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연비가 너무 나빠서 바이크 센터로 가보았다. (feat. 연비를 위한 체크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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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쿠터 델리로드 100이 연비가 너무 떨어져서 바이크 센터를 찾아가서 수리를 한 후기입니다.

덤으로 스쿠터의 연비가 너무 떨어질 경우에는 어떤 것을 점검해봐야 하는지, 그리고 저의 연비 문제는 뭐가 원인이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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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블로그에 스쿠터 이야기는 잘 안 쓰는 편인데도 블로그에 스쿠터 관련 글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었네요.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나름 오래 했나 봅니다.

 

 

 

 

스쿠터에서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나기 시작하다

 

스쿠터에 시동을 걸면 기름 냄새가..

엔진오일 같은 기름도 아닌 휘발유 냄새 같은 것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증상을 눈치챈 건 무려 재작년인 2019년 가을에서 겨울쯤이었습니다.

 

지금 타는 델리로드 100이라는 스쿠터 말고,

10년도 더 지난 과거에 다른 스쿠터를 탔을 때에는 그 정도 심한 휘발유 냄새를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이 냄새는 시동을 걸어서 엔진 예열을 할 때부터 느껴지고, 신호 대기 중일 때에도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스쿠터의 엔진오일을 갈기 위해서 바이크 센터를 찾아갔을 때 아저씨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했더니,

"원래 오토바이는 기름 냄새가 좀 나고 그래~" 하시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습니다.

 

 

 

스쿠터를 잘 안타는 편인데도 주유소는 자주 가는 느낌

 

원래 출퇴근 용으로 샀던 스쿠터라서 오래 타는 편이 아닙니다.

거기다가 2020년부터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더더욱 외출을 삼가하고 있었고,

그래서 스쿠터는 더더욱 타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기름이 너무 빨리 떨어져서 주유소를 자주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부터 연비가 좋지는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게 점점 더 심해져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비 측정을 해보다

 

 

델리로드 100의 연료탱크 용량은 7리터입니다.

그리고 계기판에는 이렇게 기름양을 알려주는 액정이 6칸이 있습니다.

정확한 측정법은 아니지만, 위의 액정이 한 칸씩 줄어들 때마다 기름이 약 1리터 이상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몇 km 달릴 때마다 한 칸이 줄어드는지도 체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유소에 갔을 때 약 4리터를 주유했는데 그때 몇 km인지 체크를 하고,

또 주유소를 가야 할 타이밍이 왔을 때 몇 km인지 체크를 하면 연비가 대략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결과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연비가 10km 정도가 나오는 겁니다. 휘발유 1리터에 약 10km 정도 달리는 겁니다.

이건 뭐 자동차도 아닌 것이... ㄷㄷ

 

 

 

그리고 델리로드 100의 연비는 1리터에 약 34km 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의 영상에서 더 정확한 연비 테스트를 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저의 델리로드는 분명 언젠가부터 어딘가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스쿠터 (바이크)의 연비가 안 좋아질 수 있는 다양한 원인

 

1. 타이어의 공기압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으면 연비가 안좋아질 수 있습니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가 지면에 닿는 면적이 늘어서 저항이 커짐으로 인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돼서 연비의 성능은 저하가 되어버립니다.

 

그렇다고 역으로 공기를 필요 이상으로 더 많이 넣어버린다고 연비가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타이어에 공기를 너무 많이 넣으면 역효과로 타이어가 더 빨리 닳게 됩니다.

그 외에도 타는 느낌이 뭔가 안 좋아지거나 브레이크가 잘 안 듣게 되거나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타이어의 공기압은 항상 적정한 양으로 넣어줍시다.

 

 

2. 엔진오일의 교환

적정한 교환 주기에서 엔진오일 교환은 당연히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엔진오일을 자주 갈아주시는 분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지만, 엔진오일을 갈아줘야 할 시기가 한참 지났는데도 계속 스쿠터를 타면 연비도 악화되고 엔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열화가 된 엔진오일을 계속 사용을 하게 되면 엔진오일 본래의 기능인 순환작용이 잘 되지 않게 됩니다.

그로 인해 엔진의 움직임이 악화가 되면서 스쿠터나 바이크를 움직일 때에 필요한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필요 이상의 힘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그만큼 휘발유를 많이 소비하게 되면서 연비가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을 갈아줘야 할 적정한 시기에 대해서는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고, 자기만의 교환 주기가 정해져 있는 분들도 많으니 말이죠.

 

 

3. 에어필터의 청소 혹은 교환

에어필터가 더러워져 있으면 바이크의 본래의 힘이 나오기 힘들어져서 스로틀을 더 당기게 됩니다.

에어필터를 항상 깨끗이 해서 엔진의 연소가 안정이 되면 휘발유를 쓸데없이 많이 소모하는 일이 없어져서 연비가 상승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에어필터를 청소하고, 많이 더러워져 있다면 교환을 하는 게 좋습니다.

