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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미스티의 삶

내가 기타를 치게 된 계기

by mystee 2019. 11. 22. 22:27

 


이 포스팅은 PC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가끔

줄 바꿈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는

이야기를 하듯이 경어체를 쓰지만,

이 포스팅은 일기 형식의 글이므로

평서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 X JAPAN - XCLAMATION (1989)

 

 

 

글을 쓰기 전에 미리 밝히지만 저는 현재 일본 불매운동에 열심히 동참 중인 사람 중에 한 명임을 밝혀둡니다.

 

 

 

이 사진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내 짝궁이 이 사진을 꺼냈었다.

나는 일본 문화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었던..

일본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닌텐도, 드래곤볼, 슬램덩크 정도뿐이었던 학생이었다.

 

당시엔 밴드에도 관심이 없었고,

음악은 좋아했지만, 외국 음악은 거의 접해보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내 짝궁은 그냥 이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이 사진을 꺼내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저기 영어로 VISUAL SHOCK 라고 쓰여있는 것처럼 정말 비주얼 쇼크였다.

국내에서는 이런 화장을 한 긴 머리의 멤버들이 모여있는 락밴드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 사진에서부터 이 밴드에 끌렸었고, 어떤 음악을 하고 있을까.. 호기심이 강하게 생겼었다.

 

이 사진 한장에서부터 나는 바로 제일 오른쪽 아래의 사람에게 끌렸었다.

사진에 이름이 짤려있어서 이건 누구냐고 물어보니 기타를 치는 히데라고 했고, 죽었다고 했다.

내가 이 사진을 처음 보고 꽂힌 멤버가 다른 악기를 하는 멤버였다면

나는 아마 기타가 아닌 그 다른 악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오프라인 음반 매장을 찾기가 참 힘든데, 당시에는 꽤 있었다.

길보드 차트라고 불리기도 하던.. 리어카에 불법 복제 테이프를 가득 싣고 다니던 장사꾼들도 많았다.

나는 광주의 번화가인 충장로를 나가서 음반 매장을 돌아다니며 엑스 재팬의 앨범을 파냐고 물었다.

그러다가 어느 한 매장에서 공테이프에 엑스 재팬의 음악을 넣어놓고 파는 것을 사게 됐었다.

 

오랜만에 굉장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그 후부터 남자인 주제에 소녀팬이 오빠들 사진을 사모으는 것처럼

여러 국내・해외 스타들의 굿즈를 파는 가게에서 엑스 재팬의 사진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그중에 히데의 사진들을 열심히 사모았다.

 

이 쇼킹한 비주얼의 록스타들이 화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집에 아무도 없을 때에 엄마 화장품으로 얼굴에 화장도 해보고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해보기도 했고,

예전에는 돌 보듯이 그냥 지나쳤던 악기사들을 지날 때마다 한참을 밖에 서서 쇼윈도의 일렉기타를 바라보곤 했었다.

그중에 어느 한 악기사는 용기를 내서 한번 들어가고 난 후부터

그곳을 지날 때마다 항상 안으로 들어가서 기타들을 구경하곤 했었다.

그냥 구경만 하다가 나가기가 뭐해서 한번 갈 때마다 500~1000원짜리 피크를

디자인 별로, 두께 별로 하나씩 수집하듯이 사곤 했었다.

 

 

 

 

엄마에게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는 반대했다.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집안 사정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밴드 음악에 홀리고, 기타에 홀려있던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졸라댔고,

결국 약 1년 만인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에 한 달만 기타를 배우기로 허락을 맡게 되었다.

 

그때에는 기타 학원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때라서 였는지..

버스를 타고 꽤 가야 하는 굉장히 먼 곳으로 학원을 다니게 됐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학원은.. 내가 오늘 포스팅한

 

 

기타 학원, 좋은 기타 학원이란..? 어떤 학원을 선택해야 좋을까요?

이 블로그의 포스팅들은 PC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줄 바꿈이나 문단의 나눔 등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제가 기타를 연주하기 때문에 제목에는 기타 학원이라고 적었지만,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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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좋지 못한 학원이었다.

물론 그때에는 알지 못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쓰레기인 학원이었던 것이다.

 

제대로 된 강사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었고,

가르쳐주는 시간도 약 5분..? 10분..? 가르쳐주는 것도 거의 없었고, 그냥 혼자 연습하라며 방치해두는 학원이었다.

연습할 방이 따로 있지도 않았고, 완전히 오픈된 공간 안에서 다들 각자 시끄럽게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결국 한 달 내내 꼬부랑 할머니만을 연주하다가 그만두게 되었다..

 

 

 

 

 

 

글을 쓰다가 생각을 해보니 엄마에게 새삼 고마웠던 것이 있다.

기타를 배우던 그때에 기타를 사주셨던 것이다.

일렉기타는 통기타보다 비싸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통기타를 샀었다.

 

꼬부랑 할머니 밖에 안 배운 실력이었지만, 혼자서 한 번씩 기타를 꺼내서 띵가띵가 쳐보곤 했었다.

그 후로 서점에서 산 로크 기타 라는 아주 심플한 제목의 교본을 사서 혼자 되지도 않는 실력으로 쳐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운 것도 없었기 때문에 독학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다.

내가 입학한 학교는 짐승 냄새가 나는 남자들만 다니는 고등학교였다.

난 나의 10대가 끝났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운명같은 일이 있었으니..

내가 입학한 그 고등학교에 그룹사운드(밴드) 부가 있었던 것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고등학교 시절, 그룹사운드(밴드)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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