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dreamer mystee
diary/끄적끄적

신천지 후유증 (집으로 강력계 형사가 찾아오다)

by mystee 2020. 3. 5. 13:59

 

 

저도 신천지 피해자입니다. (신천지 포교・전도 방법에 대해..)

이 글을 쓸까 말까 일주일 이상을 고민했습니다. 신천지 측에서 나의 이름과 연락처, 집 주소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올렸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런 불안감 속에서..

mystee.tistory.com

 

신천지 피해사례 (광주 신천지 건물들)

저도 신천지 피해자입니다. (신천지 포교・전도 방법에 대해..) 이 글을 쓸까 말까 일주일 이상을 고민했습니다. 신천지 측에서 나의 이름과 연락처, 집 주소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올렸다가 무슨 일을..

mystee.tistory.com

 

신천지 경험담, 그 뒷 이야기 (신천지 위장 센터 위치)

저도 신천지 피해자입니다. (신천지 포교・전도 방법에 대해..) 이 글을 쓸까 말까 일주일 이상을 고민했습니다. 신천지 측에서 나의 이름과 연락처, 집 주소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올렸다가 무슨 일을..

mystee.tistory.com

 

 

 

위의 포스팅들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너무 장문의 글이라 대충 요약하자면,

'2년 전에 알게 된 놈이 처음부터 신천지 신도였고,

나를 신천지로 끌어들이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자

12년 전에 나와 친하게 지냈던 신천지 신도와 합동 작전을 펼쳐서 (12년 전에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었음)

신천지라는 것을 숨긴채로 세뇌 센터를 다니게 했다가

갈수록 점점 이상함을 느껴서 탈출한 이야기' 입니다.

(짧게 이야기하자면 이렇지만,

사실 위의 글들을 안 읽어보시면 얼마나 치밀하고 소름 끼치는 상황인지 잘 모르실 겁니다.)

 

 

 

 

 

 

 

위에 포스팅들을 마지막으로 신천지에 대해서는 잊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불안함이 남아있긴 했었습니다.

 

하나는 '혹시 나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아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는데,

다행히도 거기에 발길을 끊은지 2주 이상이 지났지만 몸에 이상은 없습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신천지가 신도들의 명단과 교육생들의 명단까지 넘겼다' 라고 하는데,

저도 괜히 신천지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그 어떤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교육생이라는 단어 선정 자체가 웃깁니다.

신천지인지 물어봐도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 채로 세뇌 교육을 시키는데 무슨 교육생입니까?

사기 피해자들이지..)

 

지역번호 02로 온 부재중 전화가 하나 있었지만,

제가 신천지를 빠져나온지 얼마 안 됐을 때라서

모르는 번호는 다 신천지처럼 느껴져서 일부러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전화가 올 일도 없고,

신천지 전수조사 문제 때문에 전화가 온 거라면 제가 사는 지역의 지역번호로 전화가 왔을 것입니다.

 

그 전화를 받지 않은 후로는

신천지 세뇌 센터의 선생인 아줌마에게 전화가 왔지만

번호를 차단한 상태라, 차단한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는 알림만 왔고,

 

저는 그 YH이라는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차단하기 전에

'정말 진심으로 저를 위한다면

처음에 행복스쿨(세뇌 센터) 다니기 전에 적어서 제출했던 제 개인정보가 적힌 서류..
폐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정말 그렇게 해줘서 나에게는 연락이 오지 않는건가..?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해줄 거라고 믿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걸 맘대로 손댈 수 있는 위치인지도 모르겠고,

가능한 위치의 인간이라고 해도 철저히 신천지만을 위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아니까..)

 

 

 

 

 

 

그런데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집에서 인터폰이 울렸고, 언제나처럼 가족에게 온 택배가 경비실에 맡겨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경비실에서 온 인터폰은 택배 때문이 아니라, 경찰이 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올 것이 왔구나.'

 

인터폰은 제가 아닌 가족이 받았기 때문에,

저만 밖으로 나가서 경찰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경찰이 왜 우리 집으로 오는지 궁금해하는 가족과 함께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이 부모님인지 형제인지 적지 않고, 자꾸 '가족' 이라고 적는 이유는

이 글조차도 신천지가 혹시라도 볼까봐 숨기기 위함입니다.. ㅎㅎ 이렇게 신천지 후유증이 무섭습니다.)

 

경찰이라는 아저씨는 사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왔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저랑만 이야기하지 못하고 가족이 있는 앞에서 이야기하게 된 상황에 살짝 당황한 눈치였습니다.

경찰은 신천지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조사를 하러 왔다며 저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서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고, 경찰이 본인의 핸드폰으로 직접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확인까지 하며,

가족의 연락처도 적어갔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돌아간 후에 가족에게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습니다.

2년 전에 이상한 계기로 알게 된 찐따 ㅅㄲ 하나에게 괜히 친절함을 베풀려다가

12년 전에 악연으로 끝났었던 한때 친했던 인간하고 다시 엮이고,

그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아서 신천지 세뇌 센터에서 쓸데없는 시간만 보내다가

결국에는 경찰까지 집으로 찾아오는 수모를 겪고,

가족에게도 결국 들키게 되는..;

(뭐 제가 신천지를 믿는 것도 아니고, 제 의지로 빠져나왔으니 떳떳하지만 말이죠..)

그리고 집 문 앞에서 경찰과 하던 대화를 이웃집에서 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이 놈의 신천지는 정말.. 여러가지로 사람을 귀찮게 하네요..

정말 사회의 암적인 존재입니다. 신천지...

 

 

 

 

 

 

그런데 경찰을 떠나보내고 난 다음에 괜히 불안해집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경찰 맞나..?'

