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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er mystee
diary/미스티의 삶

밴드부와의 작별

by mystee 2019. 11. 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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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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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일기 형식의 글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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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들

 

내가 기타를 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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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그룹사운드(밴드)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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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서구문화센터 소속밴드를 Y라고 칭하겠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Y는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열심히, 즐겁게 합주를 해나갔다.

내가 오디션을 봤을 때는 1차 오디션이었고,

아직 모집이 되지않은 파트도 있어서 2차 오디션까지 진행돼서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Y의 1기 멤버들은 대부분 신선배 밴드의 멤버들이었고, 우리들은 2기였다.

 

 

 

우리들은 드디어 진짜 밴드같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물론 여기도 동아리였지만..)

즐겁게 합주를 해나갔고,

새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두세곡 정도 연주를 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들었던 곡은

L.A. GUNSOne More Reason이었다.

 

 

 

 

학교 동아리에서 연주하던 장르와는 달랐다.

정말 내 취향에 가까운 곡들을 연주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2등을 했다.

 

 

 

소속에는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이름이 써있었고,

성명에도 내 이름만 써있었다.

그래서 이 상장은 내가 가지고 있다.

 

작년 말에 강압적인 학교 동아리로 나갔던 대회에서는 입상도 못했는데,

Y로 출전해서 2등 씩이나 해서 상도 받은 내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었다.

 

 

 

 

그리고 개학을 했다.

학교 밴드부에 계속 소속되어있는 한 나는 Y에서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신선배와 마찬가지로 그 동아리를 탈퇴를 해야만 했다.

(아, 저번 포스팅에 적지 못했던거 같은데, 신선배는 대회 이후로 정식으로 탈퇴를 했다.)

 

학교 그룹사운드에서 뭐라도 한 덕분에 내 실력이 점점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내가 저번 포스팅에 안좋은 이야기들만 적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기억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름 좋은 기억도 있었다.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모이는 박람회에서 공연을 한 덕분에 팬도 생기고,

자칭 매니저라고 하며 따라다니는 여학생도 생기고,

그 후에 다른 학교 축제에 초대가 되어서 공연을 했는데

그 학교의 입장에서는 우리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인데도 우리가 마지막 순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커튼이 열리는 순간 엄청난 환호성을 들었던 기억 등등..

 

하지만, 자유가 없고, 강압적이고, 언제 뭐 때문에 어떻게 맞을지도 모르는 것도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저번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동기들 모두들 탈퇴하고 싶어하는 분위기였는데

그 말을 꺼냈다가는 죽을거 같아서 말을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 안에서 나는 Y에서 계속 활동하기 위해서는 질러야만 했다..

 

질러야 하는데..

안그래도 말하기 어려운 그것을.. 더 말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이 생겼으니..

교장선생님께서 열심히 여기저기서 활동하는 밴드부를 높이 평가하시고, 합주실을 따로 만들어주신 것이었다..

방음도 안되는.. 그냥 일반 교실이나 마찬가지였던 음악실을 벗어나서..

제대로 방음시설까지 다 갖추어진 합주실이 생겨버린 것이었다.

거기다가 앰프도 제대로 된 앰프들을 다 구입해놓았다..

학교 밴드부를 위해 100와트가 넘는 마샬앰프를 사주는 학교는 그 당시에 광주에서는 우리 학교뿐이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돌 것 같았다..

나와 같은 기수에 기타치는 애가 한명 더 있기는 하지만,

그 아이는 나보다 더 늦게 밴드부에 들어온데다가 기타를 친 경력은 없었고,

밴드부에서도 주로 나만 연습을 시켰기 때문에, 그 친구는 공연을 한 적도 아직 없는 실력이었다.

그런데 밴드부를 나간다고 했다가는 정말 ㅠ_ㅠ 맞아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너무 많았다.

 

 

 

질렀다.

 

 

 

 

내가 탈퇴를 하겠다고 말한 것 때문에 음악선생님은 심기가 아주 불편했고,

그것 때문에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서 모두가 다 음악선생님께 혼나는 분위기가 됐었다.

그리고 음악선생님은 나의 탈퇴를 받아들이지 않으신 채 다들 합주하러 가라고 하셨고..

음악실을 벗어나는 순간 나는.. 어디 끌려가서 죽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의외로 선배들은 그때에는 특별히 뭐라고 하지 않았다.

자기들 때문에 내가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

 

음악선생님은 나의 탈퇴를 인정하지 않으셨지만.. 어쩌하리..

난 학교 밴드부에 그 후로 가지 않았고..

그러다가 우연히 음악선생님이라도 마주치면 엄청난 살기를 내뿜으시며 날 노려보는 음악선생님 앞에서

죄인처럼 깨갱하며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 했다.. (2학년 때부터는 음악시간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허선배를 마주 쳤다.

허선배는 멀리서부터 나를 보고 화난 표정으로

누가 봐도 가까이 오면 한대 때릴 것 같은 표정으로 나에게로 돌진해왔다.

"퍽!!"

맞았다. 맞긴 맞았는데 다행히도 얼굴은 아니었고 팔이었다.

"따라와!"

허선배는 합주실을 향했고, '나.. 난 여기까지구나.. 죽었구나..' 하면서 따라갔다.

 

음악실에서 벗어난 새로 지어진 합주실은 반지하였고,

문도 두껍게 제대로 방음처리가 되어있어서, 문을 닫으면 합주소리도 잘 새어나가지 않을 정도인데

사람 한명 잡는 소리 정도는 아주 조용히 묻힐 것 같았다.

합주실을 들어가니 흡연자 선배들이 다들 각목을 하나씩 들고..

있지는 않았고,

그냥 허선배가 다시 한번 나에게 물었다.

'정말 탈퇴할거냐' 고.. 난 그러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가라고 하셨다.

생각보다 너무 쿨하고 깔끔한 헤어짐이었다.

 

이후로 윤선배가 본인의 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나쁘게 해놨는지,

원래 나를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던 윤선배 친구 한명이 나를 마주 칠 때마다 위협하며 괴롭혔다. ㅠ_ㅠ

그리고 여전히 선배들이나 음악선생님 눈에는 띄지 않게

미어캣처럼 주위를 살피며 살았던 것 말고는 모든 것이 평화로워졌다.

동기들과도 잘 지냈다.

동기 중 가장 친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 이후로 분위기가 좀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말 별것도 아닌 일에 허선배의 그 욱하는 성격이 또 한번 터져서

1학년 신입생들이 얻어터진 사건이 생기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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