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dreamer mystee
diary/미스티의 삶

카톡 메시지나 답장을 굉장히 짧게 단답으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서 (feat.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어)

by mystee 2021. 6. 24. 03:37

 


Photo by Christian Wiediger on Unsplash

 

 

 

친구에게 와있었던 메시지

 

친구에게 메시지가 와있었다.

"토요일" 이라고..

카톡 같은 메신저로 서로 계속 대화를 주고받던 중에 온 메시지 중에 하나가 아니라, 서로 아무런 대화도 없다가 갑자기 온 메시지의 내용이 위와 같았다.

정확히 "토요일"이라는 세 글자의 메시지 한통만 와있었다.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었다.

그저께 이 친구와 언제 한번 만나자는 대화를 했었는데, 토요일이 어떠냐는 뜻으로 보낸 메시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보내는 메시지를 굉장히 좋아하지 않는다.

 

"토요일에 볼래?"라고 몇 글자만 더 붙여서 보내면 될 것을 이렇게 줄여서 보내면 이게 무슨 뜻인지 잠깐 생각하는 데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토요일에 보자는 뜻이야?"라고 나는 다시 한번 물어봐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도 에너지 소모.. (그냥 상대방과 똑같이 "그래" 라고 답장을 보내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대화를 그렇게 하기 싫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있어서 나는 어떤 존재이길래 메시지 몇 글자 더 붙이는게 귀찮아서 이런 식으로 보내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어쨌든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런 극단적으로 짧게 줄인 메시지를 싫어한다.

(내가 이런 메시지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이 친구 때문이다.

이 친구 이외에는 메시지를 이런 식으로 보내는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오해는 없으시길.. 가끔 이상해질 때 빼고는 좋은 친구다.)

 

 

 

 

이적 님의 글 소개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어."라는 건 개떡 같이 말한 쪽에서 염치없이 강요할 얘기가 아니라, 감성과 지력을 총동원하여 마침내 상대방이 전하고자한 숨은 의미를 이해하는데 성공한 쪽에서 "개떡 같이 말씀하셨어도 찰떡 같이 알아들었어요."라고 한숨을 돌리며 토로할 얘기가 아닐까. 어느 쪽 입장이든 개떡 같이 말했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으니, 제발 찰떡 같이 말해주세요.

 

이적 님의 인스타그램 글이다.

이적 님은 언젠가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좋은 글을 많이 쓰신다.

개인적으로 (인터넷) 뉴스에 나오기까지 했던 눈사람에 대한 글은 정말 훌륭했다.

 

 

 

 

내가 보낸 답장

 

언어와 말의 중요성을 잘 아는 나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똑같이 단답으로 답장을 보내고 싶지도 않았고, 언어를 그렇게 사용하는 성격도 못되고, 똑같이 하다가는 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저런 식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되어버릴까봐 말이 안 되는 메시지에 말이 되게끔 답장을 써서 보냈다.

 

"짧게 보내는 정도가 점점 극에 달하네 ㅋㅋ"

"토요일에 보자는 뜻이지?"

 

그러자 돌아오는 답장은 아래와 같았다.

 

"고렇지"

"다 알아들음서"

 

그래서 나는 이적 님께서 쓰신 위의 글의 링크 주소를 복사해서 친구에게 보냈다.

 

"이적이 쓴 글이야. 보고 반성해. ㅋㅋ" 라는 말을 덧붙이며..

 

그리고 친구에게 온 답장은 "ㅋㅋ뭐야 내가 염치없이 강요했나"라고 왔다.

그리고 대화는 그냥 본래의 주제로 돌아갔다. 토요일에 만나는 것에 대해서..

 

이 정도로 그 친구가 눈치채고 다음부터는 사람이 보내는 것 같은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아무리 찰떡 같이 알아듣는 것이 가능한 말이라고 해도, 찰떡 같이 해석하는 사람은 은근히 에너지가 소모된다.

개떡 같이 보낸 사람이 손가락 조금 더 움직여서 제대로 써서 보낼 때보다 쓸데없는 대화도 더 길어져서 (네가 보낸 메시지가 이런 뜻인 거지? 라고 물어보는 과정 때문에..) 시간도 더 걸린다.

 

개떡 같은 대화를 주고받는 것은, 남들이 들어도 무슨 뜻인지 모를 대화를 하는 스파이들의 세계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하단의 공감 버튼을 꾹 눌러서
빨간 하트로 만들어주세요.

(비로그인도 가능합니다!!)
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이었다면
공감 버튼 옆을 클릭해서 SNS 공유해주세요.
댓글은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