기도 했었다.

그렇게 들리는 대로 팀이름과 함께 제목을 검색하자

어느 날 드디어 샤카탁 Shakatak이라는 밴드의 Night Birds라는 곡이라는 것을 찾게 되었다.

 

 

 

그 후로 샤카탁의 Night Birds가 들어있는 앨범도 구입을 하고,

후에 샤카탁의 다른 앨범들 3장도 추가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샤카탁을 아는 사람들이 많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내가 샤카탁 전도사였다.

나처럼 밴드를 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이 팀의 이름을 말해도 다들 모른다고 해서 곡을 추천하기도 하고,

심지어 전공자들도 이 팀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었다.

 

우연히 들은 라디오로 십몇년 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후에 듣던 키보드 데모곡을 찾게 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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