 

가끔 스쿠터나 바이크의 머플러에서 굉장한 매연이 나오는 채로 타고 다니는 어르신들을 본 적이 있는데,

에어필터를 갈아줘야 할 시기인데도 계속 타고 다니면 이러한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짐.. 혹은 너무 많이 나가는 본인의 몸무게..

짐을 항상 너무 많이 싣고 다니거나, 두 사람이 같이 타는 경우가 많다면 당연히 연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혹시 운전자 본인이 다이어트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아래의 글들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직접 실천해서 성공한 다이어트 방법이고, 현재도 꾸준히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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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료 호스가 찢어진 경우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게 제 스쿠터의 문제였습니다.

위의 4가지의 것들은 저에게 해당되는 것이 단 하나도 없었고, 뭔가 해당되는 것이 있었다고 해도 1리터에 10km는 말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바이크 센터를 찾아가다

 

저의 중고 델리로드 100을 구매했던 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사진 속의 파란 자켓의 아저씨는 그냥 손님이십니다. 선글라스는 초상권 보호를 위해 제가 씌워드렸습니다.

 

 

 

호스가 찢어져서 달릴 때마다 휘발유가 줄줄 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센터 사장님께서 이상하게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도, 확실한 것도 아니면서 저의 운전 습관으로 인한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 연비에 엄청 신경 쓰면서 얌전히 타는데 말이죠..

그리고 제가 연비를 측정한 방법에 대해서도 정확한 방법이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계기판이 칼같이 정확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마지막에 주유소에서 4리터를 넣었는데,

10km 달릴 때마다 눈금이 한 칸씩 떨어진 점..

그리고 결국 총 40km밖에 못 달렸는데 다시 주유소에 가야 할 만큼 기름이 바닥이 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저는 분명 연비에 문제가 있다고 계속 어필을 했고, 그래서 에어필터의 상태라도 한번 봐보려고 하는 순간..

센터 사장님께서 뒤늦게 눈치를 채셨습니다.

"어? 기름이 새고 있는데?"

 

 

 

 

델리로드 100의 왼쪽 아래 부분과 시트를 뜯어내고..

그 안에 있는 연료를 공급하는 호스가 찢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센터 사장님도 "이 정도면 기름 냄새가 많이 났을텐데?" 라고 하십니다.

네.. 많이 났죠.. 아주 오래전부터요..

 

제가 그랬다고, 냄새가 많이 났었다고 말을 하니 사장님께서도 처음에 운전 습관 탓으로 돌리며 저를 그냥 돌려보낼뻔했던게 쑥스러우셨는지 "기름 냄새가 났다는 말은 안했잖아~" 라고 하시며 웃으시는데..

(마음의 소리) 사장님... ㅠ_ㅠ 말씀드렸어요. 아주 예전에요...

원래 기름 냄새나는 거라면서요.

물론 그 당시에는 기름 냄새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연비가 안 좋다는 말은 안 했으니 캐치를 못하셨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본인의 몸도 의사보다는 본인이 더 잘 아는 법이고, (본인의 몸을 소중히 하는 사람에 한정해서..)

본인의 자동차나 바이크의 문제도 타는 사람이 더 잘 느끼는 법이고,

본인의 악기에 대해서도 남들보다는 본인이 더 잘 아는 법입니다.

 

혹시 스쿠터 연비 문제로 검색을 하다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꼼꼼히 체크해서 센터 사장님에게 제대로 어필하세요~

(근데 제가 다니는 센터 사장님이 좀 특이하시긴 합니다.

손님을 호구로 보고 돈을 왕창 뜯어내려는 가게와는 극단적으로 반대라고 해야 할까요..?

오히려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것도 자꾸 '원래 그렇다', '이 정도면 괜찮다' 라는 식으로 말하며

되도록 뜯어서 살펴보지 않고 그냥 돌려보내려는 경향이 있으십니다.. ㅋㅋ 양심적인 분이십니다..)

 

 

 

기름으로 얼룩진 곳들의 사진이 보이십니까?

센터 사장님께서 에어필터의 커버를 열어보시기 전에 이 얼룩들을 보고 호스가 터졌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저도 이렇게 또 하나 배웁니다.

 

1년 넘게 호스가 터진 상태로 다녀서 휘발유의 3분의 2를 도로에 흘리고 다녔지만...

그동안 그렇게 많이 타지는 않았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여기며 웃으면서 잠을 푹 잤습니다. ^_^

센터 가기 전날 밤에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혼자 고민하며 잠 못 들고 이것저것 찾아봤거든요. ㅎㅎ

 

스쿠터나 바이크 타시는 모든 분들, 헬멧 꼭 쓰시고 안전하게 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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