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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8일 (어제)
봄도 없이 곧 여름이 오는 것처럼 갑자기 따뜻해졌던 날이었습니다.
따뜻하다 못해 덥기까지 했죠..
(광주는 낮 최고 기온이 20도였습니다.)
병원을 갔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달라진 병원의 풍경..
저는 얼핏 보고 병원이 폐쇄된지 알았습니다.
약 20분을 기다려서 점심시간이 겨우 끝나고 병원으로 들어섰는데...
항상 저를 검진해주시는 병원장님께서 이날은 오전 근무만 하시고 오후에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결국 허탕을 친..
그래서 뜻하지 않게 시작된 산책..
저는 결국 약 7.6km를 걷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나온 길을 지도에 표시를 하다가
깜빡하고 경로를 한군데 빼먹은 곳이 있어서 좀 짧아졌습니다..)
원장님께서 일찍 퇴근하셔서 검진을 받지 않은 병원을 나서며..
저번에 산책했을 때처럼 또 광주천으로 들어왔습니다.
걷기 참 좋은 길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번의 산책도 뜻하지 않게 도서관 문이 닫히면서 시작됐었군요..
혹시 저는 예상치 못하게 허탕을 치게되면 걷고싶게 되는 습관이라도 있는 걸까요?
뜻밖의 자아성찰..
두루미 녀석은 이날도 여전히 사냥을..
사진을 찍어두지 못했는데..
광주의 번화가인 충장로・금남로에 위치한 큰 카메라 집을 한 곳 들렀습니다.
사실 저는 아주 예전부터 카메라를 사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작년 봄부터 일본이 경제보복을 시작하면서부터 카메라를 사려는 마음을 접었었죠.
그런데..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원하는 모델을 신품으로 살 경우에는 얼마 정도가 드는지..
가격만 알아보기 위해서 가봤습니다.
그렇게 카메라 가게를 나선 후에 들어간 광주의 지하상가..
예전에는 꽤 번화한 곳이었지만,
이제는 올드한 가게들만 남으면서 젊은 사람들의 발길은 거의 끊긴 곳입니다.
지하상가를 나서서 광주천 방면으로 걷다가 한 컷.
광주의 엔터시네마..
광주의 번화가에서 아주 살짝 떨어진 곳에 생긴 극장이었는데..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죠.
지금은 건물만 남아있습니다.
여기 있는 롯데리아 안에서 2002년 월드컵 4강전을 보며 응원을 했던 게 생생한데 말이죠.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살았던 오래된 아파트가 건너편에 보입니다.
삼익맨션..
그리고 들른 곳이 이곳..
몇 시간 전에 포스팅을 했던 넥스트 오피스 디포입니다.
양동시장입니다.
안쪽까지 들어가면 정말 시장다운 광경이 펼쳐지지만 이번엔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왔었던 통닭집이 보이는군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살았던 아파트의 입구입니다.
경비실도 아주 올드하죠?
본인이 살지도 않는 아파트의 입구를 들어가는 것은 괜히 긴장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한번 보고 싶어 져서 들어가 봤습니다.
제가 몇 동에 살았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의 방향 감각에 의하면.. 이 건물이지 않았나 싶어서
입구를 찍어봤네요.
동과 동 사이에는 꽤 큰 나무가..
예전 아파트라서 요즘 아파트랑은 뭔가 다른 특이한 구조입니다.
그 당시에는 꽤 좋은 아파트였을 것 같네요.
10층짜리에 엘리베이터도 있었고 말이죠.
아파트 상가 건물입니다.
이 사회의 바이러스 같은 신천지들이 제 블로그 글을 신고해서 한 달 동안 볼 수가 없는데,
전에 광주의 신천지 건물들의 위치를 올린 적이 있었죠.
제가 예전에 살던 이 아파트의 이 상가 건물 2층에
신천지들이 대거 입주해있어서 폐쇄된 곳이 많습니다.
저의 추억의 아파트에서..
참 가지가지하는 신천지들입니다.
제가 예전에 살던 그 아파트 주변이 다 공구의 거리입니다.
점점 제가 사는 동네에 가까워져 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요즘의 딸기의 시세..
이날은 그냥 사진만 찍어두고 지나쳤지만..
다음에는 사봐야겠습니다. ^^
저번에 포스팅한 산책 보다는 더 넓게 한바퀴를 돌면서 2km 이상 더 걸었지만,
그래도 뭔가 10km 이상을 채우지 못해서 아쉬운 산책이었습니다.
조만간 시도해봐야겠네요.
봄이 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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