그런 생각이 들 시기쯤에 가족도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연락처 알려준 게 불안하다고..

 

신천지와 엮인 적이 없었다면, 경찰은 그냥 경찰이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2년 동안 신천지 바퀴벌레 같은 것들이

자신의 신분을 이렇게 저렇게 위장하면서 연기를 해온 것들은 수없이 본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확인을 해두고 싶었습니다.

나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던 경찰이라는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천지에게 그동안 당했던 것 때문에 그쪽이 경찰이 맞는지도 의심이 된다' 며..

어디 소속인지, 그리고 경찰서의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안심이 됐던 게..

경찰이라는 아저씨는 당황하지 않으시고 웃으시면서 다 알려주셨습니다.

'○○○○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 이라고 하시며,

경찰서의 본인의 직통 번호도 알려주시며,

지금 경찰서에 도착해있으니 전화를 해도 좋고,

1566-0112로 전화를 걸어서 확인할 수 있다고도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신천지의 후유증은 엄청납니다.

아저씨께서 사람도 좋게 느껴지고 당당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직접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사람 좋은 척하는 건 신천지 바퀴벌레들도 아주 잘합니다. 진짜 전문가들입니다.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고도로 훈련된 연기 전문 신천지인'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KSJ이도 지가 처음부터 신천지였다는 사실을 의심받을 때에

비웃고 콧방귀를 뀌며 오히려 '실망이다' 라고 하며 발뺌을 했으니까요.

(멍청해서 발뺌은 해도 대화들 속에서 신천지가 맞다는 증거들은 막 나오기 시작했지만..)

어쨌든 걸리기 전까지는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 게 신천지 인간들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저는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이라는 아저씨께서 알려주신 본인의 직통 번호를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도

그 번호가 경찰서의 번호가 맞는지는 확인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직통 번호로 아저씨께 전화를 해서 소속과 성함을 다시 정확하게 물어보고,

1566-0112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검색 결과 이건 분명 경찰서 민원 대표전화가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 번호 앞에 02 라는 지역번호가 붙어서 전화가 오는 것은

신종 보이스 피싱 사기 전화번호라는 기사가 10년 전에 있었습니다..

10년 전의 기사이지만, 알아두세요.

참.. 신천지나 보이스 피싱이나... 사람에게 불신을 쌓게 하는 사회의 악들이네요.

 

 

 

 

 

 

 

전화를 걸어서 상담원과 연결이 되게끔 번호들을 선택한 다음에 통화를 했습니다.

'○○○○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 경위 님과 연결시켜줄 수 있냐' 고 물어봤습니다.

상담원 분께서는 알겠다고 하신 후에 대기 중에 음악소리가 들리고..

한참 후에 다시 말씀하시기를,

지금 통화 중이시라고 직통 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하시며 번호를 알려주셨는데..

 

그 번호가 경찰 아저씨가 알려주신 번호와는 달랐습니다.

 

상담원이 알려준 번호로 걸어봤는데

이상하게도 연결되지 않음이라고 뜨며 바로 전화가 끊겼습니다.

이때는 좀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래서 1566-0112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시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는데.. 놀랍게도 아까 그 상담원이었습니다.

저는 목소리가 비슷한 다른 사람일 수도 있으니 다시 똑같은 용건을 말하니

본인이 아까 통화했던 사람이라고, 연락처 알려드리지 않았냐고 하시길래

'없는 번호인지 연결이 안되는데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상담원께서 당황하시며 그러냐고.. 잠시 기다려보시라고 하면서

또 대기 중에 들리는 음악소리가 한참 들리더니 어떤 아저씨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말투와 목소리가 우리 집을 찾아온 경찰은 아니었습니다.

연결된 아저씨께서는 ○○ 경위님이 지금 퇴근을 하셨을 수도 있는데,

직통 번호가 몇 번인지 알려주시며 지금 연결시켜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아저씨께서 알려주신 직통 번호는

우리 집을 찾아온 ○ 경위라는 분께서 알려주신 번호와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 경위 님과 전화 연결이 되었고..

제가 조심스럽게 '저기... 혹시.. 아까..' 라고 하자마자

아주 반갑게 '네~ 저 맞아요~ ㅎㅎ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제야 몰려오는 안도감...

 

저도 웃으면서 '그동안 신천지 놈들한테 속은 것 때문에 믿을 수가 없었다',

'제가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신천지 놈들에게 당한 이야기를 폭로하는 식의 글을 올렸는데,

혹시 그걸 보고 해코지하러 온 것이 아닐까 했다' 는 이야기 등을 하고,

○ 경위 님께서는 걱정 말라고 하시며 훈훈하게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가족도 드디어 안심은 했지만,

어쨌든 신천지 바퀴벌레 같은 놈들..

정말 대단합니다..

안 그래도 사람 잘 안 믿는 나를 이렇게 더 안 믿게 만들 정도의 후유증을 안겨주다니..

덕분에 시간은 좀 버렸어도 큰돈 날리지 않은 채로 인생의 교훈을 얻었네요.

 

 

 

 

 

 

 

광주 신천지 위장 카페・센터 등의 위치와 주소, 신천지 건물 특징

이 포스팅은 PC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줄 바꿈이나 문단의 나눔 등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어제도 이런 글을 올렸는데, '똑같은 제목의 글을 또 올리네..?'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

mystee.tistory.com

 

 


이 글이 공감이 됐다면 하단의 공감 버튼을 꾹 눌러서 빨간 하트로 만들어주세요.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이었다면 공감 버튼 옆을 클릭해서 SNS에 공유해주세요.

댓글은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